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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부락》 씨름잔치 별멋이로다!

편집/기자: [ 김성걸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8-24 17:28:00 ] 클릭: [ ]

일찍부터 줄쳐 앉아 씨름대회의 시작을 기다리는 촌민들

도문시 제1회 백년부락《체육복권》컵 중국조선족씨름대회가 8월 23일 월청진 백룡마을에서 개최되여 한산하던 시골마을이 들썽하였다.

오전 9시경 백룡촌의 백년부락 씨름터에서 북장구소리가 신명을 돋구는 가운데 월청진 진장 김걸이 징을 울리며 씨름대회 시작을 알렸다. 이어 육중한 체구의 심판이 씨름판에 들어서며 선수들을 불러 관중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씨름경기 시작을 알리는 도문시 월청진 미남 진장 김걸

“어머 저게 뭐요? ‘새비’ 같은 애들도 있네!” 경기는 소년조로부터 시작되였다.

“아침에 애들을 쇠고기국이나 먹였을가? 저렇게 허망 번져져서야…”

“음, 이번에는 비슷한 체격들이 보이네.”

“저-게 저게 저게, 빨리 안다리를 걸어야지!”

“어이쿠! 저러길래 씨름선수는 아래다리가 여물어야 된단데.”

“아이야, 꿔우챵아(够戗)”

“야- 그 눔이 재낄손이 빠르다야!”

관중석은 말 그대로 장외지도들만 있는듯 싶었다.

“야- 저 선수는 완전 일본 유도선수 체격이구나! 저렇게 몸무게가 나가야 대방이 들어올리지 못한단데. ”

“그래도 조선족씨름은 기술이 관건이지.”

“작은 사람들은 안걸이나 타래걸이를 하면 꼼짝 못하네만…” 

 

관중석에서는 나름으로 씨름에 관련한 온갖 “아는 소리”가 다 나왔고 씨름판에서는 또 중량급으로 올라가며 치렬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회자는 구경군들에게 좋은 볼거리라도 제공하려는듯 우승자와 한판 붙어볼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란다.

머리가 하얀 아바이가 나섰다. 마을 촌민이였다.

“젊어서 한다 하던 분이겠네.”

그래도 젊은 애들과 씨름해 되겠소? ”

“젊은이들이 져주겠지 뭐. 져줘야지.”

아바이 한판, 젊은이 한판, 서로 한판씩 지더니 결승이 붙었다.

“어머나-저걸 저걸! 글쎄! 저렇다니깐!” 

머리 하얀 아바이는 젊은 선수의 뒤잔등을 다독여주며 "장하다" 칭찬을 해준다. 민족복장차림을 한 백년부락 김경남 사장이 손에 붉은색 대단결표를 움켜쥐고 달려나와 아바이 어깨를 그러안는다. 씨름장 안팎은 온통 웃음소리 박수소리로 뜨거워진다.

씨름 도전자에게 상금을 받급하는 김경남 사장(왼쪽)

또 선수들과 한판 더 겨뤄볼 사람이 있으면 나오란다. 키가 훤칠한 한족 택시기사 한 사람이 나왔다. 앙바틈한 선수와 마주하고 삿바를 틀어잡은 기사는 작달막해보이는 선수를 마구 들었다 놓았다 하며 꺾어보려고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선수는 번마다 착 달라붙었다가 받아서군 하면서 어느 순간 불이 번쩍 나게 옆으로 꺾어치는 바람에 기사는 락자없이 넘어지고 만다. 그랬어도 백년부락 사장님은 만면에 희색이 넘쳐 ‘장려금’을 흔들어보이며 택시기사한테 쥐여준다.

이번에도 씨름 한번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또 나와보란다. 파랑저고리 빨간치마를 입은 녀성이 다른 한 녀성의 손을 잡고 나섰다. 장내는 온통 웃음판으로 번졌다. “녀자 씨름은 또 보다 처음이네.” 관중들은 호기심으로 ‘선수’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치마선수가 상대를 쉽게 눌러볼 기세로 대방의 목을 감아안고 있었다. 심판이 그 손세를 풀어 상대의 허리켠으로 가져갔다. 호각소리 울리자 두 사람이 기를 쓰며 상대를 넘어뜨리려고 애를 썼다. 나중에 치마선수가 먼저 무릎을 땅에 대는 바람에 승부가 났다.

 

그와 함께 백룡촌의  녀서기 김경순이 바람처럼 달려나와 감히 도전해 나서는 두 녀성을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판을 벌렸다. 그리고 장려금도 각기 손에 쥐여주었다.

경기는 계속되여 마지막 결승전으로 치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네대에 매여놓은 황소가 붉은 꽃장식을 한 머리를 흔들어대는 바람에 소방울소리가 '달랑달랑' 울렸다.

날씨도 마침 건들선들해서 구경하기 좋은데 백년부락에서는 잔치 손님들에게 막걸리며 송편, 찰떡, 순대 등 온갖 민속음식들을 무상으로 나눠주었다. 1000여명을 웃도는 관람객들은 그늘 밑에 앉아 맛잇는 음식을 먹으며 재미 있는 구경을 할 수 있어 별멋이라고 기뻐들 하였다.

드디여 둥글소 싸움이 붙었다. “걸어라! 틀어라!” “둘러쳐라!” “멋있다! 잘한다!” 치하소리 찬탄소리 연달아 터지더니 푸른색 삿바를 두른 선수가 붉은 꽃을 달고 황소등에 올라 "찰칵찰칵 샤타소리 요란한 속에서 두손을 번쩍 쳐들고 활짝 웃는다!

간밤에 백년부락 민박에 묵었던 산서성 관광객들은“이렇게 희한한 조선족씨름을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경탄을 련발한다. “많은 유람구를 다녀봤어도 오늘처럼 무상으로 잔치를 베푸는 곳은 보지 못했다.”고 돈화에서 온 관광객들은 놀라워한다. “시골에 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재밋는 씨름구경은 또 처음”이라고 촌민들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잔치손님은 지나는 거러지도 만대접하는 것이 우리 조선족의 풍속입니다.” 라고 공손하게 인사를 할 그 날을 그리며 근 10년을 민속촌건설에 살손 붙여온 백년부락 김경남 사장은 “소원성취를 한듯 뿌듯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번 씨름잔치에 사회 각계의 관심이 이토록 클 줄은 미처 몰랐다”며 “앞으로 계속 조선족민속행사들을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토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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