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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127]조선족연극의 현황 및 전망(한영희편6)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3-23 14:59:51 ] 클릭: [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7](한영희편6)

조선족연극의 100여년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조선족연극은 말그대로 소박하면서도 내용이 풍부해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변대학 연극학부 교단에 선 한영희 교수.

그러나 목전 조선족연극을 어떻게 시대에 발맞추어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 연극인들 앞에 놓여진 아주 간거한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조선족연극은 저조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 주요 표현으로 보면 조선족연극창작대오가 줄어드는 문제입니다. 연극대오는 이미 많이 축소되여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연변가무단 연극부의 창작일군은 매우 적고 정규교육을 받은 연출이나 무대미술가가 적으며 배우진의 단층이 심합니다. 현재 씨나리오 작가, 연출, 배우는 통털어 19명밖에 안되여 연극창작에 커다란 애로가 가로놓여있습니다. 그럼 이런 현상이 존재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2012년 길림성제1차대학교사회자경연 우수수상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객관적인 원인은 이러합니다. 인터넷기술의 발전으로 하여 사람들의 심미수준은 이미 국제화 고급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과학기술시대에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정품연극창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실제창작수준으로는 사회심미수요에 부합되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구의 대류동이 진행되면서 조선족들은 세계 각국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조선족집거구인 연변의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도시의 인구는 매우 적고 따라서 문화시장이 매우 적어졌으며 인재가 대량적으로 류실되는 현상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미 글로벌 일체화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출국공연을 하자고 해도 영어로 해야 하는 시대인데 우리가 다만 조선족 언어로 된 연극작품으로 국내 기타 민족과 교류하고 세계무대에서 기타 민족과 교류하려면 긍정코 큰 지장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와 같은 작은 현시급 도시의 연극단이 어떻게 자기의 발전방향을 넓혀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하나의 큰 문제로서 응당 심사숙고해야 하며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돌파구를 찾아내고 이런 돌파구를 틀어쥐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합니다.

연변대학 창립 60주년 학술포럼에서 론문을 발표하는 한영희교수.

우리는 연극을 창작함에 있어서 응당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우리들의 현재 연극창작을 놓고 보면 다만 연변조선족자치주내 신변에서 발생한 사연만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작품의 질 향상에 아주 불리합니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공동으로 관심하고 있는 인류운명공동체라든가 생태환경이라든가 전사회적인 인성문제라든가 하는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거나 이런 높이에 서서 문제를 보지 못할 때에는 우리 연극은 시장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전 우리들의 연극창작대오에서 나타나는 가장 엄중한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주관적인 면에서 볼 때 조선족연극인 자체도 조선족연극의 전망에 대해 큰 비전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비관적인 태도이지만 연극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리유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연극이고 또는 연극사업을 목숨처럼 여기며 열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솔직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면 그들도 연극을 두고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개변할 도리가 없습니다. 이것이 첫째 문제입니다.

둘째로는 이런 환경에서 비교적 비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면서 연극의 앞날에 대해 별로 희망을 느끼지 못한 채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대로 지내다가 퇴직이나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부 연극인들은 연극의 대중화, 보급화 교육을 위해 어린 싹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동년시절부터 연극에 대한 흥취를 가지고 점차 조선족연극창작에 위대한 꿈을 가지도록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1995년 국가문화부 교육사로부터 우수지도교수상을 수상.

다른 하나의 주관원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사회발전속도가 너무나 빠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연극인들이 아무리 시대를 따라간다고 해도 미처 그 변화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하여 그들은 곤혹을 느끼게 되고 막연해집니다. 우리들의 의식도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지만 무엇인가 하자고 보면 가무단 연극부에서 사업하는 연극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큰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훌륭한 연극을 창작하자면 우선 경제적 투입이 앞서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작품을 창작하여 경제적 투입을 했다 치더라도 언어면에서 조선어로만 공연하게 되면 전국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열어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입니다.

하다면 우리 같이 작은 현시급 도시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오로지 하나의 경로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수양, 수준을 제고하는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 생활에 근거하여 작품을 창작하지만 꼭 높은 표준(占位)을 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국제화 사유, 국가급 사유를 가지고 세계의 발전추세, 문화의 발전추세를 연구하고 국정의 발전추세를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연변연극가협회 제8차대표대회 주석단 성원들과 함께 있는 한영희 주석(오른쪽 네번째).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생태문제, 인생가치관문제, 인류의 행복문제 이런 것은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심층차적 차원으로 발굴할 때는 그 존재적 의미가 아주 큰 것입니다. 우리들 신변의 아주 일상적인 사연 속에 깊이 묻혀있는 내함을 발굴하자면 극작가는 높은 표준(占位)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조선족연극의 현황을 개변함에 있어서 또다른 주관원인을 찾아보면 코기러기 인물(领军)이 없는 것입니다. 해방후의 조선족연극의 발전(상황)을 살펴보면 의용군선전대는 연변연극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주력군들의 전반 표준(占位)이 아주 높습니다. 그들은 모두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로서 예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문제를 사고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허동활선생을 비롯한 제1대연극인들은 생활의 온갖 간난곡절을 겪은 사람들로서 그들이 창작한 작품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슴배인 일상의 희로애락을 절실하게 반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깊은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창작대오는 기본적으로 60년대 이후에 출생한 사람들로서 비교적 어려운 생활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개방이후로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살아왔기에 그들의 생활경력은 로일대 선배들에 비하면 생활자력이 비교적 옅습니다. 그 어느 시대마다 비교적 돌출한 코기러기 인물은 다 있었습니다. 해방후의 제1대 김광출, 김재한과 같은 연출들은 바로 코기러기 인물입니다. 후에는 또 허동활선생과 같은 코기러기 인물도 있었고 새시기에 들어서서 리광수, 방미선, 최인호와 같은 코기러기 인물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연극사업은 커다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제13기연변조선족자치주 정치협상회 상무위원들과 함께 있는 한영희교수(오른쪽 첫 사람).

그런데 지금은 이런 코기러기 인물들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자기의 창작대오를 이끌어내고 지어 자기의 생명까지 연극사업에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코기러기 인물이 결핍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하에서 연극교육사업에 전문 종사해 온 저로서는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서 반드시 현실문제를 정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구의 류동을 연변이나 중국조선족의 문제에만 국한시키는 것은 극히 협애한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연극학부에서는 지금 한족학생들을 많이 모집하고 있습니다. 한족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교육체계에 따라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로서 조선족연극예술실천과는 접촉이 없는 학생들입니다.

제가 무용을 례로 말씀드린다면 연변의 조선족배우들이 적기 때문에 산동지역에서 많은 한족학생들을 모집해옵니다. 남학생들은 키꼴이 훤칠하고 몸집이 튼튼하나 률동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4년간의 대학학습을 마치고 연변가무단에 배치받은 그들은 <아리랑꽃>과 같은 가무극을 공연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남녀배우 모두가 한족들이였습니다. 그들은 해냈습니다. 하다면 우리 연극은 못해 낸다는 도리는 없습니다. 이것은 심사숙고할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우리의 관념을 갱신해야 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글로벌 일체화시대, 전국적 일체화시대에 하나의 현시급 연극단에서 조선족연극이라는 이 한점만 고집하면서 마음을 열지 못하면 전망이 없는 것입니다. 꼭 이 문제에서 관념을 돌파해야 합니다. 인재양성문제에서 한족학생들을 모집하여 무릇 연변대학 표현전업에서 학습을 거친 학생들로 꼭 조선족연극을 연출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꼭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영희교수의 중국조선족문학대계 《희곡작품선》을 비롯한 저서들.

만약 한족학생들을 양성하여 조선족연극을 배우게 한 후 그들이 우리 연극단에 들어왔다면 우리는 한어로 조선족의 풍토인정을 반영한 연극을 공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 역시 조선족연극인 것입니다. 우선 그 어떤 종목이든 조선어와 한어로 된 쌍어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쌍어공연을 하면 우선 우리의 모어도 보존하고 우리의 국어인 한어도 보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국시장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작품이 훌륭하다면 나아가 국제시장도 열어갈 수 있습니다. 지어 조건이 구비된다면 우리는 영어로도 공연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꿈은 반드시 멀리 내다보고 높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야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 우리는 발을 붙이고 살아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술창작에서 우리가 못해 낼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을 못할 뿐입니다.

우리는 대담하게 상상하고 창조해야 합니다. 창조에서 국한성을 느끼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시시각각 자기의 한계를 찾고 시시각각 한계를 돌파하고 자기에게 도전하고 민족한계에 도전하고 지역한계에 도전하다 보면 우리는 하루 빨리 성장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의 지름길이 아닐 수 없지요.

최후로 우리는 작가, 연출, 무대설계 등 특수한 인재를 20여명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특수인재는 정부에 의거하여 국내 1류의 대학이나 전문기구에 위탁하여 양성해야 합니다. 그들이 돌아온 후 우리 조선족연극예술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은 한어로 창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우리는 또 조선어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선어, 한어로 된 쌍어공연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위탁양성의 방법이 아니고 우리 절로 특수인재들을 양성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일입니다. 우리가 10명을 위탁양성하여 그중 2명이 돌아온다 하여도 우리는 성공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들은 돌아온 후 코기러리 인재로 될 것이니 말입니다.

후대양성에 정진하고 있는 한영희교수.

전문적인 무대설계사, 조명설계사, 복장설계사, 화장사 등 이런 고도로 전문화된 인재가 없으면 세절들에 공백이 생기고 전반 작품이 어설프고 질적으로 진보할 수 없으며 엄중한 문제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재양성 외에 우리 창작자들은 꼭 시대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 깊은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나라의 정책을 쟁취할 때에는 반드시 정책을 보아낼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합니다. 이 면에서 우리 조선족연극창작은 무용계와 비교할 때 박약하다고 해야 하겠지요. 가무 《아리랑꽃》은 나라의 예술기금을 신청하여 300만원, 500만원의 투입해 이루어냈습니다. 우리 연극계에도 이런 기회가 있지만 코기러기가 없는 상황에서 쟁취해내지 못한 것 뿐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비관할 것 없이 시대와 함께 발전하는 한편 관념을 갱신한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긍정코 빛나는 성취를 이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곧 조선족연극 발전 전경에 대한 저의 견해이며 건의이고 전망입니다.(한영희편 끝)

주: 이상 대형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총127회) 전부 마무리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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