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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121]민간이야기의 현황과 전망(박용일편6)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3-15 10:58:47 ] 클릭: [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1](박용일편6)

진정한 민간이야기는 구술자가 일상적인 생활환경 속에서 련행하고 구술한 것이지 서면으로 정리된 텍스트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민간이야기는 구술자의 것이지 기록자의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요즘 보면 문화의식령역에서 교육의 보급, 사회경제의 발전, 문체오락의 흥기, 무신론의 선전 등 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전통적인 오락활동 이를테면 이야기 듣기, 연극보기 등 형식의 중요성이 상실되고 민간문학이 위기로 몰리는 결과도 없지 않습니다. 례하면 마을동구밖 큰나무 밑이나 탈곡장 모서리 혹은 밭머리에 앉아 옛말을 듣거나 하는 현상들을 거의 볼 수 없게 되였습니다. 요즘 로인활동이 많아지면서 마을에 무대를 만들어 놓고 활동하는 현상은 있으나 전업단체 공연 같은 것은 일년에 한두번 밖에 없습니다.

2010년 화룡에서 배광수(오른쪽)로인을 취재하던 장면.

특히 우리의 선조들이 이 땅에 이주하면서 곡식의 씨앗과 민간이야기를 가지고 왔는데 이야기구술자 제1세대, 제2세대 혹은 제3세대들까지 이미 저 세상으로 가고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이야기만은 민간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옛말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싶이 되였습니다. 간혹 옛말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 입에서 저 입으로 전해지면서 류행되는 민간이야기들을 보면 생활우스개가 비교적 많습니다. 기타 이야기들은 류사성이 많고 과장과 허구를 가하여 완미하게 엮어지는 것은 불가피하게 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원초적인 이야기의 근원 즉 그 이야기를 구술한 사람은 누구이며 장소는 어디이며 수집은 어디에서 했으며 정리한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점들을 밝히기 매우 힘들게 되였습니다. 이야기의 원천이 여러 갈래로 되다 보니 이야기의 구술자, 구술지점, 수집정리 된 시간 등을 밝힐 수 없는 페단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민간이야기 수집정리 애호가들이 민간이야기를 재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려면 편집들은 그 구술자와 출처를 똑똑히 밝히라고 하는데 몇십년 전에 죽은 사람을 되 살려내라는 말과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면에 민간이야기에 대한 시간적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아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지금부터 몇년전에 있은 일부터 민간이야기범주에 넣는가 하는 계선이 명확하지 못하니 이것을 똑똑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국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이며 길림성민간문예가협회 주석 조보명(曹保明)과 자리를 함께 한 당시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들인 박창묵과 김재권.

백년전이거나 50년전의 이야기를 민간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계선이 똑똑하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사망한 조상들이 남겨놓은 이야기만 민간이야기라고 하는데 이런 개념은 똑똑하지 못합니다. 민간에서 전해지고 흘러간 이야기는 입으로 전하는 것이면 다 구비문학, 구전문학, 민간이야기로서 이런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룡정 《이야기천지》편집부에서 사업할 때 현대인들이 쓴 이야기를 어느 범주에 넣을 것인가로 시비가 있었습니다. 옛날 로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민간이야기라고 한다면 1935년, 1945년, 1949년 등 시기의 이야기가 지금 전해진다면 민간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서 저는 민간이야기범주라고 생각합니다.

어떤이들은 이런 이야기는 혁명이야기라고 하는데 저는 어느 분류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총적으로 우리 조선족들의 삶과 문화 속에 내포되여 있는 민간이야기는 말로 전승되는 구술력사이고 민속이며 구비문학범주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선족의 구비전승문학은 구술로서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소중한 문화자원입니다.

황구연로인을 방문하고 옛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는 작가들.

이런 시점에서 볼 때 선배님들이 남겨놓은 민간이야기자료들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새로운 것을 수집, 정리하고 또 그 민간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현대에 많이 류행되고 있는 관광업과 접목해 스토리텔링을 한다면 중국 조선족의 민간이야기는 보다 품위있는 문화브랜드로 세인들한테 다가가리라 믿습니다.

방법을 생각할 때 우리가 지금 책을 적게 보고 텔레비죤이나 컴퓨터 혹은 핸드폰으로 많은 문화를 접수하고 있는데 그런 방법으로 그림책이나 화면을 만든다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올해에 출판사에서 《그림으로 보는 조선족전통문화이야기》책 세권을 써달라고 하여 이미 마무리해 보냈습니다. 이것은 그림에 따라 들어가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조선족교육의 첫 요람》, 《전통음식 된장에 대한 이야기》, 《조선족 첫마을 ㅡ 룡정촌》 이런 책에 그림을 모두 80점씩 넣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형식으로 책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동영상을 찍는다든지 현지에 가서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하면 책을 보는 것보다도 텔레비죤이나 핸드폰, 위챗을 통해 우리 문화를 전승할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민속촌을 찾은 박용일선생.

제가 《그림으로 보는 중국조선족세시풍속》이란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세시풍속이란 일년 24절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집체, 마을 혹은 개인들이 진행하는 행사에 따른 민속순서입니다. 중국조선족세시풍속은 약 220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일분기에 들어가는 것이 거의 80여가지가 있습니다. 1년 12달의 세시풍속을 썼는데 여기에 채색그림을 배합했습니다.

조선어와 한어 두 가지 문자로 출판되였습니다. 제가 소학교나 중학교, 대학교들에 가서 민속에 관한 강의를 했었습니다. 그 때 제일 처음으로 “자, 세배돈을 받아본 학생들은 손을 들어보세요.”하면 다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세배돈의 유래를 아는 동무들 손을 드세요”하면 모두 머리를 가로저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민속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그림의 배합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배돈이란 무엇인가 하면, 옛날 섣달 그믐날이면 집집마다 벼짚으로 만든 인형을 만들어서 길거리에 던집니다. 그리고 그 인형을 누가 주어가면 우리 집 액운이 어디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집집마다 그걸 만드니 그걸 주어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여 그 인형 속에 돈을 넣었어요. 그러니 인형 안에 혹시 돈이 있을지 몰라 인형을 주어가는 사람이 있었지요. 이런 실정에서 집집마다 아이들이 돈(인형)을 주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아침에 어른들에게 세배를 할 때 돈을 주는 데서 유래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설명해서야 모두들 알아들었습니다.

이렇게 미술형상이나 동영상형상을 통하여 많고 많은 우리 이야기들을 또 그 정수들을 뽑아 재미있게 아주 정연하게 정리해 나아간다면 후대들에게 전수하는 효과가 빠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림배합으로 재미있게 엮어 낸 《중국조선족세시풍속》.

그리고 우리 민간이야기 수집정리가들에 대해 살펴보면 제일 년세가 많은 분이 리룡득선생님입니다. 다음은 흑룡강민족출판사에서 사업하던 림승환선생님이 계시는데 이분은 대하소설 《동명성황》, 《팔선녀》 등 옛 이야기책을 많이 찍어낸 분입니다. 또 한분은 한정춘선생님입니다. 이분은 《압록강변이야기》,《두만강변이야기》, 《송화강변이야기》 등 지명전설집을 여러권 출판하였습니다. 이분은 훈춘에 계시다가 현재 연길에 와 계십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민간이야기 수집정리가들은 현재 기본상 대가 끊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전승과 계승에 대한 교육이 따라가지 못한 데 있고 또 현대의 발전하는 형세와 발을 맞추지 못한 페단도 있지 않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흑룡강민족출판사 림승환선생과 소설가 최금산선생.

2014년에 제7차 연변민간이야기구술대회를 제가 조직하였습니다. 신문매체를 통하여 광고를 내여 전 중국조선족민간이야기구술대회를 조직하였지요. 1959년에 제1차대회가 열렸던 것입니다. 그 때 모두 26명이 참가하였는데 80세 이상이 한분이고 70세 이상도 있고 제일 나이 어린 사람이 45세였습니다. 그분들 대부분이 대체로 어느 책에서 본 것을 외워가지고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돈화에서 온 황씨 성을 가진 분은 〈범을 잡은 이야기〉를 생동하게 들려 주어 1등상을 수상하였지요.

그후에는 민간이야기대회를 조직하지 못하였습니다. 현황으로 볼 때 민간이야기구술자가 기본상 없다 싶이 하고 또 있다고 해도 민간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못합니다. 그외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이야기를 잘 못하거나 절주 빠른 시대에 시간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디지털수단이 많이 발전하고 특히 핸드폰 사용량이 많아진 현실에서 이들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2014년 제7차연변민간이야기구술대회.

총적으로 민간이야기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책을 출판해야 하는 가치에 대한 교육이 그만큼 사회와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 후대들한테 민간이야기가 왜 필요한가 또 요즘 발전하고 있는 관광사업에 왜 필요한가를 똑똑히 밝히자면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말해서 관광업이 많이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나 관광상품을 많이 내놓는 업체들에서 이 지역에서 산생된 이야기, 이 지역은 어찌하여 관광지로 되였는가 하는 민간이야기들을 내놓음으로써 향토애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관광객들로 하여금 궁금함을 풀 수 있게 하며 이에 대한 문화를 향수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관광상품으로 말하면 이 상품은 어떤 유래를 갖고 있고 이 속에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하면 그 상품의 인기도가 많이 높아지고 경제발전에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앞으로 정부에서 많이 지원하고 부축해준다면 이런 일을 에누리 없이 잘 밀고 나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민간이야기 구술자들과 수집정리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형세하에서 주덕해동지가 50년대초 “소방차가 불 끄러 가는 속도로 문간문예를 수집하라”고 했듯이 지금은 현대화식으로 정부에서 부축해주는 방법으로 더 좋은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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