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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등산길은 하냥 즐거워라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4-11-12 12:34:39 ] 클릭: [ ]

시골에서 태여나 산에서 잔뼈를 굳힌 나는 산을 무척 좋아하고 사랑한다. 하기에 겨울철에도 등산길은 하냥 즐겁기만 하다.

겨울, 모든 걸 내줘버린 언덕의 아스랗게 넓은 옥수수밭에서 꿩들이 앙상한 옥수수대를 헤집으며 먹이를 찾다가 인기척에 놀라 푸드드 하고 줄행랑을 놓는다. 여름 내내 강가를 오르내리며 풀을 뜯던 소와 양떼들도 무연히 펼쳐진 밭에서 구름마냥 유유히 흐르며 겨울날의 자유를 누린다. 풍요로운 가을이 남겨준 먹이를 하얀 김을 뿜으며 마음껏 포식한다.

나의 몸은 원래 부드럽고 울퉁불퉁한 땅에서 잘 걷게끔 사지골격이 만들어졌는지 아스팔트길은 충격이 심하고 잔디밭이나 흙길이라야 편하다. 산길을 걸으면 상상력이 나래를 펼치고 아이디가 반짝인다. 조용하고 초록으로 둘러싸인 등산의 숲길이 좋은 리유이다.

스트레스가 쌓였거나 동료지간에 모순이 생겼을 때 함께 나란히 등산하면 스트레스나 모순은 가뭇없이 사라진다. 글을 쓰다가 막힐 때도 등산길에 오른다. 의사들의 말을 빌리면 다리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뇌가 활성화 되고 뇌로 가는 에너지공급이 활발해지면서 뇌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진단다.

등산길에서 호흡조절은 관건이다. 날숨이 들숨보다 2배정도 길게 느껴지도록 하면 페활량이 커진다고 한다. 즉 한발자국 걸으며 들이쉰 숨을 두발자국 걸으면서 내보낸다는 말이다. 코나 입은 관계없으며 개인에 따라 리듬 있게 하면 된다. 등산할 때 앞으로 걷다가 힘겨울 때가 있는데 그때면 돌아서서 뒤로 걸어본다. 그러면 발가락과 발뒤축이 몸무게의 압력과 지면과의 충격을 고루 받으면서 부담과 피로를 덜 느낀다.

나는 정년퇴직한 후 20년간 줄곧 겨울등산을 견지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사철 푸른 소나무와 락엽송으로 뒤덮인 비둘기산은 나의 건강락원이며 신체단련의 보금자리라고 말할수 있다. 미끈하게 쭉-쭉 하늘을 향해 뻗어간 락엽송 나무초리에 조롱조롱 옮겨 다니는 까치들은 등산길에 희소식이나 전해주는듯 극성스레 우지진다. 나무숲사이로 부채살처럼 빗겨드는 아침해살을 안고 청신한 공기를 페부에 가득 들이 마시면 가슴은 한결 부풀어 오른다.

눈이 내린 뒤의 비둘기산 풍경

내가 청소년시절의 그 황홀한 등산길에서 포부, 리상, 희망을 되새기다가 《원예사》의 꿈을 키웠다면 오늘날 천천히 걷는 황혼의 겨울 등산길에서는 시들지 않고 꿈틀거리는 젊음을 되찾는듯 하다. 겨울의 등산길에서 령감이 떠올라 수필 《겨울련가》를 썼는데 《연변일보》에 발표되였다.

겨울철등산을 장기간 견지하면 체력이 올라 평지에서 아무리 먼 거리를 걷거나 천천히 달려도 숨 차는 줄 모른다. 1965년 사범학교를 다닐 때 나는 연길시 만명달리기 마라톤경기에서 우승의 영예를 따냈었다. 5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때를 생각하면 자호감으로 가슴이 벅차다.

나는 지금도 부르하통하 제방뚝을 따라 10리를 달려도 힘들거나 숨차는 줄 모른다. 나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최선생이 늙지 않는 비결은 무엇인가?》고 자주 묻는다. 나는 등산과 같은 겨울철 운동을 견지하는것이 그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겨울철 눈과 추위 때문에 운동을 중지하는 사람들과 하루종일 마작쪽이거나 트럼프장을 주무르는 사람들이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것을 많이 보았다.

나는 퇴직한 후 마작이나 트럼프와는 담벽을 쌓고 걷기, 등산, 축구, 테니스 등 다채로운 운동으로 사시절 건강관리를 하고있으며 조양천문인협회에 가입하여 협회 활동에 적극 참가하고있다.

그사이 내가 쓴 소식, 통신, 수필 등 수백편이《연변일보》, 《길림신문》, 《중앙인민방송국조선어부》 등 신문 방송에 발표되였는데 그중 《제비단상》, 《호박꽃 사랑》 등 수필은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나이는 수자에 불과하다. 나는 오늘도 비둘기산 정상에 올라 산봉우리가 부르르 떨도록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모아산의 겨울》을 목청껏 불렀다.

(조양천문인협회 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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