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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난민사태 《뿌리》는 기후변화… 《환경난민시대》 열렸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 발표시간: [ 2015-09-21 13:42:30 ] 클릭: [ ]

《지금 유럽이 씨름하는 난민사태가 극단주의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 생각은 잠간 보류하고 이것부터 생각해보자. 물도 식량도 없어 오로지 생존을 위해 한 부족이 다른 부족과 싸우면 그 지역에 어떤 상황이 빚어지겠는가.》

미국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알라스카주 앙코리지에서 열린 북극외교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론의할 때 기상이변이나 환경파괴뿐만아니라 기후변화로 파생될 사회적갈등까지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기후변화에서 파생된 갈등이 현재 유럽의 난민사태와 같은 대혼란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을 일부 학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해왔다.

이달 유엔총회와 오는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이같은 《환경난민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요의제로 등장할것으로 예상된다.

◇ 수리아사태는 첫 직접적사례

수리아난민은 2011년 수리아내전이 시작된 뒤 정부군의 무차별적 폭탄공습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잔학행위때문에 피란길에 올랐다.

미국 콜럼비아대학의 리처드 시거 교수가 올해 3월 내놓은 론문은 수리아사태의 근본원인을 추적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거교수는 《비옥한 초승달지대의 기후변화와 수리아 최근 가뭄의 시사점》이라는 이 론문에서 난민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흉이 기후변화라고 결론을 내렸다.

농경과 인류문명의 주요 발상지로서 수리아가 속한 《비옥한 초승달지대》는 에덴동산이 있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풍요로운 곳이였으나 지금은 불모지가 돼버렸다.

수리아에서는 내전전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기상관측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가뭄이 닥쳐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몰려들었다.

비정부기구 국내실향민감시쎈터(IDMC)에 따르면 수리아 국민의 최소 40%인 760만명이 고향을 잃어 이 부분에서 세계최고의 비률을 기록하고있다.

시거교수의 연구진은 과거 100년 동안의 강수량, 기온, 해수면기압 등을 토대로 난민사태로 이어진 기록적가뭄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라 지중해 동부지역에 강수량이 점점 줄고 토양의 습도도 낮아져 농경이 불가능해진 추세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수리아에서 가뭄이 정치불안의 촉매로 작용했다》며 《인간이 기후체계를 교란한것이 내전의 가능성을 2~3배 이상 높인것으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시거교수는 이달 7일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사회, 종교, 민족을 둘러싸고 어떤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겠으나 수자원 감소는 그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리아뿐만아니라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이란 등지에서도 기후변화가 정치적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학자들은 남수단, 민주꽁고, 나이제리아 등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에 있는 국가나 메히꼬 등 중미국가도 기후변화로 정치가 위협받는 곳으로 지적하고있다.

◇ 10년전부터 예견된 《환경난민의 시대》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노먼 마이어스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환경난민》이 2억명 이상 발생할수 있다고 10년전에 경고했다.

마이어스교수는 《환경난민은 시급한 안보문제》라는 2005년 5월 론문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난민이 이 시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를것》이라고 썼다.

그는 가뭄, 토양 침식, 사막화, 산림파괴 등 환경적인 요인이나 이에 파생되는 인구폭발, 내전 등으로 실향한 이들을 환경난민으로 일컬었다.

그는 현재 유럽 전역을 위협하며 유럽련합(EU) 구성원들의 심각한 갈등을 촉발하는 수리아 난민사태를 예견하듯 기후변화가 안보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마이어스교수는 《난민이 환경때문에 발생하지만 수많은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를 부를수 있다》며 《바로 소요나 갈등의 원인이 될수 있고 내전, 폭력사태로 이어질수도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데도 정책적대응은 그에 한참 못미치고있다》며 《환경난민을 공식적인 문제로 여기지 않는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내전이라는 부산물 이전에 가뭄, 홍수, 산불, 초대형 폭풍, 해수면 상승, 해안 침하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악영향이 큰 위험이라는 지적이 나온지도 오래다.

유엔난민기구(UNHCR) 안토니오 쿠테레스 고등판무관은 2009년 단마르크 쾨뻰하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총회에서 기후변화가 난민문제로 직결될것임을 시사했다.

쿠테레스는 《기후변화가 지금까지 남반구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쳤으나 북반구에서도 인구 이동을 초래할 만큼 거세질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안이 가라앉는 재앙은 국가뿐만아니라 문화와 공동체 정체성까지 그대로 익사시킬것》이라며 기후변화의 파괴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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