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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취자, 우리는 누구인가(22)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8-08-26 15:50:15 ] 클릭: [ ]

지난달부터 끝없이 치닫기만 하는 유가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물론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회사들도 숨다리기에 힘들다.내가 일하는 조선회사도 원자재의 가격폭등때문에 오다가 딸리고 일이 눈에 뜨이게 적어진 형편, 한달사이에 잔업을 겨우 이틀을 한것이 전부다. 일하고 또 일해도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5월 한달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을 했지만 140만원이 될가말가한 로임대장이 나온다. 이런 세월에 어디에 형편이 좋은 회사가 없냐고 기웃거리는것도 방책이 아닌가싶어 옷속에 든채로 함께 세탁하고말았던 려권도 재발급받고 겸사해서 출근할 때 갖고 나갔다. 망가진 사진기도 수리할 겸 또 한국에 나와 일을 시작한지 10여일만에 허리를 몹시 다쳐 치료를 받고있다는 셋째매형도 만나볼 겸 일주일간 말미를 맡고 서울행을 했다.

이번 북행길에 여러 모로 계획한바는 많았지만 그래도 우리 방취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생활해나가는가를 료해하는것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31일 저녁 천안에 도착하니 마침 아산에서 일하다가 일이 끝나 집에서 휴식하고있는 큰 매형이 반겨주었다. 석달만에 만난 자리라 할 이야기가 많았지만 일감이 많은가가 첫 물음이였다.

《일감이 많으면 이렇게 집에서 놀겠나?》대답은 이렇게 하면서도, 매쟁이일을 하는 큰 매형은 그래도 두달사이에 일이 많아 45일 출근했다면서 다른 사람에 비하면 훨씬 많이 벌었다고 말한다. 다음 일이 어디서 언제 생길지 몰라 근심이지만 장마철전에 하루라도 더 일했으면 하는 그런 내색이다. 물가가 눈에 뜨이게 쫙쫙~ 오르는데 돈이라도 빨리 벌어야 한다는 매형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이튿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가리봉동)에 집을 맡고있는 셋째매형네 집에 가서 상한 정황을 알아보고 늦게나마(한국에 있는 형제들이나 중국에 있는 친척들이 알면 근심할가봐 아예 알리지 않고 중학교시절부터 각별히 친했던 친구외에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다가 큰 누님한테 한달만에, 중국에 있는 딸한테 한달반만에 그리고 나한테는 두달만에 알렸기때문) 병문안을 했다.

건축일을 하다가 발이 미끌면서 3층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복부를 가름대에 맞히면서 갈비뼈가 네대나 부러졌다. 두달간 치료끝에 이미 다 나았다고 하지만 얼굴색이 말이 아니였다. 보험금이나 치료비에 대해서 회사에서 다 책임진다고 하지만 아직 해결이 되지 못하고있는 상태, 하지만 조만간에 해결을 볼것이라고 신심있게 말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야 퇴근하는 셋째누님은 전철시간때문에 끝내 만나지 못했다. 비좁은 세집에라도 돌아와 지친 몸 편히 쉬라는 마음도 없지 않아있었다.

그날 저녁 늦게 천안에 돌아왔다. 출근하지 않으니까 아침 늦게 자는것만큼 행복한것이 없었다. 오전내내 이불밑에서 나오지 않고있다가 오후 네시쯤에 pc방에 나갔는데 마침 교사시절에 가르쳤던 학생이 천안에 있다면서 천안에 오게 되면 꼭 련락해달라던 기억이 나서 전화를 해봤더니 대뜸 달려온단다. 비가 찔끔대는 날씨였지만 십오년만에 외국땅에서 만난 사제 둘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펴나갔다. 학생시절의 아련하고 공부잘하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33세의 청년(장가전이니까)으로 훌쩍 커버린 제자는 인젠 이야기도 구수하게 잘하는 점잖은 사나이로 자라있었다.

어린시절 일본에 건너가서 대학공부를 하겠다고 없는 부모들을 졸라 속태우던 이야기며 끝내 일본에 갔지만 학비난과 생활난때문에 불법으로 되여 7여년 고생고생했지만 나중에는 돈도 얼마 벌지 못하고 귀국해야만 했던 이야기며 또 한국에 나올 기회가 생기자 자기 힘으로 억세게 벌어서 부모님이 바라는 훌륭한 아들로, 사회가 바라는 훌륭한 사람으로 또 이루지 못한 대학꿈을 이루이라 다짐하고 나왔다는 제자, 그러기 위하여서는 마른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해야만 했고 또 그러는 가운데서 삶의 쾌락을 느껴간다는 제자가 돋보이기만 하였다. 요즘같아서는 일을 많이 하지 않으면 오르는 물가에 화페환률의 하락 등 요소로 벌어도 믿질 가능성이 커간다는 말에는 저으기 동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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