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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상기31] 일본사람들의 참대곰사랑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10-13 10:44:39 ] 클릭: [ ]

80년대초기 중학교 1학년이였던 내가 쓴 동요 <참대곰과 벗꽃(パンダと桜)>이 일본의 어느 한 국제교류협회가 조직한 글짓기콩클에서 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다. 상장과 선물들이 학교에 도착하여 업간체조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표창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그 시기가 바로 중국과 일본간의 친선관계 상징이였던 자이언트판다(참대곰)의 인기가 시작되였던 때였다. 일본에 와서 그것을 실감하게 된 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식을 줄 모르는 일본사람들의 판다사랑에 점차 끌려 들어가게 되였다.

야생 참대곰의 주요 서식지는 중국 사천성이다. 밀렵이거나 서식지의 감소로 절멸의 위험에 처해 있는 참대곰의 지구상 수자는 2015년에 1,864마리로 기록되여 있으며 그중 530마리가 중국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참대곰은 언제, 왜 일본에 왔을가?

1972년 10월, 중일국교정상화를 기념하여 중국정부가 일본에 참대곰 캉캉(康康)과 란란(兰兰)을 증정하였다. 그것이 이른바 ‘판다외교’의 시작이였다. 캉캉과 란란이 공개되는 첫날 무려 6만명의 관객이 우에노(上野)동물원에 모였는데 순서를 기다리는 행렬이 2킬로를 넘었고 기다리는 시간은 두시간 이상이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캉캉과 란란은 번식에 성공하지 못한 채 1979년과 1980년에 련이어 죽게 되였고 박제(剝製)된 모습이 지금도 타마동물공원(多摩動物公園)에 전시되고 있다. 뒤이어 1980년 중국정부가 증정한 환환(欢欢)이 우에노동물원에 오게 되였다.

우에노동물원

1981년 중국정부가 워싱톤조약에 가맹하면서부터 절멸의 위기에 처한 참대곰은 주요 보호대상으로 규정되였고 <증정>을 허용받지 못하게 되였다. 하여 번식과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중국과 일본간의 ‘판다대여(出租)’의 시대가 시작되였다. 일본과 중국사이에는 참대곰의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렌탈료가 발생하게 되고 야생동물보호 활동기금으로 쓰이게 되였다. 또 일본에서 태여난 애기참대곰의 명명(命名)권은 일본에 있지만 중국의 동의가 필요하게 되였다.

참대곰에 대한 일본사람들의 애착은 열광적이였다. 1982년에 훼이훼이(飛飛)가 일본에 오게 되였고 환환과의 사이에서 톤톤(童童, 1986년~2000년)과 유유(悠悠, 1988년~2004년)를 얻게 되였다. 일본에서의 첫 성공사례인 톤톤의 출생으로 한동안 들끓었던 참대곰 화제였다. 그 후 톤톤과 유유가 선후하여 죽었고 1992년에 우에노 동물원에 온 린린(陵陵)이 번식에 성공하지 못한채 2008년에 죽게 된다. 하여 그로부터 3년간 우에노 동물원에는 참대곰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본사람들에게 있어서 참대곰은 치유의 동물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 19년만에 중국으로부터 참대곰이 우에노동물원에 오게 되였다. 리리(力力)와 신신(真真)이다. 경사스럽게도 2017년 6월에 둘사이에서 애기참대곰이 태여나게 되였고 판다붐이 다시 우에노동물원에서 일게 되였다. 애기참대곰의 이름을 지으려 무려 32만명이 응모에 참가하였고 그중에서 샨샨(香香)이라는 이름이 선택되였다.

현재 우에노동물원에는 한 가족인 리리,신신,샨샨이 살고 있다. 리리와 신신은 래년 2월에 10년간의 대여기한의 끝을 맞게 되는데 현재 기간연장을 두고 중일간에 협의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애기판다 샨샨은 만 24개월에 중국에 반환되여야 한다는 결정에 따라 올해 12월 31일까지 중국에 돌아가야 한다.

하여 며칠전 나는 우에노동물공원에 갔다. 샨샨과 미리 리별을 하기 위해서였다.

우에노 동물공원은 53만평의 크기와 150년에 가까운 력사를 지니고 있는 도꾜우에노온시공원(東京上野恩賜公園)안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 최초의 도시공원의 하나인 이 공원안에는 력사적인 건축물과 문교시설이 존재하고 있어 그 일대가 문화 예술의 집합지역으로 불리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국립서양박물관을 비롯한 12개의 국립시설과 민간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벗꽃놀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동물원은 코로나영향으로 인한 온라인예약이 필요했다. 나는 일주일전에 15분간의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인수를 일정하게 제한하는 예약절차를 밟았고 큐알코드를 받았다. 평일인데도 당일 예약은 아예 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동물원에 모였다. 대부분 참대곰을 보러 온 사람들이였다.

샨샨

동원(東園)입구로 들어 가면 인차 샨샨이 살고 있는 자이언트판다(大熊猫)시설에 들어 갈 수 있다. 세살난 샨샨은 혼자 차지하고 있는 넓은 정원인데도 구석진 곳의 나무의자에 비스듬히 기대고 있었다. 잠 잘 때가 많다는 샨샨이지만 방금 잠에서 깼다고 관리원이 알려주었다. 다행이였다. 량손에 참대를 쥐고 있었는데 왼손의 참대를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여가면서 열심히 먹고 있었다. 이리저리 뒹굴며 애교를 부리다가 엎드려 엉덩이를 그대로 보이면서 물을 먹는 모습에 귀엽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판다시설에서 나온 후 고릴라와 범이 사는 숲, 북극곰과 바다표범이 사는 곳, 코끼리 숲, 일본원숭이들의 산,곰이 사는 언덕을 지나 서원(西園)으로 향했다. 서원에는 줄말,기린,캥가루,거북,하마 등 아프리카동물들이 많았지만 나는 아예 그들을 뒤전으로 직접 ‘판다의 숲’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부분 사람들이 우선 참대곰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곳에는 샨샨의 아버지 리리와 어머니 신신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판다의 숲

올 9월에 오픈을 맞은 ‘판다의 숲’은 부지면적이 6800평방에 달한다. 참대곰의 고향인 중국 사천성을 모델로 나무,바위, 물이 있는 환경을 재생했다. 번식을 추진시키기 위해 암컷과 수컷을 동거시키기 위한 사육장설비를 설치했다고 한다. 건강관리상 요즘 실내에서 지내고 있다는 리리와 신신은 서로 다른 방에 떨어져 있었다. 리리는 나무곁에서 자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신신은 열심히 참대를 먹고 있었다. 낮잠을 자는 리리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리리

신신

갓 오픈한 시설이라 우선은 리리와 신신이 먼저 이사를 왔다고 한다. 참대곰은 섬세하고 민감한 동물인지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이 헤여져야 하는 줄 아는지 모르는지, 남은 얼마간이라도 세식구가 한곳에서 오붓이 지내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일본 다른 곳에서도 판다들이 살고있다.

와카야마(和歌山)현의 아도벤챠 와루도(략칭 AW)도 참대곰 사육성공사례로 세계주목을 받는 시설이다. 1994년에 참대곰 에이메이(永明)가 중국으로부터 AW에 왔고 2000년에 메이메이(梅梅) 가 임신된 몸으로 AW에 온 후 료힌(良浜)을 출산했다. 그후 5년사이에 에이메이와 메이메이 사이에서 6마리의 애기 참대곰이 태여났고 2008년부터 10년 사이에 에이메이와 료힌사이에서 9마리의 애기 참대곰이 태여났다. 그중 11마리가 이미 중국에 귀환되였고 현재 네마리의 새끼들과 에이메이, 료힌이 AW에서 살고 있다.

또 하나의 시설인 고베(神戸)의 오지(王子)동물원에서도 닥쳐 올 리별을 준비하고 있다. 1995년에 일어난 한신・아와지(阪神・淡路)대지진 후의 복귀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에 사천성으로부터 이 동물원에 탄탄(旦旦)이 오게 되였다. 탄탄은 비록 자손을 남기지 못했지만 20년간 줄곧 고베시 시민들에게 생기와 즐거움을 주었다. 인간으로 말하면 70살에 이른 탄탄은 올해 7월을 반환기한으로 맞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반환기한이 연기되였지만 탄탄이 중국에 돌아가야 하는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 탄탄이 25살 생일을 맞은 올 9월 16일에는 일본에서의 마지막 생일파티가 동물원에서 열렸다. 커다란 케익을 앞에 두고 도무지 다가서려 하지 않는 탄탄의 모습과 “사요나라 탄탄!” “아리가도 탄탄!”을 웨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뉴스에서 전해졌다.

하얀 얼굴에 새겨진 까만 눈언저리가 팔자(八)로 보여서 더더욱 귀여운 참대곰들이다. 그동안 수많은 일본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렸던 샨샨과 탄탄이다. 전 국민이 손을 모아 임신을 빌고 숨을 죽이며 안전한 출산을 기다렸었다. 그렇게 샨샨은 축제의 분위기속에서 태여났고 비할바없는 사랑속에서 자랐다. 탄탄은 만인의 걱정과 애정속에서 조용한 삶을 살았고 건강한 만년을 맞았다.

중국에 돌아가면 샨샨과 탄탄은 어디에서 살게 되는 걸가. 벌써부터 긍금증에 시달리는 일본 사람들이다. 여태 끊긴적 없이 계속되여 온 판다외교에서 중일우호관계의 징검다리역할을 해온 자이언트판다는 친선의 상징이며 경제협력의 력사증거물이기 전에 일본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주었던 귀여운 중국의 벗이다. 

사요나라 샨샨!

아리가도 탄탄!

/리홍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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