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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전 지폐속의 조선족 녀성 소춘희 씨

편집/기자: [ 길신 ] 원고래원: [ 한민족신문 ] 발표시간: [ 2009-06-14 11:13:52 ] 클릭: [ ]

29년전 모델로 발탁… 아직 실감안나》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나 옛날 모습도 아닌데 인터뷰는 무슨…》

중국 지폐 중 20전짜리에 새겨진 두 명의 소수민족 소녀 중 오른쪽에 한복 저고리를 단정하게 입은 조선족 녀성인 소춘희 씨(44). 북경에서 외국어학원을 운영하는 그는 인터뷰를 몹시 쑥스러워했다. 벌써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엄마가 됐지만 지폐 속 소녀 때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1979년 건국 30주년을 맞아 정부가 북경의 민족문화궁에서 각 소수민족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했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변박물관에서 근무하다 지원해 2명의 조선족 대표 중 한 명으로 뽑혔습니다. 당시에는 북경에 오는 것이 쉽지 않아 경쟁률이 수백 대 1 이나 됐습니다.》

문화궁에서 근무하던 소 씨는 1원 이하짜리 지폐에 넣을 소수민족 모델을 찾는 인민은행 사람들의 눈에 띄여 15세였던 1980년 어느 여름날 〈지폐 속 소녀〉가 됐다.

《당시 사진이 잘 나오면 지폐에 나온다고 해, 머리를 깔끔히 빗고 한복도 단정히 입으며 긴장했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예쁜 소수민족 녀성도 많아 그 다음해 실제 지폐가 나왔을 때에야 〈내가 돈에 새겨졌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 지폐 모델이 되여서 도움이 된 것은 없었고 엄마가 시장을 돌아다니며 자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폐 도안이 실제 인물을 그린 것인지, 누구인지 등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2006년 소 씨와 함께 20전짜리 지폐에 등장했던 투가족 녀성 황기평(黃其平·49·현재 호남성 공무원) 씨가 신문에 소 씨를 찾는 광고를 내면서 두 녀성의 얘기가 소개됐다.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소 씨의 언니가 《내 동생이 바로 황 씨가 찾는 사람이다》라고 신문사에 제보해 몇몇 신문과 방송이 이들을 소개했다.

소 씨는 스스로 자신이 누구라고 밝히지 않아 주위 사람들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1989년부터 1년간 한국에서 SK 한 계열사의 통역 및 사보 제작 등을 맡기도 했다.

/베이징=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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