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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범]공공뻐스를 타면서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3-12-04 13:44:36 ] 클릭: [ ]

연길시뻐스공사에서 공공뻐스를 소형뻐스로부터 중형뻐스로 바꾼지 몇년이 잘된다. 이것도 개혁이라면 개혁이라 할수 있다. 어찌 됐든 도시면모를 흐리우고 사용에 불편했던 소형뻐스를 한대도 남김없이 갈아치웠으니 말이다.

처음 시민들은 크고도 보기 좋은 뻐스를 타고는 《이제야 뻐스같다.》며 좋아했다. 헌데 그 기쁨은 얼마 가지 못하였다. 뻐스운전기사들의 서비스에 문제가 많았다. 소형뻐스일 때는 50여메터 거리에서도 소리치거나 손을 흔들면 뻐스는 참을성있게 기다려 그 승객을 태우고 떠났다. 때로는 승객을 너무 많이 실어 탈이였다. 차에 앉은 승객들이 불편할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콩나물시루처럼 승객을 박아실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중형뻐스는 문만 닫으면 승객들이 헐떡이며 달려와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부르릉》 하고 냅다뺀다. 어느 한번은 필자와 한 70여세 할머니가 정차역에서 목이 빠지도록 뻐스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뻐스가 오니 타려고 서둘렀는데 뻐스기사는 우리를 흘깃 보더니 창밖에 침까지 탁 뱉으며 고속으로 냅다 질주하는것이였다.

안달아난 그 할머니는 나를 보고 《 에구, 저 뻐스는 왜 사람도 안 싣고 저렇게 달아남둥?》하며 발까지 동동 굴렀다. 뻐스안에는 승객이 셋밖에 없었다. 빈차나 다름없는데 뻐스는 어찌하여 정착역에 서지도 않고 내빼는걸가?

뻐스공사는 개인이 도맡은 기업단위라고 한다. 소형뻐스시절에는 뻐스기사들에게 도급을 주니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기사들은 승객들을 많이 태우는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중형뻐스로 바꾼 뒤로는 공사에서 운전기사들이 사람을 많이 태우든 적게 태우든 평균적으로 월급을 내준다고 한다.

그러니 하루 수입이 자기 리익과 무관하게 된 상황에서 승객들을 많이 태우려고 애쓰지 않는것이다. 이것 역시 변상적인 《큰가마밥》이나 다름없다. 지난 세월 큰가마밥을 먹을 때가 바로 그러하지 않았던가? 일을 많이 해도 그만, 적게해도 그만, 지어는 전혀 하지 않아도 밥을 얻어 먹을수 있었으니 말이다.

개혁개방이후 《큰가마》를 거의 짓부셔버렸으나 아직도 그 후유증이 엄중히 존재하고있다. 역시 그것은 한 개인이나 집단의 기업운영체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그러고보면 기업운영에서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한 운영체제와 세칙들을 세워 공사와 기사와 고객간의 합리하고 편리한 리익관계를 모두 돌보는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필자는 한국에 몇번 다녀온적이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 수백번이나 뻐스를 리용하였지만 정차역에 서지 않고 냅다빼는 뻐스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뻐스에서 내릴 사람이 없고 탈 사람이 없어도 뻐스는 규정대로 정차역에 섰다가 떠난다.

우리도 이런 정규적인 서비스정신을 따라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같은 공공뻐스로서 왜 서비스가 완전 달른걸가? 그리고 우리의 적지 않은 공공뻐스안은 설비가 구전하지 못하고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 뻐스안의 손잡이는 떨어져나갔고 걸상에 댄 얇은 돋자리도 없어진지 오래다. 겨울철이 오니 돋자리가 없는 뻐스걸상은 마치 얼음장 같이 차다.

그나마 외국처럼 에어콘(空调)이 있으면 괜찮으련만 에어콘도 없어서 바깥이 얼마 추우면 뻐스안도 그만큼 춥다. 그리고 손잡이가 떨어져나가 어린이들과 로인, 장애자, 키작은 녀인들은 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느 한번은 달리던 뻐스가 갑자기 급정거하는바람에 서있던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쓰러졌다. 로인 한분은 앞으로 쓰러지며 바닥에 코방아를 찧어 코등이 벗겨지고 코피까지 났다. 이 로인은 그래도 그날 재수가 좋았던지 앞으로 넘어져도 코만 깨여지고 뒤골은 다행으로 무사했다. 《재수없는놈은 앞으로 넘어져도 뒤골이 깨여진다》고 하지 않는가.

이날 사고로 7, 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정도부동하게 다쳤다. 운전수는 다치지 않은 사람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상한 사람들만 싣고 병원으로 질주 했다. 필자는 그나마 좌석에 앉았던 관계로 다치지는 않았지만 속은 더없는 울화로 치밀어올랐다. 가령 손잡이가 있었더라면 서있던 사람들이 적어도 병원놀음까지는 하지 않았을것이 아닌가.

한국 뻐스의 손잡이는 철사를 엮어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게 만들어 대단히 견고하다. 헌데 우리 연길시의 뻐스손잡이는 데트론천으로 만든것이 많아서 새것이라지만 얼마 못가 다 떨어져나간다. 이렇고서야 어찌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공공시설이라고 할수 있겠는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

돈을 버는것만이 당상이 아니다. 뻐스안의 안전요소와 위생문명 및 고상한 서비스정신이 다급히, 반드시 따라서야 할것이다.

/ 오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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