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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19] 역경 속에서 맺은 호함진 열매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09-06 14:40:32 ] 클릭: [ ]

▩ 7세에 아버지 여의고 12세에 어머니 재가로 두 동생과 함께 할머니와 생활

▩ 통신보도 발표, 로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무어 《웃음보따리》 출판

▩ 현재까지 48권 작품집 출판, 《중국민간문학사전》 등 명인록에 등재

내가 일곱살 되던 해에 교원으로 사업하던 부친이 병으로 사망하고 초중 1학년 되던 해 12세 때 어머니께서는 네 남매중 막내 남동생만 데리고 먼곳으로 재가해갔다. 하여 우리는 환갑 나이가 되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되였다.

생활난으로 나는 학교에서 주는 매달 7원 20전의 장학금으로 겨우 초중을 졸업하고 고향 농촌에 돌아가 할머니의 일손을 돕지 않으면 안되였다. 남동생과 녀동생은 겨우 소학교를 졸업했다.

 

필자 리룡득

어려운 살림에 신문, 잡지를 주문하지 못하는 나를 생각하여 생산대에서는 집체에서 주문한 《연변일보》를 나에게 돌려보도록 했다. 모교 선생님들도 학교의 여러가지 잡지들을 마음대로 가져다볼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나는 그 때로부터 신문과 잡지들에 글을 보내고 동요, 동시 등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향당위에서는 나에게 대학입학 기회를 알선해주었는 데 나는 1등이란 성적으로 입학하게 되였다. 그런데 당시 안도현당위 선전부 조창선 부장께 인사차로 들렸더니 그는 대뜸 나의 입학통지서를 앗아쥐며 이렇게 말했다.

“안되오, 대학에 가는 것도 좋지만 요즘 길림성작가협회에서 각 현, 시, 군구에서 학원을 1명씩 추천해보내라는 통지가 왔는데 우리 현에서는 동무를 보내기로 했으니 곧 장춘으로 떠나오.”

나는 할 수 없이 장춘으로 떠났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37명 학원중 조선족은 오직 나 하나 뿐이였다. 나는 대학으로 가겠다고 다시 조부장을 찾았다. 그는 “안되오, 이제 가서 창작공부도 하고 한어도 배우면 그야말로 일거량득이 아니오?”하며 나를 붙잡는 것이였다. 하여 나는 다시 장춘으로 들어가 반년간의 학습을 마치고 안도현으로 돌아왔다. 현에서는 나에게 문공단 전직 창작원으로 배치하였고 후에는 안도현문련 전직 주석으로 사업하게 되였다.

그 후 중앙민족학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였다. 졸업을 하루 앞둔 날에 현으로부터 무조건 집으로 돌아오라는 긴급전보가 날아왔다. 급급히 돌아와보니 둘째 아들이 몇몇 친구들과 큰강에서 고기잡이 하다가 익사했던 것이다.

장례를 치른 이튿날이 바로 현에서 일요일 시간을 리용해 50여명 로인들에게 독보를 해드리는 날이라 나는 어김없이 독보실에 나갔다. 로인들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나는 로인들의 집을 한집한집 찾아다니며 동원하였고 그들에게 북경유람과정에서 수집한 명승고적 이야기들을 해드렸다. 한편 로인들은 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저마다 우스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 이야기들을 적고 정리했다. 그 후 이런 이야기들을 무어 세권으로 된 《웃음보따리》란 책을 펴내게 되였다. 이 책은 국가 관련 부문으로부터 금상이란 영예까지 안게 되였다.

그 뒤 향항을 포함한 중국 각지 출판사들과 조선, 한국에서 련속 40여권의 문학작품집을 펴냈다. 나는 ‘중국 개혁개방 문예종신성취상’, ‘건국 60돐 중국작가문학 종신성취상’ 등 묵직한 상을 받았다.

퇴직한 뒤에는 몇년동안 연길에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생활안내》등 신문과 길림성 《민간문학》잡지 주필을 담당하고 번역작품집 단행본으로 60여권을 출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여 《중국민간문학사전》, 《당대예술가사전》 등 37개 국가급 명인전에 올랐다.

2019년에는 료녕민족출판사에서 《아리랑》, 《수전노》, 《효자》, 《함박꽃》 등 4권의 야담집을 펴내기도 했다. 명작은 아니여도 지금껏 도합 48권의 작품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80고령인 나는 하루하루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긴박감으로 살면서 《장백산에 얽힌 전설》 등 10여권에 달하는 작품집을 써놓았고 계속 민간문예작품 수집정리에 정력을 몰붓고 있다. / 리룡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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