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5-24 21: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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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이맘 때인 2016년 5월 19일 아침이였다. 독일 려행 준비를 마치고 스위스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역시 인간은 군거(群居)동물임이 틀림없다. 련 며칠 동행하면서 친절해진 동행들,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아침 얼굴이 화사하다.
버스 안, 처음과는 조금 달라져 간다. 여기저기 새 친구들 끼리끼리의 다정한 속삭임이 들리고 목청 큰 아낙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그 누구도 누구의 흥을 깨뜨리지 않았다. 내가 즐거우면 주위도 핑크 색이요 내가 행복하면 세상이 무지개 빛이란다. 미수 팔팔로인의 지혜인생 경험지언, 내 절친의 팔순 로모님의 명언이시다.
지금 너무 즐거운데 너무 행복한데, 요란함이 지나치면 어떻소 분주함이 넘치면 어떠리오, 모두들 마음껏 방긋방긋 벙실벙실이다.
명쾌한 아침이였다.뜻밖의 통지에 귀가 벌쭉. 오늘의 퓌센 (富森)도시 둘러보기와 쇼핑 그리고 노이슈반슈타이 성 (新天鹅堡)외관 참관 계획이 홀딱 변했다.
도시구경과 쇼핑이 취소되고 노이슈반슈타이 성 외관 뿐 아닌 내부 이곳 저곳, 꼭대기까지 전부 둘러 본단다. 맙시사! 어쩌면 소원을 말씀 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리 감동을 하사하십니까?!
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더니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 활보하는 상해 아줌마들 오늘 복 가마에 올랐나 봅니다.
필시 백조 (天鹅)부부의 깜짝 선물이라 믿고 싶었다.
노이슈반슈타이 성에 대한 내 기대는 특별했다. 성이 디즈니랜드의 모티브라는 점 외 설계자가 연극감독 겸 무대설계사라는 그 엄청난 사실 때문이였다.
주차장에서 산 꼭대기까지 버스가 있었지만 도보로 30여 분 거리라고 하니 걷기로 했다. 독일의 산 길을 걸어 보고 독일의 풀과 숲과 나무, 공기와 바람과 하나 되는 것, 그것도 특별한 체험일 것 같아서였다.
여름의 노이슈반슈타이 성
드디여 도착했다.
와! 웅장함과 화려함, 멋과 아름다움 절정의 궁전은 인간세상이 아닌 다른 한 세상인듯, 꿈과 생시를 넘나드는 그런 몽환의 세계였으니 만약 꿈에서만 볼 수 있다면 오래오래 잠에서 깨고 싶지 않을 그런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도무지 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상해의 디즈니랜드를 보다가 디즈니랜드의 멀고 또 먼 조상벌 실물을 보는 느낌은 외려 실감이 안 들었다.
14명의 목수가 4년 6개월에 걸쳐 만들었다는 황제의 초호화 침실, 궁전 옆구리에 비죽이 내밀려 아츠러운 절벽 위에 허공 들린듯한 베란다, 구름도 한쉼 쉬고야 넘을 수 있을 것 같이 하늘 높히 치솟은 뾰족 지붕 그리고 궁내의 모든 것, 궁 외관 사면팔방.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사실적 존재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그런 기적이였다.
인간의 상상력, 창조력, 기능의 발달과 발전, 과연 어디가 끝일까?
겨울의 노이슈반슈타이 성
가이드의 해설을 요약하면;
1. 노이슈반슈타이 성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2. 건축학적 의미와 세상을 놀래울 만큼의 아름다움도 돋보이지만 성에 얽힌 로맨틱한 사연도 려행족이 주머니를 쉽게 여는 리유이다.
3. 전쟁에서 실패한 왕이 마음 병을 크게 앓으면서 고향인 이 산꼭대기 마을에 묻혀 살았는데 그 기간 자신의 전부의 재부와 여생의 희망을 쏟아부어 만든 성이다. 문론 완공까지는 지켜보지 못했고.
4. 성안의 모든 벽화는 독일 유명 작곡가의 음악에 나오는 인물이다.
5. 중세 건축물이지만 난방, 수도, 화장실, 전화도 갖춰져 있다.
6. 독일의 한 유명 오페라에 올려진 백조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었기에 노이슈반슈타이 즉 "새로운 백조의 석조 성" (新天鹅堡)으로 이름했다.
연극적 상상을 불어넣은 노이슈반슈타이 성, 연극적 열정으로 그려낸 백조의 석조성,보고 싶던 궁내를 샅샅이 둘러보고 가까운 곳과 먼 곳에서 그 외관까지 살펴 보았으니 그야말로 소원성취이다.
우리가 사진을 남긴 성의 각도
귀가 버스에 올라서야 겨우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독일대찬(德国大餐)인 독일 맥주에 돈족(猪手)을 먹어야 진짜 독일려행이라고 가이드가 로골적인 유인과 유혹을 거듭했지만 오늘도 독일대찬을 마주한 팀은 역시 상해 아줌마들 그리고 한족 교사부부가 합세했다.
시원한 독일 맥주로 궁내 사진을 남기지 못한 체증을 확 풀고 덩치 큰 돈족으로 노이슈반슈타이 성의 사치를 흉내냈다.
독일에 오기까지의 두 경유국도 빼놓을 수 없다. 통관 수속을 위해 잠간 들린 곳이지만 엄연히 국가임에 틀림 없고 또 그런 나라에도 갔댔다고 으시대고 싶다.통관 수속을 위해 들린 첫 나라는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작은 나라, 세계에서 제일 부유한 나라 중 하나라고 하는데 쬐꼬만 나라가 이름은 꽤 길었다.
리히텐슈타인 (列支敦士登堡).
작은 도시 우수의 산언덕에 왕궁이 자리했는데 국기가 나붓기는 날은 왕이 왕궁에 거취한 날이고 국기가 보이지 않는 날은 왕이 행차한 날이라고 한다. 오늘은 국기가 보이지 않으니 아마도 스위스로 가신 건 아닐까. 별난 나라의 별식이다.
길가의 마트에 들렸는데 소소한 생활용품이 전부였다. 더 큰 쇼핑센터는 이 나라에 없고 주민들은 모든 가전 용품이나 필수품을 스위스에서 구입한다고 한다. 헉, 돈 많은 나라의 생활 방식에 입이 떡 벌어진다.
두번째 나라는 오스트리아였다. 음악의 나라라고 대충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들린 곳은 잡음이 조금 요란한 작은 도시였다. 안내에 따라 거리에 촘촘히 늘어선 보석 쇼핑센터에 들렸다. 쇼핑 수확은 깡통이였지만 오스트리아가 유럽의 유명 짜한 보석함임을 얻어 들었으니 그것도 수확이다.
이 도시의 상징이고 보물인 황금지붕이라는 경물을 찾아갔다. 황금지붕에 대해선 별로 상세한 설명이 없었다. 그저 어느 왕의 약혼기념으로 지은 층집인데 지붕이 온통 황금으로 되였다는 것, 그 지붕아래서 건물앞 광장의 체육경기와 연극을 구경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잠간의 려행 농사에서 요것만 알아도 풍년이다.
독일 려행에 곁들여 경유국까지 들리니 이제 딱 이탈리아가 남았다. 베네치아, 로마, 밀라노가 기다린다. 아참, 로마의 성 중 성 바티칸시국도...
2022년 5월 19일 방미선 상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