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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조선족 각본가의 영화 《합법 동반자(合法伴侣)》 전국 개봉

편집/기자: [ 김가혜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3-19 13:27:31 ] 클릭: [ ]

한 중국 류학생이 영국 런던에서 음악의 꿈을 좇아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 《합법 동반자(合法伴侣)》가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개봉했다. 이 영화는 2019년 제22회 상해국제영화제 및 아시아 신인상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각본상에 노미네이트(提名)된 작품인 데다 인기스타 리치정(李治廷)과 백가(白客)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면서 개봉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기대가 컸다.

영화 《합법 동반자(合法伴侣)》 포스터.

개봉 후 “민감한 선재에 도전한 작품”,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에 코미디 원소가 적재적소로 녹아들어 가볍게 관람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신하고 독특하다”는 등 관람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수식어가 붙는 이 영화는 88년생 조선족 씨나리오 작가 허용석씨가 각본을 썼다. 이야기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영화인으로서 허용석씨가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였을가? 지난 주말 허용석씨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각본가 허용석씨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우선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각본: 허용석'이라는 단독 타이틀을 달게 해준 첫 작품이다. 2020년 10월에 개봉하여 박스오피스(票房) 28억을 돌파한 《나와 나의 고향(我和我的家乡)》(장예모 감독 총 프로듀싱)에서 5개 단원 이야기 중 진사성 감독이 책임진 단원 《하늘에서 떨어진 UFO(天上掉下个UFO)》의 각본을 맡는 등 여러 작품들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오롯이 단독으로 씨나리오 창작을 이끈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다.

허용석 각본가.

사실 이 영화의 준비 기간을 따져보면 5년은 족히 넘는다. 줄거리 구상은 2014년 년말에 시작됐고 각본 완성은 2015년에 이미 마쳤다. 이어 “대체적인 씨나리오가 완성된 후 각본 심사, 현장 답사 등 과정을 거쳐 촬영은 2018년 3월에야 시작”되였다.

영국 류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보니 이 영화는 영국에서 크랭크인하여 거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촬영했다. 어느 영화가 그렇지 않겠냐만 최초 구상으로부터 시작해 상영되기까지 이 영화 한편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의 땀과 노력이 슴배여있다고 허용석 각본가는 말한다. 조금은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를 각색하면서 그는 대량의 사전 조사와 주변 료해도 함께 진행했다. 한편 이 과정은 그가 영화에 대한 철학과 경력을 꾸준히 쌓아가는 보귀한 경험이 되기도 했다.

연길에서 나서 자라 연길시4중,연변2중을 졸업하고 중앙희극학원에 진학하기까지, 허용석씨의 예술꿈을 향한 행보는 어찌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였다.‘예술가 집안'에서 태여났다. “외할아버지가 연변가무단 단장이셨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니도 길림시아리랑가무단 출신이세요. 아버지는 연변대학 체육학원 교원 출신이고요. 사촌형이 1996년에 이미 중앙희극학원에 진학하면서 어찌보면 어릴 때부터 예체능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자연스럽게 보고 자란 집안 분위기가 진로를 결정해준 셈이다. 초중 때 극장을 다니면서‘나도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고중 때 실천에 옮겼던 것이다. 2006년에 대학시험을 맞아 예술련합시험에 참가했다. 중앙희극학원의 영화및텔레비죤 각색 및 감독 전공 감독방향(影视编导 导演方向)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영화 관련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졸업 후에는 유수 영화제작공작실에 가서 3,4년 실습기를 거치면서 한층 더 영화에 대해 배웠다.

2019년 제22회 상해국제영화제 및 아시아 신인상 최우수 각본상에 노미네이트(提名)되여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허용석 각본가.

“이번 영화의 줄거리를 구상하고 극본을 쓴 것이 2014년, 2015년이였으니 시기적으로 보면 201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안된 시점이였죠. 그러다보니 지금 다시 들여다보면 일부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보는 관점으로 해석하면 이 부분은 이렇게 하고 저 부분은 또 저랬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이 모든 것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씀에 있어서 ‘존중'과 ‘평등'을 중요시 한다고 허용석 각본가는 강조했다. 누구의 감정이나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이번 영화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한편의 영화가 때로는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하며 기쁨을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 한편에는 만든이의 생각과 의도와 메시지가 집약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과정이 한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과정이기에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관객들의 관람평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원인이기도 하다.

“관람평을 찾아보는 편입니다. 아예 그 쪽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평가를 들여다 보다보면 배우는 점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번 영화를 계기로 단지 더욱 많은 사람들과 저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이며 “그렇지만 ‘1억 박스오피스(一亿票房)’를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현시점 가장 큰 꿈을 ‘1억’돌파라고 꼽은 허용석 각본가, 다음 작품에 대한 질문에 개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대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터놓았다.

“지금은 오로지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러다보면 저의 안목도 차츰 키워지겠죠.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다 보면 저만의 길이 생기겠죠.”

허용석 각본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감독이다. “사실 대학 때 배운 전공이 영화감독입니다.” 더불어 영화감독으로서는 최고의 인정을 받는 격인 영화제에 서고 싶은 소망도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다.

“칸 국제 영화제에 입성하는 로망은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가요?” 그러나 “아직은…”이라며 멋적게 웃었다.

첫 단독 각본으로 한걸음 내디뎠다. 첫 단독 감독 타이틀을 달 영화가 기다려지는 행보이다. 칸에 입성하는 허용석씨도 하루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길림신문 김가혜 기자, 사진제공 허용석 각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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