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2-13 14: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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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숙제는 부모님과 함께 자기가 즐겨먹는 음식 한가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 숙제를 듣는 순간 나의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김밥이였다. 그것은 야외 나들이나 운동회로 도시락을 준비해야 할 때마다 할머니께서 나에게 김밥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 할머니께 여쭈었더니 김밥은 우리 조선족들이 즐겨먹는 음식인데 맛 있고 만들기도 쉬우며 영양가도 풍부한 음식이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러면서 김밥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너무 기뻐서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였다.
토요일 아침, 나는 할머니와 함께 마트에 가서 김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샀다. 이제 김밥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길가의 나무가지들도 하느작거리며 나보고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온 나는 밥을 지었다. 김밥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이라면서 할머니께서 밥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나는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방법 대로 먼저 쌀을 깨끗이 씻고 전기솥에 부어 넣고 쌀에서 식지의 두번째 손금까지 잠기도록 물을 붓고 전기 단추를 눌렀다.
밥을 짓는 동안 우리는 다른 재료들을 준비했다. 할머니께서는 계란지짐을 만들고 돼지고기도 걀죽걀죽하게 썰어 볶고 나는 당근, 오이, 시금치 등을 깨끗이 씻고 데칠 것은 데치고 채 썰 것은 채 썰었다. 종종 할머니를 도와 주방 일을 하던 나인지라 이런 일은 식은죽 먹기였다.
이러는 사이에 밥이 다 지어졌다. 할머니께서 보시 더니 고슬고슬하게 김밥 만들기에 딱 알맞춤하다고 하셨다.
나는 갓 지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소금, 깨, 참기름을 넣고 나무주걱으로 버무렸다.
다음 김을 김발 우에 반듯하게 펴놓고 밥을 얇게 골고루 펴주며 준비해두었던 재료들을 그 우에 올려놓았다. 그 다음 김발을 량손가락으로 누르면서 발을 앞으로 힘주어 말았다.
처음에는 생각 대로 말아지지 않아 낑낑 거렸다. 보기에는 쉽지만 직접 하자니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서야 세번째부터는 원기둥처럼 똘똘 말아졌다. 나중에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꽃처럼 예쁘장하게 담고 그 우에 참기름을 바르고 통 참깨를 솔솔 뿌려주었다.
오랜지색, 노란색, 파란색 속에 흰 속치마를 입히고 겉에 검은 치마를 입히고… 알록달록한 김밥은 색채도 예쁘고 맛갈스러워 저도 모르게 군침이 슬슬 돌았다.
오늘 할머니에게서 내가 즐겨먹는 김밥 만드는 방법을 잘 배우고 나니 마음은 날듯이 기뻤다.
이제 계란 지지는 방법만 배우고 나면 혼자서도 김밥을 만들 신심이 있다.
다음에는 나 혼자 김밥을 만들어 선생님께 드려야겠다.
/ 길림성통화현조선족학교 2학년 김현우
지도교원: 윤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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