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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129]학생들에게서 받은 최고의 선물

편집/기자: [ 김정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01-28 14:01:22 ] 클릭: [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7)

▩김수금(장춘)

장춘제1자동차공장 부속 3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시절의 필자

나는 30년간 학생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했다. 사람들은 선생을 ‘인류령혼의 기사’, ‘근면한 원예사’라고 찬미하지만 또한 세속적으로 ‘선생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세기 50~60년대 학생들은 교원 직업은 천한 직업이라면서 사범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이 적었다. 그러나 나는 담임선생님의 권고와 지도로 동북사범대학에 진학했었다. 졸업 후에는 근면한 원예사가 되여 꽃밭에서 물을 주고 풀을 뽑고 비료도 주면서 아름다운 꽃들이 망울을 짓고 활짝 피는 것을 지켜보며 더없는 쾌락을 느꼈으며 행복에 겨웁군 했다. 나는 지금도 그 때 그 일들이 눈앞에 생생하다.

1997년 8월 16일 오후였다. ‘똑똑’ 노크소리에 급히 가서 문을 열고 보니 내가 가르쳤던 1990년급 학생 림전군(林战军)이였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는 손에 수탉 두마리를 들고 환히 웃으면서 들어섰다. 나는 반겨맞으며 그의 손을 잡고 거실 쏘파에로 끌었다. 그는 “선생님, 저 체육학원을 졸업하고 길림성 체육전문팀에 배치를 받고 첫 로임도 탔습니다. 이는 제가 첫 로임으로 은사에게 드리는 성의이고 감사의 뜻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공부할 때 수탉처럼 집적거리고 까불어대면서 선생님의 속을 태우는 애꾸러기였습니다. 왜 그렇게 철없이 일을 저지르고 선생님을 파출소에까지 가시게 하였던지.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고 우습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나는 림전군의 이 말에 장춘제1자동차공장자제중학교 3중에서 90년급 3반 학급담임을 맡았을 때의 일들이 어제런듯 눈앞에 선히 떠올랐다.

그 때 우리 학교에서는 대학시험을 앞두고 2학년이 되면 리과, 문과 중점반 하나씩 외에는 보통리과반으로 편성하고 대학 응시 수업을 하였다. 당시 이 학년에는 체육학원을 지원하는 학생이 6명 있었는데 중점반에 들어가지 못하고 우리 학급에 편성되였다. 학교에서는 나에게 ‘인재시교’ 교육으로 그들을 체육성적도 합격되고 리과학습성적도 합격되도록 하라는 중임을 맡겼다.

원래 우리 학급은 보통리과반으로서 학습성적도 좋고 규률이 좋아서 학교에서 찬양을 받는 학급이였다. 6명 학생이 편입되여들어온 후 수업기률이 나빠서 학생들도 의견이 있고 과임선생님들의 강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림전군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강의를 듣지 않고 곁의 학생과 말을 하거나 전후 학생을 지껄이면서 쑥닥거리기 때문이였다. 림전군은 키는 1.80메터이고 인물체격이 름름한 아주 훌륭한 학생이였다. 총명하고 롱구도 잘 치고 달리기도 잘하고 체육학원에 가기에는 딱 알맞는 인재였다. 그런데 학습에 취미가 없고 노력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소학교 초중 때는 장난꾸러기로 소문났다고 했다.

나는 그와 반복적으로 설복 교육 담화를 했다. 한번은 담화중에 눈물이 글썽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집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미워하는 아이입니다. 나보다 한살 우인 누나는 6중에서 공부하는데 공부를 잘해 학년 1, 2등입니다. 집에서는 누나만 중시하고 누나의 요구는 다 들어주지만 나는 욕이나 먹고 매도 맞는 무용지물입니다. 내가 대학에 가느냐에는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이 말에서 림전군이 공부에 취미가 없는 근원을 알게 되였다.

이튿날 나는 퇴근길에 직접 림전군의 집에 가서 그의 두 부모를 만났다. 나는 그들에게 림전군의 우점을 많이 말했다. 림전군은 성실하고 집체를 사랑하고 학급의 위생청소 로동에 앞장서며 동학들 사이에 단결이 좋고 남을 잘 돕는 총명하고 좋은 학생이라고, 그런데 대학시험 준비에 신심이 없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체육학원은 점수선이 낮기에 노력만 하면 입학할 수 있기에 집에서 부모가 관심을 돌리고 인도해준다면 희망이 크다고 말했다.

림전군의 어머니는 기뻐하면서 자기 아들을 칭찬하는 말은 오늘 처음 듣는다고 했다. 초중 때는 학교에 불리워가서 비평만 들었고 애가 공부를 잘하지 않으니 대학에 갈 희망이 없다고 포기한 상태라면서 가장의 잘못이니 앞으로 아이를 관심하고 공부를 잘하도록 지지해주련다고 태도표시를 했다.

그 후부터 림전군은 수업시간에 떠들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어느 날 오후 교실에 들어가니 림전군이 달려와 새로 산 운동신을 보여주면서 “어머니가 사준 것입니다. 이번 학교 운동대회에서 100메터 경기에서 꼭 1등을 할 겁니다. 릴레이에서도 우리 학급이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신심가득히 말하며 기뻐했다.

그는 체육훈련에도 잘 참가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신심을 가지고 대학시험 준비를 한 데서 끝내 체육학원 입학통지서를 받게 되였다. 그의 어머니는 림전군을 앞세우고 우리 집에까지 찾아와서 이는 모두 김선생님의 공로라면서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1993년 원단은 우리 학급 학생들이 고중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송구영신 련환모임이였다. 해마다 원단 련환이면 학급마다 학생들은 최대의 열정과 지혜로 교실을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림전군은 우리 학급을 전교에서 제일 멋지고 아름답게 장식하자면서 앞장서 묘포장에 가서 남몰래 소나무 두대를 꺾어왔다. 학생들은 기쁨에 넘쳐 교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창문에는 ‘복’자를 붙이고 천정에는 꽃띠를 늘이고 책상우에는 채색종이를 펴놓고 해바라기씨, 사탕, 땅콩, 음료수를 배렬해놓았다. 제일 인기를 끈 것은 두그루의 소나무였다. 교실 앞 량쪽에 세운 소나무에는 채색등띠를 감아늘이고 학생들이 자기의 념원을 쓴 채색종이를 꽃송이처럼 꽂아놓았는데 전기가 통하니 반짝반짝 빛나며 눈부셨다. 전교에서 3학년 3반이 제일 아름답게 장식하였다면서 학생들이 구경을 왔었다.

또 한기의 학생들을 졸업시키며 남긴 기념사진

4시가 되자 련환이 시작되였다.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학생동무들 새해 모두 성공하세요.” 사생간에 서로 축복의 인사가 끝난 후에야 나는 소나무에 눈길이 갔다. 정말 아름답게 장식했다. 그런데 소나무는 어디에서 났단 말인가. 묘포장에서 꺾어왔다면 이는 엄연한 위법행위인데 큰일이다. 그러나 오늘만은 지나치고 다음날 조사해보기로 했다.

설련휴가 지나고 출근하니 교장선생님이 나를 찾았다. 우리 학급 학생들이 소나무를 꺾어왔다면서 파출소로 보내라는 것이였다. 조사해보니 림전군과 양문식이 한 일이였다. 나는 그들을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갔다. 파출소에서는 위법행위라면서 엄격하게 비평했다. 나는 내가 담임으로서 법률교육이 못 따라가 학생들의 위법행위가 나타났으니 벌금하면 내가 하겠다고 하였다. 파출소에서는 비평을 하고 학생이니 벌금은 면제한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림전군은 말했다. “저는 우리 학급을 아름답게 장식하려는 생각만 하고 소나무를 꺾는 것은 위법이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선생님, 저 때문에 파출소에까지 가서 비평을 받게 하여 정말 미안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 자기 잘못을 알고 뉘우치는 림전군이 미울 대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 해 5월초의 어느 날 오후 과외활동시간대였다. 우리 어문교연조에 새로 배치받아온 왕려선생과 함께 교정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문득 “김선생님, 김어머니.”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출처를 찾아 둘러보니 3층 교실 창문으로 림전군이 남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밖으로 내밀고 웨치는 것이 보였다. 내가 그쪽을 보니 더욱 큰 소리로 “김선생님, 김어머니!”라고 불렀다. 나는 들었다는 의미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나는 ‘어머니’란 이 부름은 학생들이 나에게 선사하는 사랑과 존경의 최고의 선물이라 느끼면서 가슴이 울렁거렸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북받쳤다.

그 후에도 림전군은 2003년 교사절에 각시와 다섯살 되는 아들애를 데리고 과일이며 영양품을 사들고 나한테 명절 위문을 왔었다. 그는 “저는 지금 롱구 코치로서 선수들 훈련에 바삐 보내고 있습니다. 더는 까불어대던 수탉이 아니라 아버지가 되였습니다.”라고 하면서 자호스럽게 웃었다. 나도 알찬 열매를 수확한 기쁨을 느끼면서 찬란하게 웃었다.

나는 지금 교편을 놓고 정년퇴직한 지도 오래되였지만 학생들의 사랑스런 모습이 수시로 머리속에 떠오르며 늘 아름다운 추억에 잠기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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