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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하면 그땐 이미 끝난거죠》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9-10-05 09:44:42 ] 클릭: [ ]

청도 리창구 리촌에 위치한 백통신원6구에 가면 붉은색바탕의 《연변뀀점》이란 간판이 유난히 눈을 자극한다. 3월 말에 개업하여 약 반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순 연변뀀의 특유의 맛으로 고객을 끌어 린근에 소문이 높다.

《연변뀀점》의 사장은 로씨야에서 복장업을 하다가 로씨야의 시장정책으로 복장업을 접게 되자 막무가내로 연길에 돌아왔던 리룡선(54)씨, 고향에 돌아왔지만 한시도 앉아있을수 없다며 여러 경로로 시장고찰을 하던중 조선족이 비교적 많이 거주하고있는 청도에 오기로 작정하고 약 반년동안 연변에서 유명하다는 뀀집들을 전전하며 연변의 뀀맛을 익혔다고 한다. 안주인은 직접 뀀집들에 출근하기도 하였고 리룡선사장은 조미료를 수집하여 연구하기도 하였다.

《연변에 돌아와보니, 할일없이 마작판이나 떠돌아다니는 분들이 참으로 많았어요. 왜서 그렇게 아까운 시간을 랑비하는지 리해가 안갔어요. 제 친구들은 나이 50이 넘어서 청도로 떠나는 나를 바보라고 놀려주더군요.》 겉보기엔 말수가 적어보이는 리룡선 사장이 입을 열자 귀맛당기는 이야기가 술술 쏟아져나왔다.

《여기에 오니 연변사람들의 이미지가 별로더군요. 하지만 나는 가게 간판을 연변뀀점이라고 고집했어요. 집사람이 반대하였고 주변사람들이 반대했어요. 그러나 제가 하는 뀀맛이 연변의 맛인데 굳이 다르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개업초기에는 고생도 많았다고 한다. 주변의 구이집들에서 오는 압력, 지방토배기들의 배척, 타관땅에서 처음으로 음식업에 입문한 리룡선씨는 그때의 고생을 그냥 반드시 넘어가야 할 언덕이였다고 일축해버린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연변뀀점》의 뀀맛은 고객들의 인정을 받았고 《성양에는 풍무가 있고 리촌백통에는 연변뀀점이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건을 구입해들이고 오전에는 고기를 꿰는 등 준비작업을 한단다. 점심부터 본격 영업이 개시되는데 줄잇는 손님들때문에 새벽두시까지 눈코뜰새없이 돌아친다고 한다. 요즘은 국경절과 추석기간이여서 저녁 9시면 문을 닫지만 한밤중에 단골들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하여 밤잠을 설칠때가 많단다.

음식메뉴를 보면 여러종류의 뀀으로부터 연변랭면, 연변온면, 연변보신탕, 장국 등 연변사람들이 선호하는 연변음식들까지 구전했는데 손님들의 수요에 만족을 주고저 리룡선씨 부부는 가까이는 리촌, 성양 등지를, 멀리는 연길에까지 다니면서 열심히 배우고 손님들에게 무료로 시식을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경을 터득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50이 넘은 나이에 음식업에 도전하고 또 실천해가는 리룡선 사장의 몸에서 관내진출 조선족의 끈질긴 추구와 노력, 굴할줄 모르는 정신면모를 읽을수 있었다. 리룡선사장은 걸어온 인생을 돌이키면서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들려주었다.

《무슨 일을 하나 나이와 순서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이 나이에 무엇을 한다고?>하면서 무슨 일이나 늦었다고 생각하면 그땐 이미 끝이죠. 마찬가지로 <남들이 이미 많은 뀀집을 경영하는데 또 뀀집을?>하면서 주저주저한다면 그것 역시 끝난거죠. 아무일도 성사하지 못할것입니다.》

이전의 꿈은 남아프리카나 윁남에 가서 복장업을 하는것이였는데 여러가지 여건으로 성사되지 못하고 청도땅에 와서 뀀점을 경영하지만 아무때나 여건이 마련되면 꼭 추진하고싶다는 50대중반의 연변사나이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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