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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애국주의 단상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10-28 16:39:39 ] 클릭: [ ]

채영춘

얼마전에 중국조선어정보처리학회 리사장 현룡운씨가 한국의 한 우리말 우리글 관련 행사에서 ‘화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되여 포상받았다.

현룡운씨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알아주는 조선어정보처리 권위자이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조선언어문자의 정보기술국제표준화 교류협력을 위해 조선과 한국을 100여차 방문하고 중국에서만 20여차의 국제학술교류협력회의를 개최하여 1,00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과 많은 교류를 진행해옴으로써 국내에서는 조선족을 대표한 조선어정보처리 ‘발언인’으로, 국외에서는 중국의 립장을 대표하는 조선어정보처리 ‘대변인’ 역할을 해온 공신이라 할 수 있다.

현룡운씨가 ‘화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개인의 영광이고 중국 조선족의 자랑이면서 나아가서 우리 나라 소수민족정책의 위대성을 구현시킨 애국주의 장거이기도 하다.

오늘날 조선반도의 7,700여만 조선(한국)인을 제외한 700여만(조선족, 고려인 등)이 전세계 백여개 국가에 분포되여 살고 있다. 그런데 백여개 국가에서 민족자치권리를 행사하는 나라는 중국 밖에 없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조선족자치주이다. 연변대학 최윤갑교수에 이어 현룡운씨가 포상받은 ‘화관문화훈장’ 수훈자의 영예에는 어찌 보면 조선족이 자민족언어문자를 지켜나가도록 베풀고 있는 세계 유일의 우리 나라 소수민족정책에 대한, 우리말과 우리글이 건강하게 전승 발전될 수 있게 마련된 정치문화풍토에 대한 해외의 긍정과 격찬의 뜻이 담겨있다.

우리 나라의 민족어문정책은 1954년도 헌법에서 법규로 규정된이래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 단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 1982년에 제정된 현행 헌법도 4차에 거쳐 일부 수정되기는 했어도 민족어문정책과 관련된 내용만은 한마디도 수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조선족문화의 구심점인 연변조선족자치주가 향유하고 있는 조선언어문자 관련 전략자산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언어문자풍토에서 ‘화관문화훈장’ 수훈자가 련이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중국의 민족어문정책에 대해 고마와해야 하며 이 정책을 잘 받들어나가는 것을 민족사명감으로 대해야 한다. 조선족구성원으로서 우리 나라의 일관한 민족정책과 민족어문정책을 모범적으로 관철 집행하고 민족어문사업을 전승 발전시키고 대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야말로 애국주의의 전형적인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민족대이동으로 조선족 언어, 문자 관련 분야들이 줄 지어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조선족사회 문화교육권이 우리 민족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벌리고 있는 필사적인 노력은 새로운 력사시기 숭고한 애국주의 전형 사례라고 본다.

지금은 민족언어의식의 확고한 정착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할 때이다. 언어의식은 민족구성원들의 민족의식에서 가장 핵심적 요인이다. 중국 조선족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완벽하게 꽃피워가는 이 자체가 중국 조선족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근거이고 세상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리유이기도 하다.

중앙민족대학 황유복교수는 대학 졸업생 취업이 날따라 힘든 현실에서도 중앙민족대학 조선어학부 졸업생들의 취직률이 계속 100%를 자랑할 수 있는 리유가 우리말과 우리글을 장악한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선어 무용론’이라는 함정에서 헤여나오지 못하는 조선족학부모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중화민족공동체사회에서 아름다운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고 조선족정체성을 살려나가는 길은 험난하더라도 우리 조선족구성원 모두가 함께 도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에서 조선족이 계속 우수한 민족으로 거듭나는 길이고 여러 민족의 언어평등을 지향하는 우리 나라에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가장 실질적인 애국주의 자세이다.

길림신문/채영춘(작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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