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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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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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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1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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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수교 30주년 기획시리즈 (19)
류학생 형제 "한국 류학생들 할 일이아주 많아질 것입니다"
이동찬 이동윤 두 한국 류학생 형제의 중국 인연
“저희 형제는 각기 소학교와 중학교 때부터 쭉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동북이 겨울에 추운 것 빼놓고는 불편한 데가 별로 없어요. 여기는 너무 익숙해 외국인이라는 걸 잊고 살고 있어요.”
동지를 앞둔 한겨울, 이동찬씨(24) 와 이동윤(20)씨 두 형제를 차집에서 만났다. 차집은 훈훈했다.형 동찬씨는 중학교 때부터, 동생 동윤씨는 소학교 때부터 중국에서 류학 생활을 시작해 지금 동찬씨는 연변대학에서 조선언어문학 박사 공부를 하고 있고 동윤씨는 길림대학에서 일어과 본과 공부를 하고 있다.
“세계 일주는 못하지만 우선은 중국 일주가 꿈 ”
길림대학에서 ‘중한 동시통역’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문학에 깊은 흥취를 가진 자신을 발견한 동찬씨. “중국어 수준이 늘어나고 친구들과 차츰 얘기를 깊게 나눌 수 있게 되면서 중국 동북의 민간 전설들과 렵기적인 전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되였고 점차 이곳의 신비한 문화에 매료되였습니다.‘不听话大马猴来给你抓走’(말을 듣지 않으면 원숭이가 와서 잡아간다)는 전설이나 영사막에도 오른 ‘猫脸老太太’(고양이 얼굴의 로부인)라는 렵기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중국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석사 공부를 마치고 박사 공부를 시작할 때 연구 방향을 중국문화와 중국문학으로 돌렸습니다. 조선언어문학을 연구하면서 중국문화도 함께 병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동찬씨는 그동안 학교에서 만난 한족, 조선족, 몽골족, 만족 등 여러 민족 친구들과 널리 사귀면서 직접 여러 민족 학우들에게서 다양한 민족풍정과 력사문화 지식들을 듣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운이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여러 민족이 어울려서 화목하게 살아가면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면서 동찬씨는 “아직 세계일주는 못하겠지만 우선 중국 전역을 돌면서 여러 지방, 여러 민족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고 다양한 중국문화, 중국풍속들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이 제일 큰 소망이다"고 말한다.
정도 마음도 ‘사이즈가 큰’ 중국 친구들
동찬씨는 초중부터 시작하여 고중, 대학 본과, 석사 과정까지 10년 넘게 장춘에서 공부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박사 공부하러 혼자 연변대학으로 떠나면서 “부산에서 중국에 처음 올 때처럼 외로울까바 근심이 앞섰다”는 동찬씨, 그런데 정작 만나보니 장춘의 친구들처럼 연변대학의 친구들도 한결같이 친절하고 열정적이다고 말한다. 길림대학이나 연변대학 선생님들은 학과 선정이나 연구방향 등 고민사항을 자세히 들어주고 일일이 조언을 주셔서 박사과정이 너무 편하다고 말한다.
동찬씨는“중국 친구들의 우정을 저는‘사이즈가 크다’라고 표현합니다. 항상 정이 넘치고 호방하며 음식대접을 해도 대륙 사람들의 넓은 흉금과 큰 씀씀이를 보여줍니다.”고 말한다.
“이젠 동창들이 여러 분야에 진출해 있는 데 공무원도 있고 교사도 있습니다. 시집 장가를 간 친구들만도 대여섯명 있습니다. 친구들 결혼식에 참석하여 축하를 담은 ‘훙보’도 건네주고 오래만에 각지에서 달여온 친구들과 상봉하여 인생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못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윤씨는 지난해 여름 방학에 고중 동창들과 함께 장춘 교외에 나가 산놀이, 배놀이 하고 텐트 치고 고기를 구워먹던 일을 행복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저는 중국에서 외국인이라는 걸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한번은 고중 동창들과 외지에 놀러갔다가 누군가 ‘우리중에 외국인이 있나?’고 물어 모두들 자연스럽게 ‘없어!’고 대답했지요. 그정도로 저 자신이나 동창들도 모두 제가 외국인이라는 걸 못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찬씨는 또 방학이 되면 각지에서 고향에 모여온 동창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료리도 먹고 즐겁게 술잔을 나누면서 광활한 중국의 동서남북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들을 듣는 것이 또 별다른 재미라고 한다.
한편 동찬씨는 기자에게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일부 중한 신세대들 사이에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인터넷상에서 종종 나타나는 갈등과 분쟁이 아쉽고 가슴아프다고 말한다. 서로 상대방 나라를 직접 가보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언론이나 인터넷 공간에서 정제되지 않고 편면적인 내용을 들은 대로, 본 대로 받아들여 생긴 원인이라면서 민간 교류가 많아지고 서로 다니면서 직접 보고 들으면 인차 생각이 바뀔것이라고 주장한다.
동찬씨는 “제 주위에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학자, 교수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저도 여기에 합류해 적극 역할을 다 할 것”이란다. 아직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가 고민이지만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자로서 중국의 각도에서, 한국의 각도에서, 또 제3자의 각도에서 다각적으로 문제를 관찰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연구해 한중 두 나라 국민이 화목하게 공생공영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힌다.
“이제 재중 한국 류학생들이 할 일 아주 많아 질 것입니다”
동창들과 여가를 즐기는 동윤씨(오른쪽 두번째)
동윤씨는 어릴 때부터 중국 만화, 일본 만화를 즐겨보면서 ‘중한일’ 동시 통역을 목표로 일본어를 전공하게 되였다.
동윤씨는 기자에게 친구자랑부터 앞세운다. “지금까지 특별히 절친인 친구가 두명 있습니다. 한명은 소학교 동창인데 현재 사천에서 대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방학이면 우리 둘은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면서 책도 같이 읽고 롱구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눕니다. 그리고 한분은 특별한 친구인데 바로 고중 때의 왕선생님입니다. 스승이자 또 친구입니다. 지금은 왕선생님과 상의하여 아예‘왕거’(王哥)라고 부르며 지내고 있습니다.”
샤브샤브와 탕수육(锅包肉),설의팥소(雪衣豆沙) 등 동북료리를 좋아하고 성룡, 주윤발, 주성치 영화를 즐겨본다는 동윤씨는 "치안이 좋은 중국은 아주 안전한 나라다"고 말한다. "중국의 우주산업, 5G 이동통신기술이 세계의 선두에 서고 세계 최고의 이동지불 시스템 , 배달음식, 세계 최고의 택배 등 어느 나라보다 살기가 편하다”고 말한다.
“한중 관계가 발전하고 두 나라가 화목하면 국민에게 제일 혜택을 봅니다.”며 동찬씨와 동윤씨 두 형제는 중한 량국 청년학생들이 서로 상대방 나라로 류학, 견학,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중국의 대학교 장학금제도가 잘 되여있어서 류학생들이 류학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한다.
“백문일견이라고 같은 동양권에 사는 두 나라 사람이 서로 만나면 인차 친해지고 갈라질 수 없는 이웃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지난해 중한(장춘)국제합작시범구자유무역시범구에 자원봉사자로 가 일 한적이 있는 동윤씨는 감회가 남다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방역이 점차 완화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중국으로 많이 몰려올 것입니다. 지금 중국 여러 도시에 중한자유무역구거나 국제합작시범구들이 많이 설립되고 한중 경제협력이 곧 본격화 될것입니다. 이제 우리 재중 한국 류학생들이 할 일이 아주 많아질 겁니다!”
“이젠 중국이 가족 같고 친구 같습니다. 중국에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릴 것 같습니다. 하하하.”
/박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