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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제]코로나19와 나

편집/기자: [ 심영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06-01 10:43:09 ] 클릭: [ ]

○리춘일

내 나이 60고개를 넘어서야 비로소 인생에 대한 고민을 차분히 할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그전에는 평일, 주말이 따로 없이 분주히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나의 한생에 충실한 것으로 여겼던 일상이 불현듯 브레이크를 밟게 된 것이다. 다름아닌 ‘불청객’ 코로나19  때문이다.

100년 만에 겪는 사태라고도 할 수 있는  코로나19 앞에서 나 혼자만이 아닌  세상사람 모두가 본의 아니게 준엄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백신도 없고 뾰족한 치료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되는 것을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전염병 앞에서만은 가장 원시적인 방법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일한 대책으로 떠올랐다.

2020년 경자년 음력설을 맞으면서 들이닥친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집에 꽁꽁 묶어두는 올가미로 둔갑했다. 음력설울 이틀 앞둔 1월 23일 첫 확산지인 무한이 봉쇄되면서 전국 각지 어디서나 모든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을 받게 되고 집에 고스란히 갇히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음력설 련휴가 있어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정상 출근을 해야 하는 시점을 넘기면서부터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꼬박 집구석에 연금되다  싶이 박혀있다 보니 몸은 좀 편해진듯 싶었지만 날이 갈수록 조바심이 쌓여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전에는 출장이 일상이였고 술자리 또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수단이 된 듯했기에 거의 매일 술에 절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이 좀 과하면 이튿날 아침에 자신이 저주스러울 정도로 후회가 몰려들군 했다. 그러니 몸이 지칠 대로 지친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코로나19로 집문 밖을 나갈 수 없게 되니 집에서 혼술로 취할 정도로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껏해야 안해가 좀 색다른 반찬을 할 때면 어머님이랑 셋이서 와인 한잔씩 하는 것이 고작이였다. 그런데 세끼 식사를 제때에 하고 과식하지 않고 약간의 반주술을 곁들이는 것이 그렇게 몸에 좋은지를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였다.

하지만 남정네가 매일과 같이 집구석에 틀어박혀있다 보니 정신적으로 어딘가 답답하고 찜찜하기 시작했다. 요즘 말로 바꾸어 말하면 ‘코로나 우울증’인 것 같다. 사람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나의 경우 초조한 마음이 조금씩 쌓여가면서 괜히 불안해나고 가슴이 답답해나는 것을 이겨내기 어렵다. 시간 때우는 일이라고는 매일 위챗을 들여다보면서 좋은 글이 있으면 모멘트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위챗을 들여다보노라면 불안해지는 일들만 늘어난다. 매일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자수가 상상외로 많이 늘어나는 것 또한 이 지구 속 어느 나라도 전혀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바이러스 발원지와 관련하여 많은 글들이 산더미같이 쌓이고 코로나19를 대처하는 태도와 방식이 나라마다 달라서 혐오와 비난과 질책 같은 것이 란무하고 거짓 정보들이 범람한다. 미국은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대처하다가 마스크나 휴지보다 총기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종차별의 본색을 드러내는 사건들도 련달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주가가 력사이래 가장 큰 폭의 폭락을 기록하면서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가스 전체가 문을 닫는 등 100년 동안 없었던 초유의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하니 정신적으로 더구나 긴장해질 수 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는 드디여 세계적 대류행이라고 팬데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일본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올림픽도 1년 연기를 선포하는 바람에 희랍에서 접해온 성화는 1년 5개월을 보관해둬야 한단다.

현실로 돌아와보면 세계 각국이 비상사태를 다투어 선포하고 경제는 살얼음판을 딛고 있는  것을 날이 갈수록 실감하게 된다. 공장이 페쇄되고 려행길이 막히고 쇼핑이 멈춰서고 음식점이 문을 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그저 한탄만 해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쓰려난다. 세계적인 대공황이 올 수도 있다는 예고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가 있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640만 자영업자가 페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하니 말 그대로 무시무시하다. 세계 경제는 하나의 련결고리로 형성되여있어 관련 업체들에 서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고 그러면 은행까지 영향을 입게 될 것이기에 이는 금융위기를 초래할것이 뻔하다.

나라들마다 정부에서 리자 낮추는 방식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발급하는 등 유사이래 초유의 대책들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요소를 언제 해소하느냐에 달린듯 싶다. 문제는 그 불안이 저절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물경제의 타격은 좀처럼 살아나기 어렵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불안은 장기화되기 마련이다.

이런 와중에 답답함도 달래고 씁쓸한 마음도 좀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집에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체중도 줄일 수 있고 체력도 키울 수 있어 일거량득이다. 언젠가는 코로나19도 물러갈 날이 올 테니 그 때를 대비해서 체력단련을 해야겠다는 강렬한 마음이 생겼다. 그간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였던 운동기재들을 하나씩 꺼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굳어있던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루이틀 견지하면서 운동량도 조금씩 늘여가게 되고 한 열흘 쯤 지나게 되면서 운동이 몸에 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그렇겠지 하며 자신의 몸상태에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운동량을 늘이는 재미에 불안한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집 근처의 강변으로 나가 사람들이 없는 틈을 리용하여 달리기까지 하군 했다.

그렇게 몸이 거뿐해지는듯 싶더니 갑자기 어느 날부터 좌골신경통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동량을 조절하면 되리라 생각하고 량을 조금 줄였지만 운동을 끊지는 않았다. 그런데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왼쪽 뒤다리가 저려나면서 때로는 발끝까지 전률이 일어나는데 힘줄이 당겨지는 아픔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MRI를 찍은 결과는 L4-L5 사이의 요추가 돌출되였고 관골의 퇴화 현상이 겹친 것이라고 한다. 운동 과다로 인해 돌출의 진척이 빨라진듯 싶었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원인 불명의 통증에 대한 상식이 없었던 것도 있었겠지만 평소에 워낙 운동을 즐기는 편이여서 운동에 의한 통증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것이다.

그제서야 내 나이가 이제 환갑이 지났구나는 생각이 들었고 몸은 말을 안 들어주는데 마음만은 아직 젊어 자신만만해했다는 것을 비로소 뉘우치게 되였다. 자연현상을 거스르는 행위는 결국 자연의 경고를 받게 되는가 보다. 아무리 그래도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맥을 못 추는 정도까지는 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석연치 않은 마음도 한구석에 남아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까지나 현실이다.

의사는 꼬박 2~3주간은 움직이지 말고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란다. 가뜩이나 답답한데 이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 자신이 한스러웠다. 코로나19 사태가 좀 수그러들자 친구들은 조용히 골프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나한테 골프 초청까지 해오는데 나갈 수 없는 내 마음은 괴롭기 그지없었다. 지금 내 신세에 골프가 웬말이냐?

몸이 아픈 것도 참기 어렵지만 마음이 아픈 것 역시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몸이 아픈 건 치료하면 될 거라고 위안할 수도 있지만 마음까지 아프면 말 그대로 진정한 환자가 되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상태로는 격리 해제가 된다 하더라도 벌려놓은 사업은 몇달간 재개할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라 이제 정식으로 출근을 한다 하더라도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될 것이 뻔하다. 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워나고 겁이 난다. 물론 기업하는 사람 치고 나만의 고민은 아니겠지만 여러가지가 한데 뒤틀려서 도저히 진정을 할 수가 없으며 쓸데없는 고민거리가 쌓이고 또 쌓인다. 현실을 도피하려고 스스로 단명을 택한 어느 친구의 슬픈 소식에 더욱 가슴이 아파난다.

솔직히 기업인들이 참고 견디는 고통은 자기만 아는 아픔일지 모른다. 누구한테 하소연해도 도와줄 사람이 없기에 뾰족한 해결책이 나서기 어렵다. 모두가 함께 겪는 고통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코로나19가 기업인들의 손과 발을 꽁꽁 묶어놨기에 경제가 정상적인 순환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업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돌아올 경제적 손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고들 하고 있지만 과연 살아남는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기업인들은 운명적으로 진통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두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니 밤마다 잠을 설치기 일쑤이고 자고 나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내 한생에 처음 겪어본다. 이런 걸 가지고 엄살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아픔이나 어려움을 크게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 때가 많다. 게다가 경추병까지 나타나 머리를 무겁게 하고 만사가 귀찮을 정도의 통증이 동반되여 하루하루가 몹시 힘겨웁다. 종합적 스트레스인듯 싶다.

몸과 마음은 따로따로 놀 때도 있고 한데 어우러져 놀 때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몸이 아프면 사람이 우울해지기 마련이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자연히 무거워진다. 그러고 보면 몸과 마음이 내적으로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몸도 아프고 마음도 겹쳐서 아프게 되니까 그 아픔은 ‘1+1=2’가 아니고  ‘1+1>2’가 되는 것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알게 해주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는 심리상담이 그렇게 중요하다고들 하는가 보다.

다행히 비상 시기라 집에 눌러있어야 하는 까닭에 혼자 참아내면 그만이지만 만일 코로나19 사태가 아닌 때 이런 봉변을 당했다면 아마도 마음이 더 아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됐든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나로 하여금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였고 앞으로 심신건강을 위해서는 체신에 맞는 자신을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하였다.

이제 좌골신경통도 좀 나아진듯 싶고 코로나19도 좀 누그러지는 듯하다. 그놈의 코로나19가 좀 빨리 멀찍이 물러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뿐이다. 문제는 저절로 물러가지 않는다는 점인데 인류가 공동으로 실질적인 거리 두기로 이겨내야만 한다. “뭉치면 산다”는 말이 요즘은 “흩어져야 산다”는 말로 바뀌기도 하는듯 싶다.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되 사회적으로는 거리를 가깝게 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가격리만을 강조하면 경제가 죽게 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거래를 활성화시키면 바이러스전염을 재발시킬 수 있는 모순된 딜레마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서로 만날 수 없을 때는 독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여러가지 책을 두루 읽게 되고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고 애써본다. 물론 영어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스스로 가져보는 위안이라고나 할가 아니면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라고나 할가…

세상을 살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일, 쓰라린 일, 가슴 아픈 일,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겠지만 정작 본인이 닥쳐봐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여 한편으로는 눈앞의 상황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의 생활 패턴은 아무래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상화 될 것이고 온라인 상업 같은 새로운 일상에 적응되여야 하는 현실이 대두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상생의 방안을 정부, 기업인, 직장인 모두가 고민하면서 새롭게 돌파구를 찾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라들 사이의 움츠러든 거래를 다시 살려내야만 진정으로 정상화 될 것이다. 온 지구가 된몸살을 앓고 있기에 생각하는 만큼의 빠른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려울듯 싶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방법은 온 세상이 함께 찾고 있으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서로서로가 같은 생각으로 좀씩 양보하고 조금 더 참는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무한한 고통은 이겨낼 수 없지만 유한한 고통은 꼭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잘 버텨낸다면 빠르진 않겠지만 새로운 생활에 적응된 일상이 정착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나의 일상이 바뀌는 것에 대해 점차 적응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주동이든 피동이든간에 언젠가 우리는 어제와 다른 생활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자면 자기에게 맞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놔야 하지 않을가. 운동도 적당히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희망찬 생각으로 심리적 고통을 달래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참고 견뎌야 한다고 스스로를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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