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0-03 12: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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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쁨과 고통으로 점철된 려행길과 같습니다. 학생시절의 어느날 삶의 한 인생역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아득하게 흘러 선생님의 얼굴만 기억속에 남아 있고 선생님의 성함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넙적한 얼굴에 까만 머리를 빗으로 빗어 넘기고 열심히 력사를 강의하시던 모습이 제자의 기억속에 아직도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인생의 많은 역들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많은 아픔과 시련들을 겪으면서 성숙되고 성장해 왔습니다. 어느날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를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되자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문득 머나먼 10여리 길을 걸어서 저한테 대학입학통지서를 가져다 주시던 선생님의 얼굴모습을 여태껏 잊고 살아왔음에 얼굴이 뜨거워 났습니다. 반주임도 아닌 력사선생님이시였는데 걸으면 흙먼지가 날리는 머나먼 흙길도 마다하지 않고 먼 걸음을 하시던 선생님의 마음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뒤늦게야 졸업장을 갖고 시골로 향하던 그때의 선생님 마음을 읽었고 선생님의 사랑을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 사랑을 뒤늦게야 알게 되였고 감동에 가슴이 찡해 났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선생님의 속깊은 사랑을 잘 몰랐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애를 키우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읽었고 쉽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 오면서 삶의 참뜻을 터득하게 되였고 삶의 밑거름은 사랑임을 알게 되였습니다.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향에서 뿌리 내리며 살고 있다보니 선생님을 찾아가서 바로 인사드릴 기회는 아직인것 같습니다. 선생님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요? <사랑+릴레이> 프로를 통해 조양천1중 87년급 고중 3학년 1반 력사선생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인사 늦어 죄송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지금 잘 보내고 있어요(작자,오른쪽 세번째)
광동성조선족배구대회에 참여한 작자(오른쪽)
/김금단(광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