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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진달래(외 2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10-14 12:13:16 ] 클릭: [ ]

봄이면 산과 들에 불길처럼 일어서는 꽃

계절의 길목에 서서 연분홍 연서를 흩날리는 꽃

그 꽃속에 담긴 숨은 의미를 아십니까?

진달래는 무더기로 피여야 꽃입니다

진달래는 어울려서 살아야 진달랩니다

간혹 홀로 핀 꽃은 숲그늘에 가리워 보이지도 않습니다

진달래는 고향의 꽃입니다

《잔인한 사월》에 피는 축복의 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고모, 이모, 언니, 오빠, 삼촌, 누나

그네들의 넋이 담긴 환혼의 꽃입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첫사랑의 꽃입니다

척박한 땅일수록 더 곱게 피는 꽃

험한 벼랑일수록 더 환히 웃는 꽃

울어도 숨어 우는 꽃이기에 진달래의 속마음은 간절합니다

눈물로 님 부르는 초혼의 꽃이기때문입니다

흩어졌다가도 다시 엉키는 구름처럼

불타는 진달래, 그 정겨운 숲속에

지친 마음 벗어놓고

누더기 된 꿈을 벗어놓고

그 꽃그늘에 오손도손 모일 날은 과연 언제일가?

 

 

논의 마음

 

농부의 발자국소리를 기다리는 논이

촌 아낙의 웃음소리가 반가운 논이

외롭게 버려져 서럽게 울고있다

 

논은 논이 되고싶어한다

논은 논으로 살고싶어한다

세월처럼 뻗은 두렁길 따라

자장가처럼 흐르던 논물소리

논은 그 물소리를 그리워한다

 

당신은 논의 마음을 아는가

당신은 논의 꿈을 아는가

먼 하늘 바라보며 논은

흐르는 비물에 기다림에 멍든

타는 가슴 적시고있다

 

 

비속에서

 

재빛구름 아물아물

먼길을 삼키는데

 

나의 생애가

너의 소식에

눈을 뜨는데

 

놓친 세월 아쉬워

하늘도 저렇게

목메여 목메여 흐느끼는데…

 

/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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