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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를 말하다](7)오늘 망종(芒种), 와~ 대학입학시험이다!

편집/기자: [ 김정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6-05 19:32:42 ] 클릭: [ ]

◇신기덕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번째 절기로서 보통 6월 6일 경에 든다. 망종의 ‘망(芒)’자는 원래 ‘까끄러기’를 지칭하는 글자인데 여기서는 그 뜻이 부연되여 “밀, 보리 등 까끄러기가 있는 농작물의 수확”을 가리키며 망종의 ‘종(种)’자는 늦벼와 기장과 같은 농작물의 파종 절기를 의미한다.

‘망종’은 “전날에 보리를 베고 이튿날 벼모를 내야 하는 절기”로 소문이 높은바 수확도 하고 파종도 해야 하니 말 그대로 농망기에 들어선 것이다.

망종에는 해충 잡이 능수 버마재비가 작년 늦가을에 남겨진 알에서 껍질을 까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백설조(百舌鸟)라 불리기도 하는 지빠귀가 이 절기에는 울음을 뚝 그치는 반면 까치보다 좀 작고 산속에서 몇마리씩 몰려다니며 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때까치가 “깍깍…” 노래 부르기 시작한다.

망종 절기에 장강 중하류 지역은 선후로 매우기에 들어간다. ‘매우(梅雨)’란 매화꽃이 피는 계절에 오는 비라는 뜻으로 해마다 초여름에 계속되는 장마를 이르는 말이다. 매우기에는 강우량이 많아지고 일조량이 적어지며 때론 기온이 내려가기도 하는데 자칫 보리나 밀의 수확을 코앞에 두고도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남방에서 매년 5, 6월은 매실이 성숙하는 계절이다. 그런데 싱싱한 매실은 그 맛이 시고 떫기 때문에 직접 먹을 수 없고 가공을 거쳐야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매실을 삶아서 술을 만들게 되였는데 그 술의 이름이 바로 ‘매실주(青梅酒)’이다. 만약 매실주가 없었더라면 소설 ≪삼국연의≫의 주인공들인 조조와 류비가 세상의 영웅을 론하는 호쾌한 명장면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3일 전인 6월 3일이 바로 단오절이였다. 춘추전국시기부터 단오절은 민간에서 2000여년 동안이나 전승되여 왔다. 단오에는 굴원을 기리여 쭝즈(粽子)를 만들어 먹고 드나드는 출입문에 액막이 쑥을 꽂아둔다. 우리 민족도 단오절을 즐기는데 보통 녀성들은 그네뛰기를 즐기고 남자들은 씨름을 즐겼다. 리몽룡과 성춘향도 단오날에 처음 만나게 되여 후날 아름다운 사랑을 맺게 되는 것이다.

래일부터 대학입학시험이 시작된다. 대학입시와 망종 절기는 희한하게 많이 닮아있다. 대학입시도 이미 배운 지식들을 수확하는 시기이면서 또한 찬란한 미래의 씨앗을 파종하는 시기이다. 수확과 파종을 동시에 하게 되는 대학입시는 한 인간의 인생 대사이기도 하다. 우리 수험생들이 모쪼록 좋은 성적을 따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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