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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취자, 우리는 누구인가(12)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8-06-10 10:06:42 ] 클릭: [ ]

이전에 용접을 하는 사람들을 그저 대장쟁이나 땜쟁이로 알아온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를 절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용접봉이란 놈은 선배들의 손에 쥐이면 마술사라도 된듯 요리조리 미끈하게 잘도 땜질을 하다가도 내 손에 오면 귀신이 곡할 정도로 비뚤비뚤 밭갈이를 해대는데 남들이 보고 웃을가봐 페철통에 버리기 급급하다.

《그만하면 괜찮아요. 무슨 일이나 숨을 고르롭게 해야 합니다. 총을 쏠 때와 마찬가지랍니다. 자세가 온당해야 합니다. 무릎우에 손을 놓고 찌지면 흔들리기 쉽죠. 이렇게 손으로 앞잡이를 받쳐주면 고르롭게 나갈수 있죠.》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배 용접사(한국인)가 옆에서 손을 잡고 가르치면서 하는 말이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젊은 선배다.

내가 중국에서 펜을 잡았다거나 교편을 잡았다는 말은 누구에게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것이 편하고 좋았다. 그들에게 그저 중국에서 방문취업으로 온 조선족일군으로 보이고싶었고 또 진정한 로동자가 되려는것이 나의 진심일뿐이다.

한국에 와서 어느 회사에 취직하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리치가 그렇지 않을가? 배우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뭔가 배워낸다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중국에서 무슨 일을 했소, 어느 마을에서 내 말이라면 곧 법이요, 나는 그래도 누구한테서 반말을 들어보지 못했소, 왜 자기는 하지 않고 나만 시키오?  하는 따위는 하등 필요가 없다. 당신이 모르는것을 배워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그 사람이 곧바로 스승이라고 자세를 바꾸어보면 그 사람도 당신을 존경할것이고 거리감이 좁혀질것이다. 일이 끝나 숙사로 돌아갈 때 서로 자기 차에 앉으라는 동료들이 고마울 때가 많다. 혹 숙사에 든 동료가 결근할 때면 반장이 숙사에 있는 사람들한테 부탁해 태워주어서 정말 감사했다.

중국조선족과 한국인은 비록 같은 민족이라 할지라도 살아가는 방식이나 습관은 많이 다르다. 서로가 반대켠에 서보는 아량도 있어야 한다. 내가 한국에서 태여나 치렬한 자본주의경제환경에서 자랐다면 멀리 중국에서 온 아무 일도 할줄 모르는 동료를 어떻게 대했을가 생각해보고, 내가 중국에서 태여나 중국식사회주의시장경제(그나마 썩 늦은)환경에서 성장하고 낯설고 물선 한국에 왔다면 어떤 자세였을가 생각해보면 서로를 리해하기 쉬울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리해하고 배워주고 배우면서 열심히 일해나간다면 서로간의 거리감이 없어지는것은 물론 정치인들이 웨치기 좋아하는 민족대통합이요 뭐요 하는 정치적구호의 높이까지갈 필요가 없을듯 하다.

화제가 정치까지 갈 필요가 있나? 하여간 우선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술을 배워가면서 열심히 돈도 벌고 좋은 인연도 만들어가는것이 요즘 나의 일상으로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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