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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최초의 한국형 전통사찰을 시공한 한국건축가

편집/기자: [ 장춘영 ] 원고래원: [ 본지종합 ] 발표시간: [ 2011-10-15 10:57:30 ] 클릭: [ ]

ㅡ《사람이 중심이 되는 집을 짓고 싶다》

단아한 듯 하면서도 화려한 문양이 시선을 사로잡는 단청, 맵시 있는 곡선을 뽐내는 처마선, 차분하면서도 웅장해 보이는 건축물 바로 한국형 한옥의 모습이다.

일전 기자는 중국 내 최초의 한국형 전통사찰을 시공한 한국 문화재기술자 건축가 배병헌 사장을 만나 인터뷰 했다.

○ 전통문화재 분야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적 전공분야가 동양화였다. 선배들과 전통 동양화를 공부하기 위하여 돌아다니다 보니 전통사찰을 많이 찾게 되었다.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접할 수 없던 살아있는 그림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 가슴이 떨렸다. 그 이후 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기 시작하다 보니 28살이 되던 해인 1998년도 문화재 수리 기술자 시험에 합격하였다.

○ 문화재 수리 기술자 분야가 생소하다, 어떠한 분야인가?

한국에서는 문화재청에서 한국 문화를 계승하기 위하여 전통 문화재 기술자를 양성하여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등재될 당시에는 매년 문화재 각 분야의 시험과 실기를 통하여 2-3명만 뽑힐수 있을 정도로 문호가 깊은 분야이기도 하다. 관심을 가지고 현장위주로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다 보니 다른 문화재 기술자들에 비하여 나이가 어렸지만 문화재청에서 보다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뜻으로 등재하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 되었을 터인데 중국으로?

한국에서 소오릉, 서삼릉, 경북궁 등 전통분야에서 활동하였다. 사실 중국에 큰 뜻을 품고서 찾아 왔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공사를 진행하며 장백산 지역에 좋은 품종의 홍송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2001년도 연변 화룡시에 왔었다. 화룡시 립업국과 년간 10만 세제곱 목재 구매계약을 진행하였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중국에서의 생활이 시작된 것 같다.

○ 중국에서의 첫 시작 어떠하였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지하게도 단순히 목재를 구매하여 한국으로 가지고 가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허나 홍송의 경우 한국 수출이 안되는 항목이었고 일을 풀어내기 위하여 동분서주 하다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여 1년남짓이 병상에서 수술과 재활에 매달려야 했었다.

○ 그러한 악재를 겪었다면 한국으로 돌아 갔을텐데?

락심이 크기는 했었지만 교통사고 후 목재수출 업무 등 진행하던 일들을 버려두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시작해야겠다는 오기와 집념이 생겼다.

○ 아세아 고대건축의 발상지인 중국에서 한옥을 짓는다는 것은?

한국의 한옥, 일본의 료칸 등 전통건축물의 기원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 맞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며 각 국가의 지질적, 기후적 환경과 생활습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모든 건축물에는 각각의 특징이 살아 숨쉰다.

전통건축의 발상지인 중국에서 한옥을 선보이는 것은 역시 한국적인 것을 뛰어넘어 중국에서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건축문화에 대한 접근이라 생각하고 시작하였다.

○ 사업을 하면서 어떠한 점이 가장 어려웠나?

아무래도 콩크리트식 건물이 아닌 목재가 주된 재료이다 보니 사람손이 많이 가는 것이 목조주택의 특징이다. 그러하다 보니 목수, 전통기술자 등 오랜시간 중국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분들과 한국적 기술을 전달하는 부분에서 많은 마찰이 있었었다. 지금은 시간이 오래 흐르고 반복된 공사를 통하여 상호간 기술전수 및 시공에 따른 의사전달은 원활한 단계에 이르렀다.

례를 들자면 중국 동북지방의 겨울은 한국의 강원도 산간지방 보다도 춥고 눈이 많은 지역이다. 당연히 동북지방 전통 고건축들은 처마길이가 한국에 비해 짧고 지붕물매가 센 편이다. 한옥의 백미가 처마선에 있고 지붕물매에 있다고 하지만 기후적 특성을 무시하고 집을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의장적 특성도 중요하지만 건축의 기본은 사람이다. 사람이 다치는 집을 지어서는 안되겠다는 신념이 있기에 이를 설명하는 과정들이 상당히 중요하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되는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 중국에 지어진 최초의 한국형 전통 사찰은?

심양시 만융에 2009년부터 시작하여 2년 여간 건축물 1000㎡의 사찰을 공사하였다. 중국에서는 심양 고궁 기술자와 한국에서는 전통 문화재 기술자들이 참여하여 중한 량국의 합작으로 시공된 건축물이다.

2년 여간 공정 별  100여명이 참여하였고, 기와는 한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였다.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생산 시공 가능한 부분은 현지에서 조달하였다.

중국에 한국형 사찰을 지으며 중국 현지의 인력과 자재 등 조합하여 지어진 이번 사찰이 향후 중국에서 사찰건축 문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

○ 중국 건축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나?

중국의 국력 향상과 더불어 국민의 소득이 증가하다 보니 주택에 대한 욕구가 다변화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전통건축을 접목한 현대적 변화 건축물은 선진국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호텔, 관공서, 카페, 별장 등 고건축을 현대화로 변환한 새로운 창작적 건축물이 많이 지어지고 있고, 고 건축을 현대화 할 때에 가장 큰 난제였던 에너지 절감문제가 신 건축소재의 개발로 진일보 되고 있기에 향후 건강한 집, 제로에너지를 실현하는 현대적 고 건축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형 고 건축문화가 중국에서 향후 어떠한 방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흑룡강신문 이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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