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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글로벌시대 민족요람의 수호자들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1-24 09:41:54 ] 클릭: [ ]

정유년 닭해를 맞아 회사들이 송구영신 파티를 벌이기에 열을 올리며 다사다난했던 병신년을 뛰여넘어 제구포신(除旧布新)한다며 희망을 부풀리고있다.

나라가 펼치는 뉴노멀(新常态)시대의 새로운 전략에 부응하여 회사의 위기상황을 반전하여 새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회사를 리드해 간다는 단골말들도 부지런히 등장한다.

그런데 제살이가 시급하여 사고팔고(四苦八苦)의 난항을 겪으면서도 민족 후손들의 성장에 온정을 보내주는 회사들과 모임들이 이 동네에 여럿이 있다.

요즘 어느 회사의 년말 총화모임에 참가하여 하루를 보냈다. 대낮 행사를 마치고 저녁은 뜨거운 기분을 무르익히며 파티를 벌였는데 마지막은 느닷없이 몇몇 명가들의 명화 몇점을 경매에 내붙이는 종목이였다.

결국 여러 지성인들의 “동족상쟁”을 거쳐 경매를 락찰시켜 몇만원의 경매액을 실현하였다. 이 금액은 이 동네 조선족학교와 옹달샘한글학교에 지원금으로 보낸다는것이였다. 다른 회사들과 단체들에서도 늘 여러가지 방식으로 모금하여 지원한다. 내 식구와 내 무리들과 민족문화발전을 동시에 아랑곳하며 후대들에게 애정과 격려를 보내는 진정에 감동 이외의 찬사가 따로 없었다.

이 동네 조선족학교는 력사가 오래고 진학률이 높아 지역 이미지가 쏠쏠하다. 학교는 어느 구석에 숨어있고 건물은 보잘것없이 수수해도 미래에 대한 동경과 희망이 꽉 찬, 누구도 가볍게 볼수 없는 아이들의 보금자리이다. 국가민족정책의 지원과 이미 쌓아진 기반에다 교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교육의 선두를 달리지만 조선족의 대량적 류입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자금이 부족한 시련을 겪고있다. 옹달샘한글학교는 누군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림시교실을 철새같이 찾아다니는 “로천학교”이다. 지리적상황으로 조선족학교 입학이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말에 민족언어와 춤노래를 가르치는데 15명의 열성자들이 무일푼으로 무료교육을 진행하고있다. 후대들에게 문화를 전파하는 착한 천사들과 지역사회의 지원이 버티는 힘이 된다는것이다. 계절에 따라 찾아오는 소슬한 바람을 실컷 마시며 민족의 새순을 틔운다는 기특한 선생님들의 포부야말로 지선(至善)에 푹 젖은 선녀의 마음씨이다.

우리 민족이 시대의 격변속에서 민족교육의 쇠락과 가치관 혼돈의 고전을 겪고있는 이때 문화의 전승을 위하여 후대 육성에 사회적관심을 모은다는 사실은 황페한 터전에 내리는 가물의 단비가 아닐수 없고 고민에 찬 민족교육가들에게 보내는 설중송탄(雪中送碳)이 아닐수 없다.

문화 다양성의 보존이 나라와 세계적과제로 제기되고 우리의 민족문화 가치가 끊임없이 평가절상이 되는 이때 교육은 도리여 가장 위험한 형세라고 곳곳에서 경종을 두드린다. 문화의 보존과 부가가치 창출은 민족존재의 필요조건이다. 문화전승이 없으면 민족이 사멸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 그 문화가 타인의 외면을 당하면 민족은 존재의 기반을 잃게 된다. 문화기갈이 든 요람의 수호자들을 바라보니 백화총중(百花丛中)의 백미(白眉)로 도두보인다.

해외 조선민족의 일반적여론을 보면 조선족사회를 중국 진출의 교두보라는 무형자산의 시점에서 주시하고있다. 만일 조선족문화가 없었더라면 헤아릴수 없는 기회 비용을 부담한다는것이 일반론이다. 물론 조선족도 전체 조선민족의 중국내 전략적자원이라는 장점을 리용하여 자기 발전을 실현하고있다. 그러나 오늘 조선족의 앞에는 타지역 조선민족의 협력자로만 되던 시기를 뛰여넘어 중국과 유라시아 대륙에서 나라와 세계의 발전 조류에 합류하여 독자적인 우수한 민족으로 발돋움해야 할 력사적사명이 부과되고있다. 위해서는 조선족 스스로가 문화교육을 발전시키는 과업이 어느때보다 시급하고 절박하다.

세계화 물결과 자신이 처한 지정학적 원인으로 이 동네 조선족의 인구수는 끊임없이 늘고 내 아이가 민족문화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열망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있다. 이 씨앗들이 뿌리 내릴 토양을 만드는 역할은 기성세대의 몫이요 신성한 의무이다. 미래 세상을 알수 없는 천진한 아이들, 오늘은 좌충우돌하며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지만 이 동자소랑(童子小娘)들이 다가오는 시대를 짊어지고 풍미할 인재들이고 그들의 희망과 가치관은 우리의 래일을 가늠할 자대이고 평가기준이 된다.

오늘 이 요람을 지키며 돈을 모으는 지성인들이 이 미래 세대의 영광을 공유할 지배주주(控股股东)들이다.

/김인섭(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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