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2-15 2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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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촌을 휩쓰는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교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하며 복새판을 부리다 보니 어느새 한해가 다 지나갔다.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 보노라니 분명히 어려운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행복했던 순간들이 주마등마냥 스쳐지나간다.
어느새 새해가 찾아온 이 시각, 자기도 모르게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행복이란 스스로 만족하는 것에 달려있다. 남들보다 나은 위치에서 행복을 갈구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남보다 한두가지 쯤 나은 점은 있지만 여러가지 혹은 모든 면에서 다 남들보다 뛰여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행복 속에 있으면서도 행복 속에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행복한 삶이란 지나간 추억의 영상 속에서 되살아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나만 보아도 그렇다.
지난 한해 분명 많은 행복한 일들이 있었다. 몇날 며칠 연구하여 원만히 공개수업을 마쳤을 때의 성취감, 운동회에서 우승하였을 때의 통쾌함, 내가 쓴 글이 우수상을 받았을 때의 뿌듯함, 꽃 대신 빨간 원주필을 산더미처럼 받았을 때의 행복함… 이 모든 것이 행복이였다. 그런데 그 순간에는 “행복”하다는 말 대신 “힘들었다”, “수고했다”는 말로 대신 했던 것같다.
그러고 보니 마음이 훈훈했던 일이 떠오른다. 때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한 날이였다. 평소 신체가 튼튼하다고 자부하던 나였는데 그날은 미열도 있는 것 같고 어지럼증도 살짝 동반하여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때마침 네번째 수업 시간이 체육 시간이라 교실에 아이들이 없었다. 나는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하다가 살포시 잠들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듯한 느낌에 고개를 드는 순간 눈앞의 광경에 아연해지고 말았다.
평소에 그렇게 떠들썩하던 교실이 물뿌린 듯 조용했다. 반급 35명 학생들을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데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밥만 먹고 있는 것이였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생각해주는 아주 행복하고 훈훈한 순간이였다. 그런데 나는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칭찬 한마디 없이 “점심 먹고 청소를 깨끗이 하라”는 말을 내뱉었던 것 같다. 분명 삶의 순간순간에 이와 같은 행복한 일들이 많고 많은데 힘든 일상에 지쳐 그걸 심심히 음미할 사이가 없이 스쳐지나가고 아주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자신의 삶 속에서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지속적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인 것 같다.
애들이 아무런 사고 없이 아침에 등교하고 하학 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감사해야 하고 애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고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보여줄 때 행복하게 느껴보며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지고 오늘보다 래일 조금 더 진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행복임을 알아야 했다.
한명의 학생이라도 대오에서 떨어지지 않고 소학교 6년 동안 함께 즐겁게 공부하고 생활하며 마음속에 리상의 씨앗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교원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이다. 이렇듯 행복은 우리 주위의 곳곳에 있다. 만족하는 마음과 행복을 찾는 맑은 눈으로 더듬어찾는다면 행복은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한해, 새로운 학기에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며 살아가야 함’을 마음속에 새겨두면서 애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몰부어야 겠다.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이 따르는 교원으로 되며 학생들을 우수하게, 건강하게 자라도록 애쓰는 교원으로 되기 위해 신들메를 조여야겠다.
/ 김영실(연길시건공소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