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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메아리

편집/기자: [ ] 원고래원: [ 본지종합 ] 발표시간: [ 2010-10-20 14:55:16 ] 클릭: [ ]

 

―한국 대구대학교를 찾아서

 

○ 한련분(연변인민출판사)

 

내가 한국 대구대학교를 찾은것은 지난해 7월, 푸르름으로 농익는 만화방창의 한여름이였다. 한국 대구대학교와 길림신문사의 공동주최로 열린 제4회조선족문학작품공모시상식 및 한국문화탐방 참가차 3박 4일의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올 기회를 갖게 되였던것이다.

 

중국의 여느 대학과는 달리 담장도 경비원도 없는 한국 대구대학교는 푸른빛에 물들어있었다. 길녘에 다문다문 피여 빨갛게 타오르는 백일홍나무 뒤로 푸른 숲을 이룬 락락장송과 이름 모를 갖가지 키들이나무들이 병풍처럼 교정을 둘러싼 가운데 푸른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펼쳐진 잔디광장은 보는이의 눈을 시원케 했고 󰡒사랑․빛․자유󰡓란 글자가 유표하게 새겨진 정원대문은 대구대학교를 찾는이의 마음을 포근히 감쌌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전춘봉주임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방문단 일행은 대구대학교 언론출판원 이상운팀장과 이철환선생의 안내로 지난해 봄에 오픈했다는 학생기숙사에 짐을 내렸다. 학생기숙사라지만 웬만한 호텔 못지 않게 깨끗하고 시설이 좋아 우리로서는 오히려 고급호텔에 들기보다 더욱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대구대학교에서 맞는 첫 아침은 새들의 노래소리로 시작되였다.

 

뻐꾹― 짹짹―우어 꽥―

 

귀를 간지럽히는 온갖 새들의 합창소리에 새벽잠을 깬 기분은 새벽공기만큼이나 상쾌한데 간소하지만 깔끔하게 나온 교내 8호관 식당음식은 나의 혀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중화문화권에서 잔뼈를 굳힌 나지만 음식맛 하나에서도 역시 피는 속이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떠올리며 󰡒고국󰡓과 󰡒민족󰡓이란 낱말의 의미를 새삼스레 되새겨보았다.

 

대구대학교를 손금보듯 알기에는 3박 4일이란 일정이 너무나 짧은 시간이였지만 척 보면 삼천리라고 빛의 소리가 들리는 대학교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도서관이며 학교뒤 숲의 왜가리 서식지며 바이올린처럼 생긴 호수며를 둘러보았다. 인상 깊은것은 왜가리 서식지와 궁궐을 방불케 하는 도서관이였다. 방학이고 게다가 퍼그나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책을 보는 학생들이 많았고 도서관리시스템이 잘돼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맑은 물줄기와 우거진 숲이 갖추어진 곳에서만 서식한다는 왜가리들의 하얀 날개짓을 멀리서 바라보노라니 온갖 새들의 보금자리를 보듬은 교정의 푸른 록지에서 새들의 노래소리와 학생들의 글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숨결이 들리는듯 했고 소외된 자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대구대학교의 건학정신이 푸른 빛으로 반짝이는듯 했다.

 

사랑을 베푸는 건학정신은 방문 내내 우리를 안내한 이상운팀장과 이철환선생의 일거수일투족에서도 진하게 묻어났다. 식사도중 우리 일행중의 로인분들을 위해 일부러 막걸리를 올리기도 하고 저녁에 친히 기숙사로 찾아오셔서 허물없이 맥주를 권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또 󰡒부모󰡓처럼 󰡒형󰡓처럼 어린 학생들의 귀여운 응석을 받아주기도 하고 포스코제철공장, 구미 LG전자, 경주 불구사를 참관할 때는 안내원 겸 우리의 추억거리를 쪼아만드는 카메라맨이 되여주기도 하고…

 

사람 각자를 모두 소중한 존재로 대해주는 이 학교의 사랑정신이 이분들의 말에서, 몸짓에서 따스한 빛으로 반사되였다. 사랑과 빛과 자유를 웨치는 학교, 이런 학교에서는 누구나 인간대접을 받으면서, 사랑을 받으면서 자기 가치를 자유롭게 실현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나는 대구대학교의 정원숲에서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들었고 빛의 밝은 소리를 들었다. 새소리와 빛소리의 메아리가 지금도 은은하게 나의 귀전에 울려퍼진다.

 

/ 한중미담사례논픽션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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