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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기 두려운 젊은 부부

편집/기자: [ 김태국 전광훈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9-09-29 10:32:22 ] 클릭: [ ]

연태 취재가 막 끝나갈 무렵, 기자는 아기 가지기가 좀 두렵다는 부부를 만났다. 흑룡강성 수분하에서 태여나 연태해원기계설비회사에 출근하는 한국남(37세)씨와 길림 서란에서 태여나 연태 LG회사에 근무하는 박미화(33세) 부부이다.

한국남은 할빈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아성조선족중학교 미술교원으로 사업하다가 두산 굴삭기, 대우 지게차 부속품 개발팀에 팀원으로 입사하면서 시작한것이 계기가 되여 그냥 공정기계 개발팀을 전전하고 있다. 그의 안해 박미화는 길림대학을 졸업하고 일찍 천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연태 LG회사 구매기획팀에서 일을 보고 있다.

그들 부부는 연태에서 만난 《딩크족》, 그러나 만남은 구식이였다. 파티나 미팅 또는 인터넷을 통한 만남이 아니라 가족 어른들에 의해 연분이 닿았고 마침내 2004년 결혼에 이른것이다. 결혼하여 이미 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감히 아기를 갖지 못하는 그들 부부, 이제는 아파트에 살면서 자가용까지 운치있게 굴리고 있는 그들에게 무슨 고민이 그렇게 큰걸가?

《애를 갖지 않는 리유중의 하나가 자녀교육문제입니다. 유아원은 물론 학교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적어도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어요.》

이렇게 시작한 한국남·박미화 부부의 고충이다. 아이를 낳아서 유아원에 보내는것부터가 문제된다. 한족학교에서 아이를 공부시킨다면 아이가 자기 민족의 언어, 문자를 잃게 될것은 자명한 일일테고, 고향에 보내자니 아이가 부모를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 슬하에서 온전하게 클지도 문제지만 아버지, 어머니에게 죄를 짓는다는 생각에 그것도 못할 노릇이다. 그들 부부는 맞벌이부부다보니, 늘 집이 빌때가 많다. 바깥사정이 그들더러 집에 죽치고 앉아 아이만을 잘 키울것을 허락하지 않는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무리 생각을 굴려봐도 별로 뾰족한 수가 나지지 않아 본의 아니게 그만 아기를 거부하는 《딩크족》으로 변해버린것이다.

《청도에 조선족 학교가 있으니까 청도로 갈가도 생각했어요. 헌데 나이를 먹고 자꾸 회사를 옮긴다는것도 너무 무리같아 부모님을 연태에 모셔오고 이렇게 살고 있어요. 아기 생각을 하면 공연히 맘이 울적하고 내가 무능한것 같아 깜깜해나죠.》

다른 말은 달변된 입술로 술술 잘도 풀어내더니, 딱 아기를 낳아 기르고 싶다는 말에는 감히 장담을 못하는 한 부부의 고충, 그들의 고민이 단순한 한 부부의 고민만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고향을 떠나 바깥에서 분투하면서 어렵게 만난 젊은 부부들, 그들에게 이제 아기는 그저 생육이나 후대잇기로 떠오르는 물질적인 개념이 아니였다. 부모에게 주어진 교육의 의무와 임무를 절실히 자각하고 있는것이다.

이런 젊은 지성세대의 아픔을 내 고통처럼 받아들이고 공유할수 있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가? 그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줄수 있는 처방이 그래 우리 이 사회에 없단 말인가? 그들은 그냥 그렇게 곪아가는 종기를 그러안고 고통에 부대끼면서 부모가 될 자격마저 상실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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