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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작문] 바나나아빠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1-08-10 12:13:53 ] 클릭: [ ]

아무튼 나는 아빠를《바나나》아빠라고 부르고싶다. 진한 눈섭에 커다란 두눈, 넙적한 얼굴은 엄숙함에다 위엄을 더 한층 입혀주었다. 그러나 바나나껍질을 벗기듯이 아빠의 가면을 벗겨보면 귀엽고도 부드러운 아빠의《바나나속살》이 항상 내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전번주 토요일날 아빠는 나를 과외학원 문앞까지 바래다주셨다. 그리고는 나의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은영아, 미안, 오늘 아빠가 일있어 좀 늦게 집에 돌아올것 같구나. 오후에는 친구집에서 놀다가 저녁밥은 혼자 챙겨먹어도 되지?》

나의 낯색을 엿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아빠의 물음에《예!》하고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언녕 짐작되는것이 있었다.

《아빠는 또 친구들과 한잔 하시는것이 분명해…》

아빠없이 텅빈 집에 혼자 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꿀꿀했다. 하지만 나한테 비온뒤 개인 하늘처럼 밝은 면만 보여주려고 무척 애쓰시는 아빠의 그 노력을 내가 어떻게 아작아작 씹을수 있겠는가? 그런 귀여운 면도 내가 리해해줘야 했다.

어느덧 저녁이 되였다. 나는 친구집에서 돌아와 아빠가 만들어놓은 반찬에 맛있게 밥을 먹었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힘겨웁게 일하실 엄마의 모습을 그리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고있는데 층계를 오르는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이 아빠의 걸음소리임을 직감했다. 이제는 아빠의 숨결마저도 익숙해졌으니… 이때 아빠는 행여 나를 깨울가봐 발뒤축을 들고 조심조심 현관문을 열고 움직이였다. 난 그런 아빠가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침대에 누워서 창밖의 하늘을 내다보았다. 오늘 밤하늘의 별들은 유난히 더 반짝거렸고 그중 제일 큰 별이 아빠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사실 엄마가 한국 가신후 아빠께서 몇년동안 나를 키우시며 많은 고생을 하셨다. 아빠로서 나에게 엄마의 빈자리까지 채워주시면서 량친부모있는 애들 부럽잖게 자라게 하신 아빠의 신고 오죽했으랴. 그래도 원망 한마디 짜증 한번 부리지 않고 나를 애지중지 키워왔다.

친구들과 한잔 하시는것을 일이 있다고 핑게 댄 아빠, 집에 혼자 있으면 외로울가봐 친구집에 놀러가라고 당부한 아빠, 내가 잠에서 깨여날가봐 조심조심 행동하시는 아빠… 때론 아빠의 모든것을 들추어내고싶지만 끝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바나나속살은 약간만 다쳐도 상하듯이《바나나》아빠의 속살도 다치고 상하는것이 아깝고 두려워서…

/ 리은영(료녕성 심양시조선족제6중학교 초중 1-1)

평어: 자기 아빠의 형상을《바나나》에 비겨봤다는 생각이 기발하며 아빠가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면을 생동하게 표현했다. / 지도교원:박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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