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닫기

[시] 진달래(외 1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6-05-25 11:40:53 ] 클릭: [ ]

바람 세찬 언덕에 태여나

소나무처럼 굳게 자라지도 못해

약한 바람 한점에도 몸을 휘청이는 녀인

녀인이여

 

한줌의 흙이나 좁은 돌틈에 호적을 올리면

가슴 찢는 생도 머리우에 가리마로 새기고

한생을 묵묵히 살아가는 녀인

녀인이여

 

눈처럼 쌓인 하얀 설음

돌처럼 굳어진 덩이진 원망

눈물로 반죽된 세월로 삭이며

산중턱에 앉아 빨간 불 지펴

산 가마속에

따뜻한 봄을 짓는 녀인

녀인이여

 

당신을 바라보면

먼 기억의 산중턱 초가집에

살금살금 어둠을 밟는 발걸음의 숨결

별이 뛰노는 부엌에 성냥불 그어

아침을 짓는 한송이 빨간 진달래 핀다

 

 

매화

 

얼굴이 달아오른 시월

찬바람 실어다 곳곳에 부린다

 

파란 사랑의 밀어들

한잎 두잎 감기를 앓는다

 

펑펑 쏟아지는 하얀 잔소리

소용돌이로 다가와

몸과 혼을 빨래질한다

 

몇마리 새들이 날아와

데모를 하다가

공기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사랑의 우물속에서 길어올린

빨간 눈물들

가지에 앉아 아픔을 말린다

 

/리상학

0

관련기사 :

 
연변부동산
21세기중국정보사이트-백두넷
한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