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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면의 종가 연길복무대루, 로자호(老字号)를 말하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2-03 12:50:05 ] 클릭: [ ]

길림성 제5차 로자호 수여 의식에서 연길금성복무대루랭면유한회사 '길림로자호'로 명명

최근 길림성상무청에서 주관한 로자호(老字号)의 디지털전환발전(数字化转型发展) 및 제5차 로자호 수여 의식에서 길림성 각 업종의 12개 기업소가 로자호로 명명된 가운데 연길금성복무대루랭면유한회사는 연변의 유일한 ‘길림로자호(吉林老字号)'로 되였다.

전통명가 제3세대의 사명

‘로자호’라고 하면 력사가 깊고 전통이 있는 상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연길복무대루는 60여년의 전통과 력사를 자랑하는 연길랭면의 원조로서 연변 음식업계의 대표브랜드의 하나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년 간 연길복무대루는 ‘연길랭면’을 대표하여 ‘중국10대브랜드국수’【中国十大名面】의 명예를 따냈고 또 ‘연길랭면’으로 하여 연변(연길)은 '중국10대 미식도시'에 들기도 하였다. 또한 복무대루는 ‘중국지역 10대스낵브랜드대표기업’【中国地域十大名小吃代表品牌企业】, ‘성실신용단위’, ‘선진집단’ 등 많은 영예를 안아왔다.

연길금성복무대루랭면유한회사의 총경리 정문성씨는 “랭면은 우리 민족 조상들의 지혜로 만든 전통음식으로서 우리 민족 뿐만 아니라 타민족 및 국외 고객들까지 모두 선호하는 대중음식”이라고 말한다.

할머니 류신걸은 50년대에 선조들한테서 전수받은 랭면기술로 메밀가루를 위주로 일품의 건강가치를 자랑하는 랭면을 만드는 기술자였다. 아버지, 어머니는 또 할머니의 그 기술을 전수받아 기술자로, 관리자로 랭면기업을 일떠세웠다. 그는 제3대 계승자로서 새 세기의‘로자호’의 주인공이 되여 혁신과 전승이라는 사명을 어깨에 짊어지게 된 것이다.

50년대 연길복무대루 옛 청사.

그는 전 세대가 이루어 놓은 브랜드의 혜택으로 “그나마 쉽게 기업을 운영해 왔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연길복무대루도 례외없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로자호’라는 영예를 안고 보니 그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며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한다.

“이제 더는 브랜드우세만 믿을 때가 아닙니다. 시대의 발전에 맞게 발빠른 변화를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복무대루의 초심을 지켜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한 기업의 총경리로서 이 전통브랜드를 지켜가면서 종업원들과 함께 잘 살아가고 또 모든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함께 행복해 질 때 그것이 곧 성공이라고 믿어왔던 정문성씨다. 그는 복무대루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연길백리성 6층에 자리잡은 기함점(旗舰店) 복무청사.

3년 전부터 복무대루 랭면의 시장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판매와 오프라인판매를 동시에 경영에 도입하였다. 그리하여 인터넷을 통해 연길복무대루 랭면을 알게 된 외지 고객들은 연길에 와서 일부러 복무대루를 찾았고 또 현장에서 브랜드랭면을 맛보고는 그 감수를 어떻게 말로 전할 바가 없어 아예 포장랭면을 사들고 귀로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식당을 직접 찾는 현장고객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터넷홍보전과 전자상거래를 대폭적으로 펼치면서 또 다른 경로를 열었다. 여기에서 판매되는 포장랭면은 복무대루랭면의 브랜드이미지를 살리고 그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중고급 차원으로 개발한 전략상품이였다.

“포장랭면은 현장랭면보다는 맛에 차이가 있겠지만 복무대루랭면의 기본맛을 살린 품질이 보장된 상품입니다. 살균처리, 포장처리가 잘 되여 있어 방부제 없이 상온에서 6개월 보관할 수 있기에 전국판매를 이루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회사의 판매와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한명수씨의 소개였다.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포장랭면.

그는 “전자상거래를 운영하는 것도 예전에 비해 너무 어렵다.”고 덧붙인다. 현재는 많은 온라인인기순위(流量)를 사들여야 하기에 그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연변의 브랜드, 우리 민족의 브랜드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계속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기에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한다.

정문성 총경리는 “전통종가(宗家)의 뜻을 담은 이 ‘로자호’라는 평범한 명예를 지켜내자면 역시 인민대중을 위해 봉사한다는 ‘복무대루’의 근본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물론 리윤을 바라지 않은 기업은 없지만 눈앞의 리익을 따지기 보다는 인민대중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는 봉사개념을 핵심으로 적어도 10년, 20년 후로 멀리 내다보고 깊이 생각하면서 하루 빨리 새로운 방식, 새로운 모식을 도입하는 것이 당면의 과제라고 한다.

백년기업으로 가는 혁신의 길

섣부른 판단이나 결정에 의해 자칫하면 60년 브랜드가 사라질 수도 있다. 또는 행여나 하는 요행심리로 앉아 기다리다가는 아무리 오랜 로자호일지라도 몇년을 버틸지 모른다. 전통음식가게일지라도 남다른 형식과 환경이 가미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혁신을 한다면 그 신선함이나 체험감은 곧 행복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정문성 총경리의 판단이다.

 

2017년 중국의 첫기 10대 명브랜드 음식기업으로.

그는 이번 로자호디지털전환발전포럼에서 경험소개를 한 백년기업이나 옛 로자호들은 변화발전을 신속히 이루어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로자호들끼리 궁합이 잘 맞는 대상을 찾아 서로 합작하는 것도 하나의 발전모식이라며 그 도입을 ‘파격’적으로 선언하였다.

국내시장을 바라보고 국외시장을 중시하는 것 역시 하나의 경영일과이다. 지금 국내시장은 많이 달라졌고 소비계층은 많이 젊어졌다. 젊은이들이 외국 브랜드에 열광하던 데로부터 국내 브랜드를 많이 열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이들의 눈에 쉽게 띄이게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를 리용하여 규모있는 홍보전을 펼치는 것 또한 미래를 여는 하나의 경로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지금부터 90후나 00후를 겨냥하여 준비해야 10, 20년을 더 갈 수 있습니다. 그후 우리 아래 세대들이 다시 10년 20년을 계획해야 전승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10년 후에 역시 로자호답게 서 있는가 하는 것이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연길복무대루의 혁신발전을 둘러싸고 토론중인 김련희 리사장(왼쪽), 정문성 총경리(가운데),한명수 경리.

연길금성복무대루랭면유한회사의 오늘이 있기까지 로심초사해온 김련희 리사장은 “정부에서 이렇게 로자호를 살리려는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필경 외래음식문화의 침식에서 중화문화를 살리려는 하나의 의식적인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화음식문화의 하나로 떳떳이 자리를 잡고 있는 우리 조선족음식문화의 대표적 브랜드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그 전통을 살리는 전제하에서 새로운 발전모식을 곁들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며 또한 백년기업으로 가는 길”이라고 조언을 내놓았다.

‘로자호의 백년', 꿈이 있으면 분투가 있기 마련이다. 연길금성복무대루랭면유한회사의 중임을 떠멘 이들의 백년기업을 향한 탐색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길림신문 김청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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