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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09-18 16:51:09 ] 클릭: [ ]

조려화(교원)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세계의 경제를 움켜쥔 유태인의 5천년의 지혜를 담은 경전 《탈무드》에 나오는 유명한 격언이다. 유산이나 재부를 물려주는 일보다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가르쳐야 하며 스스로 돈을 버는 방법을 깨치게 하는 것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더욱 필요한 것임을 말해준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한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칠 줄 모른다.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녀한테 돈을 주기만 하고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아이가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에도 관심이 없다. 부모들은 비싼 돈을 들여 과외를 시키지만 돈에 대한 교육엔 뒤전이다.

“뭐 먹고 싶니? 다 사줄게.”

“필요한 것이 없니? 해달라는 것 다해줄게.”

“이번 기말시험에 백점 맞으면 돈을 줄게. 그러니 꼭 시험 잘 봐라.”

“용돈이 모자라지 않니? 더 줄가?”

“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삼륜차를 끌어야 한다.”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있어서 흔히 범하는 실수들이다. 어려서부터 아이한테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부모세대는 아이가 부족함이 없이 자라게 하려고 해달라는 대로 다해주고 사달라는 대로 다 사준다. 그러니 아이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도 하려고 하지 않고 공부도 기피한다. 모든 것이 손만 내밀면 쉽게 얻어지니 힘들게 일하려고 하지 않고 머리도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세상을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돈을 쓸 줄만 아는 소비형 인간으로 자라날 수 밖에 없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의 이름은 몰라도 어려운 커피이름이나 명품브랜드는 줄줄 외운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자기 능력으로 자기의 두손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고 부모를 등쳐먹는 ‘캉가루족’들이 우리 주위에 널려있지 않는가.

많은 부모들은 외국에 나가서 힘들게 벌어온 돈을 고향에 돌아오면 펑펑 쓰고 없어지면 또 나가서 벌고 하니 이런 악순환이 우리 아이들한테 상당히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목돈이 생기면 저금이나 투자를 하고 아이들한테도 저금하면 리자가 불어나는 간단한 경제상식을 알려주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아빠트단지 1층에 조선족 부부가 운영하던 큰 슈퍼가 있었는데 한족 부부가 넘겨받은 후로 새벽시장에 나가서 남새를 도매해다가 팔고 비닐봉투 한개도 아끼면서 돈을 모으더니 2년 만에 차를 사는 것이였다. 큰딸도 고중졸업시험을 치고 대학에 갈 성적이 되지 않으니 부모와 함께 슈퍼를 운영하였다. 이젠 8년이나 되였으니 묻지 않아도 집 한두채 값은 벌지 않았나 싶다. 이런 경제관념은 우리가 따라배워야 할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자기 자식이 돈 많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어려서부터 경제에 관한 교육을 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용돈관리 능력부터 키워 옳바른 소비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돈 버는 방법, 돈 쓰는 법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합리적으로 돈을 사용하고 계획성 있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딸을 청화대학에 보낸 한 지인이 있다. 그는 집안형편이 풍족하지만 어릴 때부터 아이한테 용돈을 한꺼번에 주어 자기절로 계획적으로 사용하게 하였다. 돈을 되는대로 쓰면 자기가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하고 돈을 버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하였다. 용돈기입장을 만들게 하고 쓰고 남은 돈은 저금하도록 하였으며 돈이 모여지면 그 돈을 어떻게 목적 있고 가치 있게 쓸 것인가에 대해 일일이 가르쳤다. 그랬더니 아이는 자기절로 총화하고 일기도 쓰면서 생활을 계획적으로 할 줄 알게 되였다.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함께 ‘련인절’에 꽃을 팔아 ‘사랑으로 가는 길’에 의연까지 하는 기특한 아이로 자라났다. 부모로서 아이가 떼질 쓰면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이 때 독하게 마음을 먹고 아닌 건 아니다고 맺고 끊어야 아이가 자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습관을 키울 수 있다.

세계의 유명한 갑부들도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철저하다. 아무리 돈 많은 부모를 두었어도 절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라나도록 교육한다. 빌 게이츠는 자녀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으라는 의미로 재산의 극히 일부분만 물려줄 계획이라고 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돈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고 돈이 어떻게 오는가를 잘 알게 하는 것도, 자녀의 자립심을 길러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인성교육, 금전교육을 홀시하는 그릇된 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앞길을 망치는 행위임을 부디 깨닫고 아이들한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칠 줄 아는 훌륭한 부모로 거듭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길림신문/조려화(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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