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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취자, 우리는 누구인가(19)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8-08-06 10:48:13 ] 클릭: [ ]

일자리때문에 여기저기 수소문도 하고 광고지들을 훑어보기도 하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 직업소개소들이 대거 포진해있다는 대림역부근에서 바장이는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어서 오세요~》 청아한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세련되여 보이는 30대중반의 녀성이 허술한 차림의 나를 다짜고짜 xx직업소개소로 안내한다.

직업소개소가 어떤 곳인가 알아보려고 하던 참이라 못이기는체 끌려들어갔다. 30평방메터가 되나마나한 자그마한 사무실에서는 대여섯개의 사무용책상을 마주하고 구직자들이 소개소 직원들과 상담을 하고있었다.

《커피 한잔 드릴가요?》 상냥한 말씨로 물어오는것을 그냥 녜하고 방안을 둘러보는데 《일자리 찾으러 오셨지요?》 넌지시 물어온다. 《하긴 일자리때문에...》하며 뒤말을 어물거리자 녀자는 웃으면서 여기 일자리 많다고 한다. 어디에 살며 어떤 곳의 무슨 일을 찾으려 하는가고 캐여묻는다.

몇마디로 요구사항을 말하고 그런 일자리 있냐고 물었더니 있단다. 하루만 기다리면 곧바로 출근하게 한다는것이다. 소개비표준은 어떤지 알아보니 천편일률로 첫달로임의 10%란다. 그것도 내가 가려는 회사가 한달로임이 적어도 140만원은 되니까 14만원만 내라고 선심을 베푼다. 이튿날에 일자리가 확정되면 내도 된다기에 그런대로 돌아왔다.

이튿날, 그날로 회사방문이 이루어지고 가능하면 출근도 된다니 두루두루 짐도 챙기고 준비하다가 직업소개소에 전화를 해보니 당장 나오란다. 오후에 회사에 가봐야지 않는가고 나무라는투다.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직업소개소에 나가니 하냥 맑은 기색을 띤 그 녀자가 반겨맞는다. 돈을 가져왔는가부터 묻기에 언제 회사를 방문하는가? 회사를 방문하고 마음에 들면 돈을 내도 되지 않는가고 물었더니 불쾌한 기색을 띄운다. 여기는 그런 법이 없단다. 일단 가보고 마음에 안 들면 책임지고 다른 곳을 소개해줄테니 근심말란다.

울며겨자먹기로 돈을 납부하고령수증과 함께 회사정보가 적힌 종이장를 넘겨주면서 거기에 적힌 전화번호에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가란다. 여기서는 그런 법이거니 생각하고 전화를 걸어보니 뜻밖에도 중국에서 온 조선족분이다. 무슨 일인가구 물어서 여기 정황을 대충 이야기 하니까 전화 저쪽끝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당장 소개비를 돌려달라구 하세요~》 그러면서 사연을 이야기한다.

지난달중순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 일할 사람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보낼 사람이 없어서 어느 카페에 글을 올렸다는것, 그런데 조선족들한테서 전화가 걸려오는것이 아니라 직업소개소들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와 애를 먹었단다. 지어는 사람당 5만원씩 웃돈을 주겠으니 일자리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소개소도 있었단다. 그 사이에 친구들을 통해서 금방 입국한 두 사람을 거기로 보내서 인제는 일자리가 없으니 당장 소개비를 되돌려받으라는 전화저쪽의 조선족분의 안타까운 말소리에서 말할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느낄수가 있었다.

상냥한 녀자한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면서 불쾌한 어조로 소개비를 되돌려달라고 하였다. 안된단다. 이미 정보를 제공하였으니 돌려줄수 없고 또 책임지고 일자리를 수소문해주겠으니 내심하게 기다리란다. 이제 하루만 더 기다려보고 그때까지 안되면 돌려줄것을 약속하였지만 다른 소개소에 가보겠으니 당장 돈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쳐서 겨우 찾아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개소를 빠져나왔다. 이 일이 있은 후 오늘까지 다시는 소개소를 찾지 않았다. 전화번호 하나에 14만원을 날릴번한 끔찍한 일이 오늘도 소개소들에서는 빈번히 벌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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