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닫기

주말드라마서 드러난 MBC의 야심

편집/기자: [ 김정애 ] 원고래원: [ 본지종합 ] 발표시간: [ 2012-02-14 11:29:17 ] 클릭: [ ]

한국 MBC 주말극이 칼을 빼들었다. 고전적인 영웅서사 《무신》이 남성시청자를 정조준한것이라면 전형적인 가족서사 《신들의 만찬》은 녀성시청자를 겨냥했다. 그것도 전통적인 드라마 남녀 시청층인 중장년층을 조준한데다 주말 밤에 련달아 편성함으로써 하나의 패키지(打包)로서의 협동 효과도 노렸다. 이 정도면 주말의 이 두 작품에 깃든 MBC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은 새롭기보다는 익숙한것을 가져왔고 대신 자극은 더 강해졌다. 《무신》은 잔인한 고문장면이 꽤 길게(이것은 의도적인 연출이다) 이어졌고 노예가 된 녀자들의 옷을 벗기고 하나의 성노리개처럼 그 몸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연출되였다. 사실 이미 미드로 유명한 《스파르타쿠스》 같은 작품을 본 시청자라면 이 정도 연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겨질 법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네 지상파를 념두에 두고 본다면 꽤 수위는 높다고 할수 있다.

이런 자극은 《신들의 만찬》도 마찬가지다. 첫 회부터 유람선을 타고가던중 남편의 외도 사실에 안해가 자살을 기도하는 장면이 나왔고 그걸 본 아이가 충격에 휩싸여 갑판에 오르다 미끄러져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 또 자신이 불치병이라는 사실 때문에 아이를 버린채 자살하려는 녀자가 등장했다. 무엇보다 자극적으로 느껴지는건 종종 이 폭력적인 상황에 아이가 그 대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강렬한 자극의 껍데기를 벗겨내면 그 내용은 익숙하기 이를데 없는 것들이다. 《무신》은 지극히 고전적인 영웅서사를 담았다. 고려 무신정권 시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최충헌가의 노비였으나 후날 최고의 위치까지 오르는 인물 김신을 다루었다. 《벤허》에서부터 《글래디에이터》, 《스파르타쿠스》 같은 고전적인 영웅담은 물론이고 그 전통을 그대로 밟아 만들어졌던 《태조 왕건》, 《해신》, 《대조영》과도 스토리구조에 있어서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다.

한편 《신들의 만찬》은 이미 그리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에서부터 지금껏 반복되는 그 전형적인 《출생의 비밀》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출생의 비밀》 코드와 《료리경합》이 붙어있는 점은 《제빵왕 김탁구》를 떠올리게 하고 바뀐 인물들이 후날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생겨날 파장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부터 《반짝반짝 빛나는》까지 무수히 반복된 우리네 드라마의 틀에 박힌 구조 그대로다.

이처럼 이 《무신》과 《신들의 만찬》은 뻔한 스토리구조를 갖고있으면서 대신 그 자극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있다. 그래서 웬만큼 반복된 스토리라고 해도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즉 이들 작품들은 기대를 뛰여넘는 반전의 드라마가 아니라 기대한대로 흘러가는 드라마다. 그것도 더 강한 자극으로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그런 드라마. 뻔한 얘기인데 왜 자꾸 보게 될가 하는 의구심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

0

관련기사 :
 
연변부동산
21세기중국정보사이트-백두넷
한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