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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록색도시의 의미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1-22 15:44:52 ] 클릭: [ ]
최장춘(경제사) 
 
요즘 문명도시 목표를 앞세운 록색광장, 록색거리, 록색건축 붐이 일어나 한창 들끓는다. 그 와중에 일전 우리 연길시도 2년 사이 진달래광장을 비롯한 14개 광장 및 유원지에 대한 친환경 개조 방안을 공포했다.

록색형 건설은 도시의 전반 면모를 통털어 아우르는 말로서 생태 환경과 문명 의식 정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어쩌면 도시 건설도 생물체의 진화 과정을 닮은 것 같다. 기원전 애급의 석조건물인 피라미드, 명청 때 목조건물인 자금성, 근대 뉴욕의 철근콘크리트로 묶어세운 마천루 등 단계별로 발전한 리력서에는 도시의 거친 숨결만 있을 뿐 한때 새별처럼 떠오른 ‘전원도시’의 개념을 치켜세울 겨를이 없었다. 반세기 훌쩍 지난 뒤 오늘에야 깨달음을 얻은 지구촌이 무릎을 철썩 치며 전통건축보다 한발 더 내디딘 록색혁명에 력점을 찍었다. 실천이 보여주다 싶이 시민 생활의 질적 향상과 만족감을 념두에 둔 친환경 건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가장 활약적이고 생산성을 낳는 요소이다.

록색거리의 척도는 피복률이다. 선진국들의 경우 공공 록지, 거리 록지, 정원 록지 비률이 이미 70% 이상 달하고 우리 대륙의 차원은 륙속 노력 발전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북경, 심수 같은 대도시의 록화 피복률이 50% 도달했고 연길시도 주변의 월등한 자연환경을 리용하여 여직껏 투자를 늘여온 끝에 도시 록색 피복률이 40%에 이르렀다. 인민공원을 축으로 연집강―부르하통하 그린벨트가 형성되였고 리화로 서쪽, 국자거리 남쪽, 진달래 북쪽 등 도로 연선의 록색단장이 짙어져 눈맛을 당긴다. 이제 곧 인민로―공원로의 연선에 8개 공원을 건설하고 모아산에 산책길, 자전거길이 재차 보수, 확장되여 멋진 타원형인 록지회랑까지 갖춰지면 시민들의 휴식터, 놀이터가 한결 풍성해지면서 도심을 잇는 록색사슬이 형성될 전망이다.

문제의 초점은 의연히 거리 록화에 쏠린다. 여직껏 시민들이 제일 관심을 몰붓는 화제이기도 하다. 연길시내에서 나이테가 많은 광명거리와 인민로 량켠의 나무는 가물에 콩 나듯 듬성듬성한 데다 요행 자란 나무 중둥을 자꾸 뭉청뭉청 잘라버리는 바람에 여름철 뙤약볕이 쨍글쨍글 내리비칠 때면 행인들은 그늘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해방로는 20년전 보행거리로 된 후 아예 가로수란 찾아볼 수 없다. 왜 록색을 외면한 거리가 되였을가? 오랜 력사를 가진 상해 남경로에 설치된 보행거리는 매일 인산인해로 북적거린다. 수백채 상가의 쇼윈도에서 흘러나온 유혹은 가로수를 타고 황홀한 빛을 내뿜는다. ‘점, 선, 면’을 층차 있게 결합해 심은 갖가지 싱싱한 나무들은 건축물과 광고판 사이의 혼잡함을 조화시킨 신비로움으로 하여 수많은 손님들은 미적 향수를 받는다. 건물이 낡을수록 록색의 옷을 입혀 미화분식하는 그들의 친환경 의식을 우리가 응당 본받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친환경 도시의 핵심은 의연히 건축물이다. 인문과 건축, 환경과 기술의 조화로운 극치란 말 그대로 시대에 걸맞는 인간의 정신적 풍모와 가치지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도시들마다 종합성능 모드를 갖춘 건축패러다임에 안깐힘을 쓴다. 자연의 원리에 맞게 건축의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환경에 끼칠 유해페기물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노력은 건축물을 바라보는 기성관념을 모조리 바꿔버린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건축물은 더 이상 무기물이 아닌 살아숨쉬는 생명체와 같은 존재여서 과거 단순히 외곽의 형태나 미감에 의존하던 가치를 인젠 탄소배출량에 따라 판정하며 에너지 효률성을 부여한다. 한편 지구 온난화의 방지대책으로 한때 오피스텔, 상업청사에만 한정되였던 록색건축이 요즘은 도서관, 박물관, 병원, 과학기술관은 물론 록색아빠트까지 건축 무대에 등장하면서 대뜸 사회의 인기를 모으는 실정이다. 대도시들에서 설계한 록색아빠트는 어쩌면 고대 바빌론의 ‘공중화원’을 방불케 해 옥상과 베란다에 화초를 심어 열도 현상과 소음 공해를 막는 동시에 공기 정화 작용을 일으켜 원시림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준다. 방대한 수직숲은 페기된 물을 깨끗이 순환시켜 재활용했고 실내온도와 통풍은 태양광패널이 생산한 전기로 운영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였다.

에너지, 환경, 건강 3요소를 잘 융합시킨 록색도시 개념은 시범 단계를 벗어나 전면 보급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지지와 시민들의 자각성이 시종 결정적 역할을 감당한다. 큰일은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록색보급률이 높은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인구 20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다. 희한한 고층건물도 없지만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록색환경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장려금을 주는 정책으로부터 착수하여 오늘날 전 지구촌의 유명한 친환경 도시로 거듭났다. 휴지장을 나름 대로 버리고 빈터만 생기면 집 짓느라 동분서주하는 우리의 소시민적인 사고방식과는 너무 대조적이여서 그저 면구스러울 따름이다.

도시는 생활력의 변화를 그려내는 캔버스다. 생각의 높이에 따라 도시의 품위가 오르는 것 만큼 특색을 살려낸 창의성은 곧 침체된 도시에 재생의 령혼을 불어넣는 계기를 만든다. 이제 ‘록색의 붓’을 거머쥔 우리 정부와 시민들이 앞으로 어떤 멋진 화폭을 그려낼지 희망에 들뜬 마음은 벌써 저 멀리 파아란 언덕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출처 길림신문, 작자 최장춘(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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