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닫기

13일 저녁9시 우리 모두 김경주선수를 응원해요!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2-12 18:19:07 ] 클릭: [ ]

북경올림픽에 출전하는 조선족 김경주 선주

현재 뜨거운 열기로 세간의 온갖 관심이 쏠리는 북경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저녁 9시, 국가스피드 스케이팅경기장에 자랑스런 우리 나라 조선족 선수 김경주가 그 빙판위를 오르게 된다.

출전을 하루 앞둔 2월 12일 오전, 연변 주내외 언론매체 기자단은 룡정시에 살고 있는 김경주 선수의 가정을 방문해 그동안 그녀의 성장기와 출전을 앞둔 그들 가족의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김경주 선수네 가족

“어려서부터 사내녀석 같았습니다. 치마는 물론 리본 한번 달아본적이 없는 아이였었으니까요. 6살때 옆집에 사는 9살짜리 애와 두발 자전거타기를 겨뤄도 달리기를 해도 가뿐히 이길만큼 운동에 자질을 보였습니다. 당시 그 옆집 아이 엄마가 룡정시체육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남다른 경주의 운동신경을 눈여겨 보고는 적극적으로 스케이트를 배워 보라고 자꾸만 권장하는 겁니다.”

젊은 시절 아이스하키를 배운 김경주의 아버지 김정일씨와 달리기를 유난히 잘해 소문났던 어머니 김옥순씨 역시 모두 운동에 애호가 있었던지라 아이의 신체자질을 발견하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경주가 비록 녀자애였지만 운동을 시켜보려는 마음이 컸다.

이웃의 소개로 반신반의로 찾아간 룡정시체육학교에는 맞는 스케이트 신발도 없을만큼 경주는 그속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다. 자기발보다 더 큰 사이즈 스케이트 신발을 신고 신끈을 동여맨 그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작은 몸집을 요리조리 곧잘 움직여가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고된 연습으로 한줌크기도 안되던 발뒤축이 새빨갛게 까지고 피가 철철 흘렀지만 여섯살짜리 애가 되려 씩— 웃어 보이며 부모님을 위안하는 모습에 더 대견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아파났다고 어머니 김옥순씨는 그때를 회억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시장에서 만두껍질을 빚어 파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거들었고 부모님을 도와 밤새껏 석탄을 퍼나를 정도로 경주는 두 딸중 막내로 태여 났지만 남들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옳바른 가르침대로 경주는 바르게 자라났고 룡정시실험소학교에 다닐 때 남을 돕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 늘 친구들속에서도 인기가 많았는가 하면 반급에서 중대위원으로 활약할만큼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였다고 한다.

“경주는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뛰여난데다가 승부욕이 남달랐고 집중력이 특별히 좋았습니다. 경주가 열살도 안되였을 때 일이였습니다. 그 추운 엄동설한에도 경기 스타트선에서 갑자기 모자와 장갑을 다 벗어 던지며 경기에 강한 집념을 보여주던 아주 당찬 녀자아이였지요. 평소 훈련에서도 늘 저희 교련원들의 요구대로 인츰인츰 움직일 줄 알고 자기에 대한 요구도 누구보다 높은 아이였습니다.”

김경주 선수(왼쪽)와 백운산 선생

그의 계몽스승인 백운산 교련원은 지금도 경주의 어린 시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지금처럼 실내훈련장이 없었기에 강이 꽁꽁 얼기 시작하면 백운산 교련원은 체육학교 스케이트 꿈나무들을 이끌고 룡정 주변 양어장이나 강빙판으로 나가 훈련을 하였고 겨울방학때면 아이들과 함께 도문의 저수지빙판에서 합숙훈련을 강행해가며 꿈나무들의 기량을 닦아주기도 했다.

룡정시체육학교로부터 연길시체육학교, 연변체육학교를 거쳐 15살 나던 해 경주는 길림성팀 선발경기 바로 전날 훈련중에 쇄골이 골절되는 끔직한 부상을 입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이튿날 경기를 이 악물고 뛰여 끝내 성팀에 발탁되는 끈질긴 집념을 보여주었고 오늘날 자랑스러운 국가대표팀에 입선되였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나라 국가대표로 그녀가 출전하는 동계올림픽경기는 이제 고작 하루를 앞두고 본격적인 초읽기가 시작되였다.

“15살 이후로 함께 생일이나 설명절을 쇠여본 적이 없어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특히 경주의 생일이 1월인데 매년 생일때면 항상 훈련이나 경기에 전념하고 있는 시기라 숙소생활을 하게 된 후로 단 한번도 딸애의 생일상을 못 차려 줬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작된 숙소생활로 따뜻한 밥 한끼라도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그의 어머니는 훈련도 경기도 좋지만 자나깨나 딸 걱정이 가장 먼저 앞선다.

김경주 선수의 첫돐 사진

지난 4일 저녁, TV속 북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수많은 인파속에서도 어머니는 단번에 딸의 모습을 찾아냈다. 순간 김경주 선수도 현장에서 벅찼던 순간을 그대로 담아 가족에게 사진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평소 녀성스럽고 나긋한 성격은 아니지만 말수 적고 듬직한 우리 딸이라서 이번에도 묵묵히 더 잘해내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유감없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우리 경주 화이팅!”김경주 부모님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이기도 했다.

중국을 대표하여 영광스럽게 올림픽이라는 세계최고수준의 경기장에 나선 조선족선수 김경주, 그의 출전은 김경주 한 가정의 영광일뿐만아니라 전반 조선족사회의 영광이기도 하다. 13일 저녁 9시, 우리 모두 잠시 하던 일 내려놓고 김경주선수의 올림픽 무대를 지켜보면서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도록 소리높이 응원하자! 

김경주 화이팅!

/길림신문 김영화 기자

0

관련기사 :
 
  • 정 치
  • 경 제
  • 사 회
  • 교 육
한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