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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54] 나에 대한 할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08-14 08:58:06 ] 클릭: [ ]

나의 할머니 최순실과 아버지 최선우는 마음이 다 비단 같이 곱고 착하신 분이다. 나에 대한 이 두분의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인상이 깊었던 몇가지 사연을 적어본다.

필자의 할머니 (앞줄 왼쪽 두번째) 아버지(뒤줄 오른쪽 첫번째) 

나의 할머니는 1978년 5월 31일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가 세상 뜬지도 어느덧 40년이 넘었건만 해해년년 5월 31일이면 나는 언제나 꿈에 할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잊지 못할 유년의 이야기를 해드린다.

어려서부터 나는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남들이 누가 너를 낳았는가고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할머니가 나를 낳았다고 대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어느 하루, 나는 할머니께서 시장에서 사온 고추를 손으로 만지며 놀았다. 그리고 고추를 만지던 손으로 눈을 부볐는 데 눈이 아려나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더럭 겁이 난 나는 할머니에게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엉엉 울었다. 나의 낡은 바지를 깁던 할머니는 왜 안보이냐고 물었고 나는 고추를 만지던 손으로 눈을 비볐더니 눈이 안보인다고 대답했다. 할머니는 그럼 인차 물에 씻으라고 했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인차 아린 증상도 없어지고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할머니가 정말 대단한 박식가로 여겼다.

어느 날인가 내가 집 뒤의 밭에 나가 본 대변이 너무 묽은 것을 보고 할머니는 양파씨와 부추씨를 사다 갈아 죽에 두숟가락을 넣어 나에게 먹인 것이 이튿날 설사가 멎었던 것이다. 그때도 나는 할머니가 의사처럼 보였고 의사보다 병을 더 잘 보고 치료하는 분같다고 여겼다. 할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운동이 바로 시계추가 흔들거리는 운동이라며 어머니들은 이 운동을 리용하여 자장가를 부르며 요람 속의 아기를 잠 재운다고 이야기 하셨고 가장 짧은 시간내 피로를 푸는 운동은 기지개를 켜는 것이라고 했다.

나중에야 안 것이지만 라지오방송에서 양파씨와 부추씨가 위장에서 프로바이오틱(益生菌)을 생성하기 때문에 위장 보호에 좋다고 했는데 요구르트에만 프로바이오틱이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며 우리 할머니는 어찌 이런 상식도 알게 계셨는지 궁금했다.

나의 아버지는 2018년 2월 13일 아침에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갔다. 세월도 빨리 흘러 올해 벌써 3년제를 지냈다. 나의 머리 속에는 늘 40여년전의 일이 떠오른다.

내가 열몇살 되던 때 아버지는 나의 생일선물로 이어폰을 사주셨다. 나는 책을 보고 남들과 물어보면서 광석라지오를 만들었다. 지붕우에 올라가 구리줄로 두집 구새통을 련결해놓고 안테나를 만들고 또 구리줄로 수도관에 이어 접지선을 만들고 상점에 가 반도체 다이오드(半导体二极管)을 사서는 안테나와 접지선 그리고 이어폰을 한데 이어놓았는데 이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라지오가 만들어졌다.

그 때 학교의 학생수가 많고 교실은 부족한터라 학생들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 받도록 했다. 나는 오후반에 편입되였다. 어느 하루의 오전, 병원에서 사업하시는 아버지께서 출근하시느라 집문을 나선지 한시간도 넘었다. 그런데 해 맑던 하늘이 먹장구름이 몰려오더니 번개가 치고 우뢰가 울리더니 대줄기 같은 비발이 쏟아졌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면서 물참봉이 된 아버지께서 뛰여들어오면서 “야, 정수야, 이어폰으로 방송 듣지 말라!”고 소리질렀다. 내가 안듣는다는고 말하자 아버지는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번개 치고 우뢰 울 릴 때 이어폰(광석라지오)으로 방송을 들으면 벼락에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뢰소리가 들리자 아버지는 특별히 원장에게 청가를 맡고 우산도 쓰지 않고 집으로 달려온 것이다. 그 때는 지금처럼 전화가 보급되지 않아 인편을 통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그 장면이 지금도 내 머리속에 생생하다.

나는 어려서부터 면역력이 약해서 오고가는 감기에 다 걸리군했다. 과장해 말한다면 누가 가까운 곳에서 휘파람을 불면 내가 재채기를 할 정도였으니. 언제인가 아버지는 돈을 일전 한푼 쓰지 않고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정말 효과를 보았다. 그것은 침을 삼킬 때 한번에 다 삼키지 말고 혀로 등분을 나누어 여러번에 거쳐 삼키는 것이다. 삼키는 차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다. 물을 마실 때도 마찬가지이다. 물을 한모금에 꿀떡 마시지 말고 여러번에 거쳐 꿀떡꿀떡 마시면 좋다는 것이다. 나와 누나는 물을 한모금씩 입에 물고 누가 더 많은 차수로 물을 넘길 수 있는가고 시합까지 했다. 아버지가 심판을 섰다. 이긴 사람에게 《뢰봉의 이야기》 책을 장려해주고 진 사람에게는 아버지가 직접 만든 백노지로 만든 공책을 장려해주었다. 이렇게 몇달 견지했더니 나는 감기와 담을 쌓기 시작했다.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빨리도 흘러 이제는 이순의 나이를 바라보는 나이나 습관이 되여 나는 날마다 시계추 흔들기 운동, 기지개 켜는 운동, 물이거나 가상한 액체를 목구멍으로 자주 넘기는 운동을 견지한다. 그리고 양파씨를 파는 데가 없어 가루 낸 파씨와 부추씨를 사서 아침마다 한숟가락씩 좁쌀죽에 넣어 먹는다. 이런 것들을 할머니와 아버지께서 물려준 사랑의 대물림 보배처럼 여기면서…

/ 최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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