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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작문] 우리 집의 ‘우렁각시’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4-28 17:01:55 ] 클릭: [ ]

○허예령(연길시 신흥소학교)

친구들도 ‘우렁각시’를 알고 있지? 심성이 착한 총각 몰래 맛있는 밥상을 차려놓군 했다는 ‘우렁각시’이야기를 말이야.

그런데 옛이야기에 나올 법한 우렁각시가 우리 집에도 나타났어.

오늘도 엄마와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어.

“집에 가면 저녁밥도 지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 에휴, 뭔 일이 끝도 없구나.”

“엄마, 이럴 땐 마술봉 하나 휘둘러 뿅- 하고 ‘우렁각시’라도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재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가요?”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그건 망상이겠지?”

이렇게 우리는 터벅터벅 층계를 올라 힘없이 집문을 열었지. 그런데 이게 웬 일일가? 지저분하던 집안이 말끔히 정리되여있고 주방에선 구수한 밥냄새가 솔솔 풍겨와 목젖을 자극했어. 나와 엄마는 어리둥절하여 서로 쳐다보기만 하였지.

‘누구일가? 한동네에 사시는 할아버지께서 오셨나? 아닐 거야,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밥을 지어. 그럼 설마 진짜 우렁각시가 온 건 아니겠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이때 방에서 “예령아-” 하고 부르며 짠 하고 아빠가 나타나셨어. 한국에 계셔야 할 아빠가 눈앞에 나타나니 엄마는 너무 놀라 입만 딱 벌렸고 나는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볼을 꼬집어보기도 하였지만 진짜 사실이였어. 아빠가 우리 집의 ‘우렁각시’였단 말이야.

이틀 후면 엄마의 생일인데 아빠는 우리한테 깜짝쇼를 해주려고 주말시간을 리용하여 멀리 한국으로부터 엄마 선물이랑 내가 좋아하는 책이랑 사갖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날아오신 거야.

미역국을 끓여주려고 왔다는 아빠의 말씀에 엄마는 감동되여 눈물을 머금었고 뜻밖에 아빠를 만난 나는 너무 좋아 입이 귀에 가 걸려 퐁퐁 뛰였어.

‘우렁각시’아빠 덕분에 우리 세 식구는 오랜만에 한상에 모여앉아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 순간 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임이 틀림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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