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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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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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5 15: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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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진달래광장에 세워져 있는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기념비(8월4일 촬영)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의 경사스러운 축제일을 불과 한달 앞둔 8월 4일, 연변작가협회에서 한석윤선생이 향년 79세로 연길에서 타계했다는 부고를 냈다. 전혀 뜻밖의 일이였다. 10년전,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60돐을 맞으면서 연길시 진달래광장에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를 기념비로 만들어 세우는 데 큰 기여를 하신 한석윤선생이였다. 그래서 자치주 성립 70돐을 맞아 길림신문사가 기획취재중인 <연변 70성상>에 모시려 했는데 비보를 접하고 보니 애통한 마음을 금할길 없었다.
기자가 한석윤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12년 4월이였다. 다년간 중국조선족소년보사 사장 겸 주필로 사업하셨고 퇴직하신 후에도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회장 직을 맡으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일에 일생 전부를 불태우셨던 한석윤선생이였다. 당시 선생은 연변의 여러 조선족 사회단체의 유지 인사들과 함께 자치주 성립 60돐 환갑 잔치에 어떤 특별한 선물을 할가 고심하다가 결국은 연길시 진달래광장에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기념비를 세우기로 합의를 보고 동분서주하고 있던 중이였다.
자치주 성립 60주년을 맞으면서 노래비 설립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는 고 한석윤선생
기자의 취재를 접수할 때 한석윤선생은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는 당의 민족자치구역 정책과 민족자치 권리를 행사하는 연변조선족인민군중들의 기쁨을 목청껏 구가한 노래로 1952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성립되던 그날부터 우리 민족 구성원들이 마음으로 불러온 자랑과 긍지를 담은 노래라고 강조했다.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창작 배경에 대해 말할 때 한석윤선생은 조선족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과 함께 토지를 분배받고 당당한 공민으로 인정받았는데 연변조선민족자치구의 성립과 함께 소수민족으로서 자치권리까지 향수하게 되여 이 나라의 주인된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에 담긴 연변 조선족의 자치권리와 민족단결 그리고 연변 건설에 대한 총체적인 의미는 과거, 현재, 미래를 물론하고 시대적이고 력사적인 심원한 의의를 가진다”고 선생은 강조했다.
당시 선생은 취재에서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기념비는 우리 민족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세우는 영구성 기념물이기에 사회적인 지원으로 세우고자 하며 조선족 사회단체, 기업가, 지성인들이 앞다투어 동참하면서 의미가 깊은 노래비 설립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을 것을 주장해 나섰다.
한석윤 회장이 제일 먼저 만원을 후원계 좌에 입금시켰다. 그 돈은 한석윤 회장이 70세를 기념해 자신의 작품들을 묶어 출판하려던 돈인데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딸이 해마다 용돈으로 쓰라고 보내주는 돈을 조금씩 여러해에 거쳐 모아두었던 것이였다.“활동의 발기자로서 자기부터 돈을 내지 않고 어떻게 남에게 건설 자금을 동원하겠느냐”면서 당시 한석윤선생은 선참 노래비 설립에 자신의 돈을 기부한 것이였다.
한석윤선생이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기념비 설립에 동분서주하고 있을 때 노래비 설립에 반대 의견을 제출하고 선생을 비방하고 조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허다한 자금 압력과 류언비어 속에서도 한석윤선생은 노래비 설립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고향 연변을 사랑했고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중국 조선족 문화의 중심지이고 마음의 고향이며 민족공동체의 구심점이라고 생각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우리 민족의 요람으로 가꿔가고 지켜가고 빛내가는것은 우리 조선족들의 간절한 념원이기때문에 갈수록 퇴색되여가는 자치주 이미지의 새로운 정립과 애족, 애향심의 고양을 위해서라도 노래비 설립의 의의와 필요성을 더욱더 절박하게 느꼈던 것이다.
2012년 8월 학생들의 노래비 설립 모금 행사에 참가해 환히 웃고 있는 고 한석윤선생
2012년 4월 11일, 노래비 설립 모금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제일 처음으로 《인터넷 길림신문》을 통해 발표된후 많은 리퇴직인원들과 재직일군, 대,중,소학교 학생,기업인, 지성인들이 노래비 설립 후원에 뛰여 들었다. 특히 노래비 설립에서 자금난을 겪고있다는 소식이 공개된 이튿날인 4월 12일 아침, 40대의 한 기업인이 첫 사람으로 수소문해서 한석윤 회장을 찾아왔다. 실명 공개를 거부한 그는 “연변은 우리 민족의 자치권리를 행사하는 유서깊은 곳입니다. 저는 연변에서 태여나서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를 부르며 자랐습니다. 비록 큰 돈은 못 내지만 이처럼 뜻깊은 일에 마음을 보태고 싶습니다”라고 하면서 5만원의 후원금을 선뜻이 내놓았다. 당시 거금을 들고온 기업인을 보면서 한석윤선생은 우리 민족은 희망이 있으며 우리 민족의 문화사업도 희망이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때 노래비 설립 모금때문에 한석윤 회장은 병약한 몸으로 직접 여러 학교와 기업, 단체들에 찾아가 노래비 설립의 목적과 의의를 입이 닳도록 설명하면서 대중적인 노래비 설립 참여를 호소했다. 민간적인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노래비 설립에 큰 힘이 되였다고 한석윤 회장은 생전에 늘 감개무량해서 말하군 했다. 연길시의 박록순, 장춘시의 김신숙, 림귀인 등 퇴직한 로인들이 얼마 안되는 퇴직금도 선뜻이 내놓은 감동적인 사실과 최상철 등 재직에서 제한된 로임으로 살아가는 월급족들이 선뜻이 후원금을 지원한 일, 그리고 연길시 제13중학교 1학년 1반의 청소년 학생들을 비롯한 주내 여러 중소학교 학생들이 한푼두푼 모아둔 소비돈을 의연하는 것을 보고는 향후 연변을 지키고 건설해 나감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전통을 계승발양해 나갈 우리의 민족 지성인들과 새 세대들에게 노래비 설립 목적을 인식시킨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고 가슴이 뭉클해나더라고 한석윤 선생은 늘 뿌듯해하시였다.
노래비 설립 자금을 전달받는 고 한석윤 선생
사회적인 노래비 설립 모금이 시작된후 연길, 장춘, 연태, 청도, 북경의 기업가 지성인들도 륙속 노래비 설립 후원금 모으기 행렬에 동참하였으며 당시 노래비 설립은 조선족사회의 이슈로 되였다. 노래비 설립에는 연변과 길림성은 물론 료녕성, 흑룡강성, 산동성, 북경시 등 외 성시 유지인사들도 적극 발벗고 나서면서 자금을 후원했는데 근 600여명이 노래비 설립 후원에 참여했으며 도합 88만 1,530원 70전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2012년 8월 31일, 간난신고 끝에 드디여 락성된 노래비 제막식 축사에서 한석윤선생은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 조선족 문화의 중심지이고 마음의 고향”이라고 강조,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우리 민족의 요람으로 가꿔가고 지켜가고 빛내가는 것은 중국에 살고 있는 모든 조선족들의 간절한 념원이며 앞으로 우리 다같이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를 우렁차게 부르며 연변을 더욱 아름답고 부강하게 건설해가면서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가자”고 격정넘치는 제의를 했다. 천신만고 끝에 력사적인 시각에, 력사적인 기념비를 일떠세운 자랑과 긍지를 안고 애들처럼 기뻐하시던 한석윤선생의 모습이 선히 떠오른다.
노래비 뒤면에 새겨져있는 <자치주 성림 경축의 노래> 가사와 비문
8월 4일 오후, 기자는 세워진지 어언 만 10년 철을 잡는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기념비를 찾아 연길시 진달래광장에 가보았다. 현재 진달래광장은 자치주 성립 70돐을 맞으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탈바꿈할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였다. 진달래광장 남쪽 잔디밭 록음 속에 조용히 서있는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기념비는 풍상고초를 겪으면서 달려온 70년 세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휘황찬란한 년륜을 한몸에 품고있는듯 했다. 떠올리기만 해도 흥에 겨운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멜로디가 풍악처럼 울려퍼지는 이곳이 바로 자랑찬 연변조선족자치주임을 당당히 시사하는듯 했다. 노래비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10년전 노래비를 세우느라 로심초사했던 한석윤, 박서성, 최창규 등 이미 타계한 허다한 유지인사들의 명함이 적힌 비문을 읽어보노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노래비에 새겨져있는 노래비설립 유공자들의 명단
비문에는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기념비는 많은 리퇴직, 재직 종업원들과 대중소학생, 기업가들이 자발적으로 창의하고 의연하여 세운 자치주 성립 60돐 헌례공사인바 연변 60년래 경제 사회 발전에서 거둔 위대한 성과를 노래하는 것을 통해 전 주 여러 민족 간부와 군중들이 개척, 진취하고 새 연변 건설의 길에서 또다시 휘황찬란한 업적을 창조하게 하기 위한데 목적을 두었다”고 또렷이 각인되여 있었다.
“ <자치주 성립 경축의 노래> 기념비가 단순한 기념비적 의미를 떠나 더욱 많은 사람들이 민족자치의 의미를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다시금 신들메를 조일수 있는 마음의 기념비로 승화되였으면 좋겠다”고 했던 한석윤선생의 생전 소원이 자치주 성립 70돐을 맞는 오늘 더 가슴에 다가온다.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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