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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를 쓰는 갈대(외 2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6-12-14 13:16:08 ] 클릭: [ ]

갈대가 속을 비우는것은

욕심의 그릇을 비우는것이지

삶의 지혜를 버리는건 아니다

 

쓰러졌다 일어서는 지혜는

한번도 버린적이 없기에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오면

하얀 붓 한자루 추켜들고

느낌이 서늘한 바람을 찍어

갈기를 날리는 시를 쓴다

 

《생각하는 갈대》들이

감히 해설을 달수 없는 시

세상공명을 탐하지 않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깨끗한 령혼의 시를 쓴다

 

 

록잔디 금빛꿈 익어가는 밤

 

가쯘히 푸르던 정원의 잔디가

달빛으로 금빛옷을 지으며

탈바꿈을 꿈꾸는 가을밤

시나브로 야위여가는

귀뚜라미소리 귀에 담으며

깊어가는 계절의 숨결을 더듬는다

 

달빛이 내려앉은 나무가지에서

만날 때보다 백배 아름다운 리별을

정성껏 준비한 단풍잎들이

고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뜨락에 쌓이는 달빛을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하나

내가 어디에서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는지는 알것 같은데

시간이라는 친구는 어디서 오고

또 어디로 가는지 모를 일이다

 

가을이 소리없이 깊어가는 밤

록잔디 금빛꿈이 익어가는 밤

하늘길 걸어가는 달나그네

모를것이 어디 그뿐인가고

두손으로 입을 싸쥐고

킥킥 웃으며 굽어보고있다

 

 

불타는 단풍잎 하나

 

봄부터 여름까지 주고받은

하늘과 땅의 사랑밀어가

빨갛게 노랗게 타오른다

 

사랑이 없고

득도(得道)가 없다면

저렇게 한몸에 불을 질러

활활 타오를수 있을가

 

미치도록 아름다운 가슴은

사랑과 희망을 지녔기에

고통이 무언지 모른다

 

여름이 뜨겁게 놀다간 자리에

단풍이 타는 그윽한 향기

달빛마저 단풍향에 젖어들었다

 

이 가을

저 불타는 단풍잎 하나

가슴에 고이 품은 사람은

백개의 겨울도 춥지 않을거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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