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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술, 조선진출의 꿈 익혀간다

편집/기자: [ 최승호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4-09-09 12:12:35 ] 클릭: [ ]

된장술 생산공장허가를 받았으니 빨리 들어오라는 소식이 왔다. 《오덕표 된장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생산할수 있다는것이다. 여러차례의 교섭에서 술생산허가를 받기가 불가능한것이라 판단되여 단념하기로 했었는데 희소식이 날아온것이다. 소식을 접하고 이튿날로 조선 라선특별시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된장술 합작생산을 위해 라진시에서 3일간 체류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새로운 감수를 많이 받았다. 아래 3일간의 감수를 적어본다.

2014년 8월 19일 화요일, 흐린 날씨

연길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해 조선 라진시 출장길에 나섰다. 먼저 택시를 타고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지점으로 가는 길에 업무부 로영란경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려권을 휴대하고 떠나는가 하는 문의전화였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려권은 생각지도 않았기때문이다. 차를 되돌려 세웠다. 일행을 만나서 공장으로 에돌아 려권을 챙기고 가는 길에 문뜩 이런 의문이 들었다. 《출국하면서 왜 출국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나?!》

훈춘 권하통상구에 도착해 사진을 찍어서 위챗에 올렸다. 《오늘은 고향 조선으로 가는 길》.

어머니가 평양에서 나를 임신해 6개월 만삭이 된 몸으로 중국으로 들어왔었다고 하니 나의 생명을 잉태시켜준 곳이 바로 조선이다. 그래서인가 조선은 마냥 고향처럼 가까운 곳이였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조선 원정세관에 들어섰다. 지난 5월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새로운 건물안이 깔끔하게 장식되여 있었고 칸칸이 벽으로 막혀있던 세관사무실들은 유리로 칸막이를 해 업무처리과정이 일목료연하게 들여다보였다. 세관대청은 말그대로 확 틔여있었다. 출국과 입국 수속을 하는 사람들이 량옆으로 갈라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수속중에 있었다. 세관일군들도 휴대물품에 대한 검사는 여전히 깐깐하였지만 어려움 없이 통과시켜주어 쉽고도 빠르게 수속을 마쳤다.

원정에서 라진까지의 거리는 약 100리이다. 승용차로 한시간 반정도 주행해 선봉국제전시관에 도착했다. 마침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인 18일부터 제4차 라선시국제상품전시회가 열렸다. 우리는 운수 좋게 전시회를 돌아볼수 있었다. 전시관은 모두 13개 구역으로 나뉘여져있었는데 칸칸마다 매장이 빈칸 없이 들어차 있었고 관객들도 밀고닥칠 정도로 꽉 차 밀려서 다닐 정도였다.

전시장밖은 운송차량들과 특종차량 그리고 오토바이 등 차량판매장인데 중국산과 조선 국내에서 조립해 생산한 차량들이 많이 진렬되여있었다. 구매자들이 모여들어서 흥정을 벌이고있었는데 오토바이를 구입해서는 바로 타고 나가는 모습들도 보였다. 상상외로 구매력이 컸다.

 

라진시혜성무역회사 책임일군들과 함께(우1 저자)

오후 우리는 합작파트너를 찾아갔다. 라진시혜성무역회사 채정옥사장을 만났다. 질기게 오랜 인연이 좋은 연분이 되는것 같다. 나와 채정옥사장은 2008년에 만나서 함께 일을 만들어보자고 약속한적 있었다. 그번 일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오늘까지 이어져왔다. 채정옥사장은 조선에서 알려진 실력파 녀류기업인이다.

채사장은 술생산허가를 받기가 여간만 힘든 일이 아니였다고 말한다. 그는 술생산허가를 따내는 과정을 소개했다. 조선에도 술공장이 많다는것이다. 우선 자체공업을 보호하는 측면에서이고 다음은 전체 나라가 술에 취해있으면 안된다는 기본적인 리념이 박혀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술을 과분하게 마시면 개인이나 집체나 나라에 리익 될 일이 하나도 없다는것이다. 일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우선 생각하여야 가치 있는 재부를 창출할수 있다는 심오한 내용의 가르침이다.

아마 《건강음주, 영양음주, 문화음주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전세계 술군들을 건강하게 한다》는 우리의 기업리념이 금번 술생산허가를 따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가 스스로 좋은 생각을 해보았다.

이어서 30분가량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채정옥사장은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에 준비를 끝낼수 있는가 질문했다. 한달이면 될수 있다고 하니 자기도 그 시간에 맞추어 모든 준비를 하겠다는것이였다. 패기가 넘쳐 흐르는 녀사장이 존경스러웠다.

미팅을 마치고 우리는 곧바로 공장현장을 찾아갔다. 공장의 위치는 라진의 제1풍경구인 비파도 오락성으로 가는 입구에 있었다. 천혜의 생태지역인 산등성 비탈에 공장이 들어서게 되고 산속에서 샘물이 솟아 개천을 이루어 공장구역을 에돌아 흐른다. 한폭의 수려한 산수화가 실물로 한눈에 안겨들어왔다. 천하명당이 바로 이곳이구나. 술의 혼이 물이라 백두산맥의 산천수가 된장술의 혈이 되여 흐르게 되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감개가 무량했다.

바로 이러한 곳이기에 라선시에서 된장술생산을 비준하는 동시에 장차 이곳에다 조선민속원을 함께 건설해 세인의 발목을 잡을수 있는 관광지로 부상시켜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한껏 체험하고 향수할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라고 격려해주더라는 채정옥사장의 말이 뇌리에 떠오르면서 그날이 현실로 안겨오는듯했다.

일차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존의 건물을 보수개조하여 쓰는 원칙을 세우고 우리 일행은 다시 선봉국제전시장으로 향했다. 저녁 5시가 넘었어도 전시장은 그냥 사람들로 붐비고있었다. 전시장에서 흑룡강성정부에서 파견해 라진에서 사무처를 두고 사업하는 오기호대표를 만나기로 했다. 흑룡강성에서는 아예 라진시에 대표처를 설립하고 업무를 보고있었다. 오기호대표의 대표처 사무실을 방문했다. 두칸으로 꾸며진 사무실은 아담하고 깔끔하게 잘 정리되여있었다. 덕분에 사무실에서 된장술공장 현장평면도를 그려냈다. 저녁식사는 조선 청정해역에서 나오는 대게와 왕새우, 오징어 등 신선한 해물로 정성스레 차려졌다. 오랜 고향친구를 만난데다 하루동안 겪은 새로운 감수 그리고 끝끝내 조선에서 무엇인가 해보려던 생각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는 즐거운 마음에 장차 생산될 된장술을 한껏 마시기를 그칠줄 몰랐다.

라선시국제상품전시장 일각

8월 20일 수요일, 흐린 날씨

아침 5시에 일어나 운동하러 나섰다. 맑은 공기가 뼈속깊이 스며들어 가슴이 근질거렸다. 길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부지런히 오가고있었고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뻐스와 차량들도 꼬리를 물고 지나다녔다. 아침은 중국상인이 운영하는 대동강호텔에 가서 부페식을 했다. 가격은 일인당 인민페 10원인데 맛도 좋았고 음식종류도 많아서 배도 부르고 전날 과음증도 많이 해소시켰다.

오늘의 일정은 공장주변 환경을 돌아보는것이다. 우선 전날 그려놓은 공장건물도면을 채정옥사장에게 보여주고 설명을 드리기로 했다. 채정옥사장이 도면을 들여다보면서 깐깐히 검토를 했다. 그는 일을 가장 정확히 해낼수 있는 사람을 선임해 제대로 자기 몫을 담당하겠노라 했다. 작별인사를 마치고 다시 공장현장으로 갔다. 물병 몇개에다 물샘플을 채취했다. 수질을 검사분석하기 위해서다.

물샘플을 채취한후 비파도유람구로 향했다. 약 10분가량 달려 산꼭대기에 오르니 넓은 바다가 한눈에 안겨왔다. 바다가 앞모퉁이에 마치 전통현악기인 비파모양처럼 생긴 섬이 그림처럼 단란하게 바다우에 수놓아져 있었다.

비파도에는 일반인들도 마음대로 유람할수 있는 유람구가 건설되여있다. 많은 유람객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어 대자연이 선물한 풍경과 맑은 공기와 해산물을 한껏 향수하고있었다. 우리도 싱싱한 오징어회와 성게와 명태 등 해물을 주문해놓고 바다를 마주하고 앉아서 즐거운 파티를 벌였다. 취기가 도도한 김에 바다에 뛰여들어 해수욕까지 하다보니 먹었던 술이 어느새 다 깨버렸다.

8월 21일 목요일, 흐린 날씨

바다가 바위우에서 저자

아침 5시경에 기상했다. 새벽녘이라 쌀쌀한 한기를 느끼면서 운동삼아 교외쪽으로 설렁설렁 걸어가 보았다. 골목골목마다에서 주민들이 삽과 비자루를 들고 나타나더니 일터로 나가고있었다. 내가 농촌에 있을 때 식전 의무로동으로 마을주변 도랑을 가시고 위생청결을 하고 나무를 심던 때가 생각났다. 지금 중국은 의무로동이란 개념이 자원봉사로 넘어가고있는것 같다. 의무로동으로 집단의식을 키워주고 자기의 삶의 터전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키워주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걷고걷다보니 라진시의 제일 북쪽끝까지 걸어갔다. 산밑에 흰벽에 까만 기와를 얹은 주민주택들이 통일적으로 쌓아올린, 현대적인 미가 흐르면서도 전통적인 민속풍격이 풍기는 가쯘한 담벽속에 묻혀있었다. 담장안에는 갖가지 농작물들이 키높이 경쟁을 하면서 집안팎을 꽉 차게 메우며 자라고있었다. 지나가는 중년사나이에게 고장이름을 물으니 이전에는 고창마을이라 했는데 지금은 안화동에 속해있다고 한다. 마을끝에 이르니 역시 그 중년사나이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샘물터에서 물을 길어가고있었다. 땅에서 솟아나는 샘물인데 한창 공사중에 있었다. 무얼하는가 문의했더니 이 샘물은 수질이 좋아서 제약회사나 식품회사, 생수회사와 술공장에서도 이샘물을 길어간다고 했다. 물을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자원을 충분히 리용하기 위해 동네에서 물탱크를 만들고 물을 수요하는 회사와 합작해 제품화한다는 뜻이다. 물을 한바가지 떠서 맛을 봤더니 과연 꿀맛같았다. 조선은 가는 곳마다 이렇게 좋은 물이 솟아나오는 곳이 많다. 우리 조선민족이 그냥 생수를 퍼마시는 습관이 이제야 터득되는것 같았다.

생명을 이어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3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물이요, 다음은 공기, 세번째는 먹을거리다. 그증에서 물과 공기는 선천적인것이다. 가장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의 혜택을 받고사는 생령들이 제일 행복한것이다. 이곳의 주민들처럼 오염 없이 깨끗한 물을 개발해 상품화하고 천혜의 생태환경에서 생성된 먹거리가 풍부해지는 그날이 될 때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해가는 사람들은 진정 티없이 맑은 생태인생을 누리는것이라 생각되였다.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은 건강에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기 이 땅에서 가장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낼수 있다는 신심이 생긴다. 동료들과 귀로에 올랐다. 마냥 솟아나는 샘물이 눈앞에 떠오른다.

/리동춘[주: 저자 는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 리사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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