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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기층탐방] 미대생에서 프로 댄서가 된 ‘춤쟁이’

김영화 길림신문 2024-02-27 11:00:00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음악에 부드러운 그루브를 타면서 절도있는 힙합댄스를 선보이는 황성준씨, 현란한 춤사위도 놀라운 데 미대 출신이라는 이외의 소개에 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장춘에서 RAVE 댄스학원을 운영중인 프로 댄서 황성준씨

올해 나이 33세, 그가 들려주는 그의 춤인생으로 말하자면 자그마치 20여년 전으로 거슬어올라가야 한다. 춤추기 좋아하던 7살 터울의 친누나의 영향으로 춤추기를 따라하던 조선족 꼬마가 20여년 후 현재 장춘에 1,000여명 댄스 학원생을 거느린 댄스학원 세 곳을 차리기까지, 오로지 춤을 향해 달래온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저 무턱대고 춤만 좋아한다고 해서는 불가능해 보였다. 한때 자신의 전업이였던 미술전공을 살려 미술교원으로 취직을 준비하다가도 늘 맘속 한켠에는 ‘프로 댄서’라는 꿈이 꿈틀거렸다. 하여 과감히 첫 창업에 도전하여 2019년 장춘에 RAVE댄스학원을 차리게 되면서 2020년에는 2호점, 2023년에는 3호점을 내기까지 그는 한단계씩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전염병으로 인해 쩍하면 학원 운영을 중지해야 되던 때도 있었지만 그는 결코 오랜 꿈앞에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 긴 기다림 뒤에는 어린 시절 자신과 같았던 댄스 꿈나무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그들을 가르치는 제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아이들의 진보가 눈에 띠는데 이는 학부형들의 지지가 크게 좌우지됩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적어도 하나쯤 특장이나 취미를 갖게 하려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댄스가 인기를 끄는 까닭은 예술이라는 멋스러움도 있지만 신체소질제고와도 갈라 놓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일찌기는 네살배기도 댄스에 입문하는데 학부형들이 댄스에 대한 인식변화가 크게 바뀌여가면서 그 효과가 자그마한 아이들 몸집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여 단순 취미로 시작하였다가 프로 댄서를 희망하는 꿈나무들이 날로 많아지는가 하면 어른들과 견주어도 못지 않은 댄스실력을 뽐내는 꼬마 댄서들이 우후죽순마냥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저마다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에 참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스스로 분발하여 실력을 더 끌어올리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프로댄서의 길로 진로를 정하거나 연예계 진출도 꿈꾸는 아이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2018년 9월 훈춘제1회힙합댄스 엘리트도전챌린지 도시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성준씨(왼쪽 첫번째)

“저희때만 하여도 춤을 추겠다고 하면 부모님들은 펄쩍 뛰셨습니다. 학업에 지장이 될거라고 일단 반대부터 하였지요. 허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부모들이 먼저 학원에 자문을 구하고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한국이나 일본같은 나라는 학교 과외수업에도 댄스수업이 정식으로 배치가 될 정도로 큰 중시를 돌리고 있다. 더우기 2024년 올림픽에 브레이크댄스가 정식으로 경기종목으로 결정되고 세계 16개 국가에 참가자격이 주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부쩍 커져가고 있다.

댄스에 대한 시선이 바뀌여진건 학부모들뿐이 아니다. 드바쁜 직장생활로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인 ‘출근족들’한테도 요즘 댄스는 크게 인기다. 근무시간대를 피해 저녁 퇴근시간이나 주말시간에 학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처음에는 신체단련 목적으로 학원을 찾았다가 예상밖으로 댄스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그것을 즐기는 중에 실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아마추어 댄스 시합에 이어 프로댄서 시합에서도 예선을 통과하는 학원생들을 볼 때면 황성준씨는 놀라우면서도 뿌듯하단다.

2019년 12월 dance for life 댄스시합에서 우승을 거머쥔 황성준씨(왼쪽)

“모든 춤이 그러하듯 타고난 기질도 중요하지만 상당부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춤사위기질을 타고나지 못햇던 사람들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무엇이든 즐기는 것 만큼 따를 자가 없지요. 땀과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이미 프로댄서의 길에 들어선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지금도 짬짬이 시간을 짜내여 댄스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크고 작은 프로경기에 참가하면서 묵묵히 기량을 닦고 있다. 몇해전에는 2,000여명이 참가한 힙합댄스 국제대회에서 100위권에 들었는가 하면 2014년 한국에서 열린 듀얼퓨젼 8강전에도 가뿐히 진입해 참가자들을 놀래우기도 했다.

“예순, 일흔이 되여서도 춤추는 멋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춤 추는 이 일이 너무나 즐겁거든요.”

말수 적은 과묵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춤에 대해 얘기할 때면 황성준씨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춤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낄 수 있을 만큼. “춤은 곧 인생이다”고 말하는 황성준씨는 앞으로 나이를 먹어도 영원토록 춤과 함께 하는 ‘춤쟁이’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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