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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해바라기(외 2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12-23 13:58:51 ] 클릭: [ ]

어머님은 생전

나의 학용품 크레용으로

해바라기그림을 그리며

해바라기이야기를 들려주군 하셨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를 따르며

고개를 추켜들고 하늘을 공부한다며

해와 달과 별의 조화를 읽으며

하늘과 땅의 섭리를 배워간다며

 

해를 닮은 얼굴로 웃으며

별처럼 총총 씨앗을 품고

씨앗속을 하얀 달빛으로 채우며

머리 숙여 착실한 삶을 살아간다며…

 

오늘도 나의 손에 남겨진

어머님의 해바라기그림 한폭

어머님의 혼이 들어있는

금빛 뿜는 해바라기그림 한폭

 

해바라기는 어머님인가

밝은 모습으로 항상 지켜보며

나의 길에 영원한 가로등처럼

절절히 서있네

 

 

할아버지 이마주름

 

인생을 농사한 수확을 듬뿍 싣고

후손들 사는 동네 향해 가는 길

덜커덩덜커덩 힘겹게 끌며 지나간

아, 세월의 수레바퀴자국이여!

 

 

한그루 소나무

 

운명의 신이 조화를 부려

구름바위에 살던 한그루 소나무가

지금 처량하게 죽어있었다

 

아찔한 벼랑끝에 붙어 살며

그렇듯 당당하고 태연하고 위엄 있게

절세의 예술미를 뽐내던 나무

 

기실 너무나 외롭고 고달팠다

어느 한 화가의 멋진 산수화처럼

학이나 봉황이 내려앉은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 흔한 메새도 다녀간적도 없었다

서풍이 불면 동으로 굽고

북풍이 불면 남으로 굽고

이리비틀 저리비틀 비틀린 삶 그 자체였다

 

숱한 유람인들이 찾아와

기묘한 자태를 흔상하고있을 때

너는 바위틈을 비집고 먹이를 찾느라

모진 굶주림에 허덕이고있는중이였다

눈보라와 찬비를 맞고 추위에 떨며

온갖 고통을 감내하고있는중이였다

 

가난과 고통으로 자란 앙상한 체구

가난과 고통으로 빚어낸 아름다움

 

오, 그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끔찍함이고 처절함이고 또한 무서움이였다

 

끝내는 누우런 팔과 손을 펼쳐들고

하늘 향해 몸부림친다

 

/석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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