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김태국 김룡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5-05 1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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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변에서도 벗꽃축제 열린다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벗꽃의 꽃자루와 꽃잎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맹권선 사장.
연변의 5월은 그야말로 산과 들에 백화가 만발하는 꽃의 계절이다. 진달래축제를 비롯하여 사과배꽃축제와 같은 크고 작은 꽃 관련 행사가 앞다투어 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관광흥주전략이 알차게 실행되는 가운데 연변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벗꽃으로 축제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한 연길, 룡정, 도문 등지의 시민들이 모아산자락의 행사장소를 찾은 것은 5월 3일 오전이였다.
‘5.1’련휴 내내 흐리거나 궂은 비가 내리더니 간만에 화창한 날씨였다. 연길시 소영진 리화촌 촌민위원회와 연변벗나무락원농업유한회사가 주최하고 지평그룹생태농업유한회사, 차억달(중국항천)하북신에너지연변총대리가 후원한‘제1회 연변벗꽃축제'가 모아산자락에 자리잡은 연변벗나무락원농업유한회사 벗나무 재배기지에서 소박하게 개최되였다.
연변벗나무락원농업유한회사 사장 맹권선에 따르면 일본어로 사쿠라, 영어로 체리블라썸, 중국어로 잉화(樱花)로 불리는 벗꽃(《조선말규범집》2017년판 제212페지)은 원산지가 중국의 장강류역인데 당나라 시기를 전후하여 조선반도와 일본에 전파되였고 그후 대만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지구에 전파되였고 종류도 200여종으로 늘어났다고 하면서 자연이 만든 벗꽃이 상징하는 의미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아름다운 꽃이라는 데는 모두 공동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맹권선 사장이 처음으로 벗꽃을 접한 것은 연길시 장백향(지금의 소영진)농업기술보급소 기술원으로 사업하던 2003년 3월 5일이였다. 회의차로 곤명에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화사하게 피여난 벗꽃을 보고 첫눈에 그 아름다움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나무도 있나?”하고 놀랐고 농예사로서 “고향에도 이런 나무가 있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
만개한 벗꽃이 아름답다.
“사쿠라로 알고 있었고 일본에만 있는 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허허.” 그 때까지 벗꽃에 대한 료해가 이 정도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벗꽃에 유관된 자료와 론문을 탐독하면서 벗꽃과 벗꽃문화를 료해하기 시작하였는데 연변의 기후와 거의 비슷한 일본 혹까이도와 한국의 재배기술과 국내의 상해, 대련 등지의 재배경험을 학습하면서 연변에서도 벗꽃재배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게 되였다.
“한국과 일본에 가서 벗꽃과 벗나무를 고찰하였습니다. 가로수나 정원수로 많이 사용되였는데 참으로 보기에도 시원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이 나무는 오래 될수록 더더욱 아름다움이 짙어갑니다.” 현재 우리 나라 석가장이북과 동북의 내륙지역에서는 벗나무를 재배하는 곳이 거의 없다. 겨울철 보온처리를 해도 수명이 2, 3년밖에 안되기에 북경이나 심양, 장춘, 할빈과 같은 대도시들에서는 욕심이 굴뚝 같아도 심을 수 없다.
시민들의 물음에 하나하나 대답하는 맹권선(가운데) 사장.
지난 12년간의 연구와 실험에서 그는 얼마나 많은 실패를 거듭했는지 모른다. “일본이나 한국 그리고 국내 연해도시에서 가져온 묘목은 연길의 한랭기후에 적응하기 어려운 공동한 특점이 있었고 움안에서 과동하고 가접하여 기지에 심으면 7, 8월에 접지가 너무 빨리 자라 침목이 부러지는 등 고생을 거듭했다.” 하루이틀도 아닌 수년간의 실패였지만 꼭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일을 추진시킨데는 그만의 리유가 있었다고 한다. 모아산 등산길에 우연히 발견한 벗꽃나무였다. 누가 심었는지 아니면 산벗나무인지는 잘 모르나 확실히 벗꽃나무였다. 거기에서 눈을 떠다 여러가지 침목에 가접하고 결과를 지켜보면서 자람새가 좋고 기후에 적응하는 우량종을 골라 따로 옮겨 심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더니 결국 그의 기지에서 첫 벗꽃이 피여난 것은 2016년 봄이였다. “기지에 옮긴지 꼭 3년이 되는 해였지요.” 눈물이 나도록 기뻤고 세상에 소리 높이 알리고 싶었던 그 때를 그는 너무나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연변1호벗나무'는 8년생이다.
“나는 이 벗나무를 연변1호벗나무로 명명하고 싶습니다.” 그가 5센치메터 길이의 꽃자루와 탐스러운 꽃잎을 축 늘어뜨린 벗꽃을 가리키면서 소개하는 말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연길시민 장정충은 “모아산 꽃문화 나아가서는 연변의 꽃문화에 또 하나의 주인공이 맹농예사의 노력으로 탄생하였다는 것은 실로 경축하고 기념할 만한 일이다.”, 도문시민 김금란은 “일본에 12년간 있으면서 벗꽃에 취해봤다. 해마다 봄이 되면 벗꽃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연변에서도 벗꽃을 감상할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일본과 한국 그리고 남방에 가서도 벗꽃을 본적이 있는 룡정시민 리분옥은 “우리의 벗꽃이 모아산에서만 아니라 연변각지에서 만발하기를 바란다. 고향 땅에 피여난 벗꽃이여서 향기가 더욱 싱그러운 것 같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래빈과 시민들에게 길림성에서 가장 큰 재배기지의 규모와 벗꽃의 종류 그리고 여러가지 특징들을 하나하나 소개한 맹권선사장은 이번 행사의 이벤트로 벗나무 묘목을 참가자들에게 선물하기도 하였다. “널리 선전하고 보급하려는 뜻”이라고 그는 이번 축제를 개최한 취지를 밝혔다.
“저 훈춘의 경신부터 장백산까지 도로 량켠에 벗나무를 심고 싶은 것이 나의 오랜 소원이다.”고 밝힌 맹사장은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록음이 우거지며 가을에는 단풍을 연출하다가 겨울에는 눈꽃을 피우는 사계절 다양한 매력을 자랑하는 벗나무는 수명이 수백년이 되기에 길가의 가로수는 물론 학교나 정부, 기업단위의 정원수로도 가장 적합한 나무이며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나무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다양한 건축재료로 사용되는 우질 나무라고 하면서 앞으로 연변을 비롯한 동북의 대도시들에 보급할 타산이라고 표시하였다.
“아름다운 벗꽃을 구경하고 무료로 묘목까지 얻어가서 더욱 기쁘다.” 고 인사를 하는 시민에게 “나무를 심고 화학비료같은 것은 절대 주지 말라.”고 부탁하는 맹권선 사장은 지난해에 화룡시 숭선진과 룡정시 해란강축구문화산업단지, 202성급간선도로, 연룡도로 리화촌구간에 벗나무묘목 500그루를 공급했고 올해에도 조건이 허락되는 사회구역과 학교들에 수천그루의 묘목을 지원했는데 현재까지 8000주의 묘목이 나갔다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벗나무 묘목을 선물.
이제 십년이 지나면 연변의 여기저기에서 벗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날 것이며 수십년이 지나면 아름드리 벗나무들이 지역의 얼굴로 자랑으로 자리 잡으면서 진달래와 사과배꽃처럼 연변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꽃문화로 거듭날 것이다.
맹권선 사장이 바라는 것처럼 연변이 동북내륙지역의 첫 벗꽃도시로 건설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꽃의 계절에 연변을 찾아 여가를 즐길 것이 아니겠는가.
글/사진 길림신문 김태국, 김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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