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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강대한 조국이 있는데…”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03-09 14:25:59 ] 클릭: [ ]

박금해

무한에서 신종 코로나19 돌발상황이 터지자 필자도 거의 반사적으로 평소 래왕이 잦던 무한의 모 대학의 교수에게 메시지를 띄웠다. 음력설 축하메시지를 띄운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였다. 친구는 바로 괜찮다고 짧은 답신을 보내왔다. 며칠전 필자가 네번째로 안부메시지를 보내자 날아온 답신은 의외로 길었다. “상황이 많이 호전되고 있는 추세다. 갑갑하고 공포스럽기도 하였지만 인젠 괜찮다… 강대한 조국이 있는데 설마 큰일이 있겠냐?” 일단 답신이 길어진 것에 어느 정도 안도할 수 있었다. 그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생겼음을 의미함에서이다. 그보다도 “강대한 조국이 있는데…” 라는 어구가 선명하게 시야를 자극하면서 오래도록 필자의 뇌리에서 감돌았다. 특히 며칠 동안 신종 코로나19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위기상황에서 나라마다의 위기대응상황을 지켜보아오던 터라 새삼 ‘나라’의 의미가 류달리 새롭게 안겨왔다.

한달 남짓이 전국적인 악전고투를 통해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전역(戰疫)이 급전환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대신, 요즘 지구 저편의 브라질까지 방역막이 뚫리면서 전 지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웃나라들의 확진자수가 수직상승하는 추세에 모두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그야말로 누구라 없이 자칫하면 방관자로부터 당사자로 전환될 위기의 시각이다. 개개인의 생명과 련관되는 극한의 위기상황에서 나라마다 사회체제가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사회상도 천태만상일 수 밖에 없으며 거기에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 립장은 아니다. 그러나 극한상황을 대비하고 조처하는 나라마다의 부동한 자세와 대응책 및 국민의식과 참여정도는 다시 ‘나와 나의 조국’을 반추해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돌발상황, 더구나 중국의 최대의 명절과 최고의 인구류동기를 앞두고 터진 코로나19는 14억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 말할진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요, 최악의 위기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중공중앙과 국무원에서는 적시적으로 위기상황을 파악하고 의학적 차원에서의 검사치료, 의료시설, 의무진 증원 등 전방위적인 의료방역체제 구축에 돌입하였으며 불과 일주일이라는 짧디짧은 기간에 2천여개의 병실을 갖춘 화신산(火神山)병원을 일떠세우는 ‘중국속도’의 기적을 창조하기도 하였다.

더 중요한 것은 의학적 방역체제구축과 더불어 전시체제와 다름 없는 사회적 방역체제의 구축에 들어갔는바 천만인구의 무한을 ‘봉쇄’하고 중앙으로부터 각 성, 각 성으로부터 기층의 사회구역, 향, 촌 등 사회의 말초신경에 이르기까지 흔들림없이 코로나19 전염원을 근절하는 ‘가혹’할 정도의 막강의 사회방역시스템을 가동하였으며 온 나라가 초연이 없는 총력전에 뛰여들었다. 그 과정에 간혹 튕겨나오는 공무집행방해 행위에는 가차없이 법적 처분을 가하였다. 일각에서는 ‘인권유린’이요 ‘자유탄압’이요 지어는 오래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아주병부’의 비난과 조소도 쏟아졌지만 오직 생명을 우선으로 하는 위기의 순간에는 온 나라가 하나로 똘똘 뭉치는 련대와 협력이 최선책이였다.

바로 이와 같은 강대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14억 인구를 가진 960만 평방키로메터의 땅덩어리에서 무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성공적으로 코로나19의 전파를 기적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으며 무한의 확진자수도 뚜렷한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아주병부(亚洲病夫)’라 비난하던 자들도 무색할 정도로 상령하달(上令下达)의 조직력이였고 일사불란의 응집력이였으며 대공무사의 희생정신이였다. 세계위생조직의 전문가들도 “중국의 방법은 목전 우리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실에 의해 증명된 성공적인 방법”이라고 긍정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아직 금물, ‘무한은 아직도 울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한외의 기타 지역도 결코 코로나19에서 방심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새로운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여 탕개를 늦춘다면 그야말로 지난 한달 동안 온 나라의 국민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정성껏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지는 비운을 면치 못하게 된다. 물리적인 전시체제를 해제할 수 있겠지만 마음속의 전시체제는 의연히 가동되여야 한다. 전단계의 방역경험을 토대로 좀더 능동적이고 유연한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극복해야 할 페단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주었던 주변 사람, 주변 나라에도 따뜻한 지원의 손길을 뻗치는 대국다운 의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길림신문/박금해(연변대학민족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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