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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70성상]연길시에 아스팔트가 놓이던 날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8-16 14:03:32 ] 클릭: [ ]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 기념 기획보도

1954년 9월 23일 촬영된‘연길시흑색석로 준공기념'사진

연길시 하남가에 살고 있는 임수길(74세)로인에게는 한장의 진귀한 사진이 있다.

‘연길시흑색석로 준공기념’(延吉市黑色石路竣工纪念)이라는 사진설명이 적혀있는 이 사진은 1954년 9월 23일에 촬영한 것이였다. 임수길로인에 따르면 사진속에는 당시 연길시정부 건설과에서 시공원으로 일하던 부친 임장춘(사진 왼쪽 네번째줄 첫사람)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사진이 찍힌 장소는 과거 연길시2중이 자리잡고 있었던 광명거리 남단, 현재의 연변교통은행자리이다.

1949년생인 임수길로인은 대여섯살된 어린이였지만 시공원이였던 아버지를 따라 길 닦는데 필요한 자갈돌들을 마련하기 위해 설치된 마반산 채석장에 가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채석장에서 남포를 터치워 돌을 캤는데 발포시에는 철길에 세워져있던 차바곤 밑에 몸을 숨기군 했다고 말했다. 그때 마반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돌을 캐는 작업을 했고 채취한 자갈돌들은 마반산역에서 기차로 연길까지 운반되여 시구역 아스팔트길을 닦는데 많이 사용하였던 것 같다고 임수길로인은 말했다.

사료에 따르면 1954년 7월 5일, 연길시내의 해방로, 광명거리 등 주요거리에 아스팔트 로면 부설공사가 전면적으로 착공을 시작했다고 기록되여있다. 그러고보니 두달여만에 아스팔트공사를 완수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남긴 준공기념 사진이 바로 임수길로인이 소장하고 있는 기념사진인 셈이다. 이 사진은 연길시에서 가장 처음으로 아스팔트길을 부설하고 남긴 준공기념사진이라는데 그 력사적 의의가 사뭇 크다.

자치주 성립 초기인 5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길시에는 변변한 아스팔트길이 없었다. 연길교로부터 하남광장에 이르는 구간이 중화민국시기에 세멘트길이 닦여져 있긴 했으나 대부분 시내구간 도로는 흙길이 위주였다.

50년대 사진에 찍혀있던 연길시 광명거리 교통은행부근의 현재 모습

《연길시지》(延吉市志)의 기록에 따르면 연길시의 주요 거리인 광명거리는 중화민국시기에 형성되였는데 연길교 북단에서 시작하여 북으로 애단로까지 1,300메터이다. 광명거리는 1954년부터 1955년사이에 9메터 너비의 아스팔트길을 닦았다고 기록되여 있었다. 연길시의 또 다른 주요 시내도로인 해방로는 연길시에서 가장 일찍 형성된 도로가운데 하나인데 이 길 역시 50년대부터 륙속 너비 8메터, 길이가 2,500메터되는 아스팔트길이 부설되였다고 한다.

자치주 성립 1주년 경축일이였던 1953년 9월 3일날, 임수길로인은 공원로에서 길을 수리하면서 쌓아놓은 도관우에서 놀다가 떨여져 다리를 상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다리를 상했던 기억이였던 만큼 잊혀지지 않으며 공원로의 길수리도 그때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임수길로인의 또렷한 추억이였다.

연길시의 시내도로는 건국 후 특히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성립된 1952년이후부터 인민정부에서 도로건설에 중시를 돌리면서 전문대오를 무어 설계와 개조, 길 확장과 연장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개척임무를 시작했다.

우리 나라의 ‘제1차 5개년 계획'기간이였던 1953년부터 1957년 사이에 연길시의 인민로, 해방로, 광명거리, 삼꽃거리, 태평거리, 진학거리, 하남거리와 장백로 중단, 역전거리 남쪽 구간에 아스팔트 관입식 로면과 수결쇄석로면(水结碎石路面)을 건설했다고 《연길시지》는 기재하고 있었다.

1949년도에 연길에서 태여나고 자란 임수길로인은 그동안 연길시의 발전변화 특히 시정도로건설이 바로 1950년대초 부친이 시공원으로 일했던 그 시절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연장되였던 것 같다고 어린시절의 추억을 더듬었다. 시내에 나들이에 편리한 아스팔트길이 놓이면서 유일한 시내교통도구였던 마차가 점차 사라지고 뻐스로 바뀌였으며 연길백화상점이며 로동자문화궁, 기차역, 공항...등 규모를 갖춘 많은 건물들이 건설되는 등 차차 도시의 교통과 상업, 문화적인 분위기도 형성되여갔다고 임수길로인은 말했다.오늘날의 휘황찬란한 성과는 하루한시에 이룩된 것이 아니고 다년간의 여러세대 분투자들의 간고한 노력과 추구로 이룩되고 마련된 것이라는 것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을 맞는 오늘날, 연길시는 요즘 또 천지개벽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규모의 도시변신작업에 들어갔다. 하루가 다르게 시안의 주요거리는 물론 골목골목과 주민구역내에까지도 깨끗한 포장도로와 정원들이 록지와 어울려 우후죽순마냥 생겨나고 있다. 현재 자치주 수부도시인 연길시는 갈수록 시민생활의 고품질 발전과 도시의 품위가 업그레이드되는 비약적인 발전과 변화를 보여주면서 살기 좋은 동북아 변강의 명품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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