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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권기식의 일가견: 다자주의와 일방주의의 대결로 가는 ‘코로나19 국제정치’

편집/기자: [ 호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09-23 11:07:17 ] 클릭: [ ]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의 기조연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세계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전략과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다.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련대와 협력을 추구하는 ‘다자주의 국제정치‘와 분렬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방주의 국제정치’가 충돌하는 장이였다.

예상했던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렬과 갈등, 증오의 일방주의 국제정치를 선택했다. 그는 7분 동안의 연설중 절반을 중국을 공격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바이러스’로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

트럼프는 “바이러스 발생초기 중국은 국내 려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다”며 “유엔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서도 중국이 통제하는 기구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의 중국에 대한 고강도 비난 연설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중국 때리기’의 장으로 활용해 대선 국면의 주도권을 쥐려는 정치적 의도를 로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련대와 협력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다른 나라와 랭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으며 패권이나 세력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WHO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중국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세계를 위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식 일방주의 대신 중국식 다자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다자주의적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조선을 포함해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뿌찐 로씨야 대통령은 “로씨야는 코로나19 대처에서 국제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로씨야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유엔 직원들에게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중 갈등을 겨냥해 “우리는 새로운 랭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세계 량대 경제 대국이 지구촌을 갈라놓는 미래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국제사회의 방향성이 명확히 드러났다. 미국은 분렬과 갈등의 일방주의 로선을 분명히 했고 중국과 한국, 로씨야, 유엔은 련대와 협력의 다자주의를 선택했다. 코로나19 국제정치에서 트럼프 방식의 일방주의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호국

권기식은 한국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령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남양주시 국제협력 특별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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