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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막걸리(외 3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07-15 15:25:10 ] 클릭: [ ]

막걸리 구수하게 익어가는 고향의 밤

귀뚜라미 술향기에 취해

울던 울음을 그치고

막걸리 향기에 젖어오르는 사랑의 기포들

쩝쩝 술맛을 다시는것 같네

 

백발 정령이신 할머니

옛말을 깨워 산으로 보내시던 날

그리운 그 세월을 바가지로 푹 떠서

산전수전 다 다루어오시던

아리랑고개 그 청춘이 술로 익어오르네

 

시골의 정든 싸리문을 열고

한평생 논과 밭에서 늙어가신 아버지 모습

오늘 새벽에도 그리운 땅에 땀 흘리시는

막걸리 익어가는 정든 시골 집마당에

오래 묵은 추억들이

두볼을 타고 주르륵 내리시네

 

 

사과

 

해살이 사과에 색 고운 뼁끼칠을 한다

태양 가까운 가지에 웃음을 발라놓고

가을의 노오란 꽁지를 흔드는 날

사과는 새 기분이 넘치는 꼭지를 달았다

 

세상의 풍운이 맛으로 배인

사과의 껍질속에

별빛의 키스가 남아있고

바람이 두고 간 인연이 속삭이고있었다

 

오늘도 잘 익은 사과의 표정

새롭게 스크랩하는 오후의 입자국에

꿈같은 표정이 날개를 퍼덕이며

잘 발린 석양을 입술로 날라가고있었다

 

 

밤비

 

어디서 찾아온 젖은 목소릴가

온몸에 하늘의 부탁을 동여놓고

새벽을 걷어서 사라진 기대의 소리

거센 바람도 지쳐서 잠든 밤이네

 

땅우에 새로 돋는 작은 생명

스쳐간 바람의 소리처럼 사라진 밤

누군가 웃다 울다 젖어 불면이였네

창밖의 비소리를 무겁게 감상하던 사람

 

아침이 밝아와도 깨여나지 못하네

천리길을 숨결처럼 다녀온 청춘

이제 저 언덕에 한송이 꽃으로

웃으며 목을 터치하고있네

 

 

달아

 

달아

밤이 저토록 숨가쁘게 저물고있는데

넌 무엇을 잃었기로 온밤

하늘 풀밭을 서성이며

두발로 하늘을 툭툭 차고있는거냐

 

이 구 십팔 젊은 나이를

별밭에 던져놓고

풀잎에 매달려 재롱을 피우는

저 많은 고달픈 스토리를 어쩔거냐

 

잃어버린 사랑의 떡잎을 바구니에 담고

그리던 모습이 어딘가 있을것 같아

풀잎사이를 샅샅이 뒤져보는

 

거기에도 푸르게 물든 엄마 정이 있나봐

북두칠성아래에

밤하늘을 열어가는 거친 손이여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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