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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기층탐방] 89세의 ‘가방 파는 왕훙 할머니’, 서시장의 핫한 ‘풍경선’으로

리전 길림신문 2024-02-27 13:00:00

항상 상냥하고 인자하신 왕훙 초복순할머니

연변이 ‘왕훙 도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주내의 많은 관광지, 음식점들이 틱톡이나 쇼훙수(小红书)로 전국 각지에 알려져 왕훙관광지, 왕훙가게들은 쾌재를 누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쇼훙수에서 연길 필수 왕훙코스로 탑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게가 있으니 바로 연길서시장 ‘가방 파는 할머니’초복순로인의 수제가방가게이다.

최근,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방할머니 가게를 찾은 기자는 탑가게의 후끈한 열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16원짜리 수제가방, 개장 한시간만에 매진

‘아침 일찍 서둘러야 가방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한시간만에 전부 매진된다.’

‘다 팔리면 할머니는 곧장 퇴근한다’…

쇼훙수에서 미리 가방할머니 핫가게에 대해 료해한터라 기자는 아침 8시부터 서시장에 도착했다. 영업시간 8시 40분까지 40분이 남은 시간이였지만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이미 많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다들 ‘가방할머니’ 가게 손님들이란다.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의 가방가게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8시 40분, 영업을 알리는 벨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트가 작동되고 기다리던 손님들은 망설임없이 3층 ‘가방할머니’ 가게로 부리나케 달려간다. 가방할머니가 가방들을 정연하게 진렬해 놓고 환한 미소로 긴 고객 대오를 맞이한다. 다른 가게들은 아직 개장 준비중이지만 가방할머니 가게는 영업이 시작된지 한참 된다.

“동그라미 무늬가 있는 가방으로 주세요.”

“검은색, 흰색 줄무늬 가방 두장 주세요. 32원 드려요”

“할머니, 우리 함께 사진 찍어요”…

너도나도 자기가 원하는 가방을 사가고 저마다 가방할머니와 기념촬영을 남기느라 바쁘다. 그때마다 할머니는 싫은 기색 없이 함께 기념사진도 남기고 조선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따뜻하게 인사말을 건네면서 가방들을 주머니에 곱게 포개서 고객들에게 건넨다.

“가방도 사고 할머니도 만나보고 싶어서 무한에서 왔습니다. 할머니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쇼”

“수공예와 생활에 대한 할머니의 열애는 우리 젊은이들이 따라배울 바입니다. 이 가방을 꼬옥 소중히 간직할게요”

“우리 당원할머니를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오늘 직접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쁩니다. 가방도 사가고 장수의 기운도 받아가겠습니다”

“저의 할머니랑 닮으셨어요. 아프지 말고 장수하세요”…

강소성 소주에서 왔다는 허씨성의 관광객

너도나도 가방을 사가면서 할머니께 덕담을 남긴다. 보는 이들의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난다.

과연 한시간도 안지나 가방들은 매진되였다. 이는 매일 연길 서시장에서 일어나는 진풍경이다.


퇴직후 시작한 제2의 인생, 35년간의 수제가방 장사

가방할머니 초복순로인은 올해 89세 고령이지만 지금도 활력이 넘치고 행동이 민첩하다. 하여 할머니가 만든 수제가방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장수 가방’이라는 미명을 가졌다.

할머니는 전에 하남식당에서 일하다가 퇴직하고나서 예전에 익혀두었던 재봉기술을 살려 연길 서시장에서 수제가방을 팔기 시작했는데 어언 35년을 견지해왔다.

수제가방 장사를 시작한 데 대해 초복순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젊은 시절 비닐에 닭다리를 2근 사갖고 집에 가보니 비닐이 째져 닭다리는 달랑 3개만 남아있었다. 하여 쉽게 째지지 않고 오래 견디는 재질을 연구하다 천으로 가방을 만들게 되였다. 천가방을 만들어서 사용해보니 가볍기도 하고 소지하고 다니기도 편리하며 많이 담을 수 있어 수제가방을 만들어 파는 것이 제2인생의 중요한 과제로 되였다.

할머니의 정성어린 손재주 덕에 가방은 방수효과도 있고 쉽게 더러워지지도 않으며 모양이 심플하고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품질도 좋아 많은 이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는 매주 300여개의 천가방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 60%는 해외수출업체에 고정적으로 납품해가는 외에 남은 40%를 서시장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쇼훙수 블로거를 통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지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가방이 늘 모자란다고 했다. 하여 전에는 5원, 6원, 8원, 11원 부동한 가격대의 여러 규격의 가방들을 제작, 판매했지만 지금은 다른 규격의 가방은 판매를 잠시 중단하고 16원짜리 중간 크기 가방만 제작, 판매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 할머니는 “평범한 가방을 사러 전국 각지에서 찾아주시니 고맙기만 하지요. 물건이 부족하여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모두 만족을 주지 못해 미안하기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69년 당령을 가진 로당원, 애심활동 견지

가방할머니는 또한 20세에 입당한, 69년의 당령을 자랑하는 로당원이다.

69년의 당령을 자랑하는 로당원 초복순로인

연길서시장 공업무역북청 당지부 서기 황하숙은 “초복순로인은 애정이 넘치는 분이고 따라배울 점이 많은 로당원입니다. 2008년 서시장 공업무역북청 당지부에 가입한 뒤 그는 늘 로당원으로서의 솔선수범 역할을 해왔습니다.”라고 밝혔다.

황하숙에 따르면 초복순로인은 지금까지 15년 동안 장애인협회에 물건을 기증하고 있고 련속 11년 동안 당지부의 기부금 활동에도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초복순할머니는 “당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매일 본인의 가게 장사는 뒤전으로 하고 늘 저를 도와 가방부터 팔아주는 이웃 가게 리숙 사장님과 황하숙 서기가 고맙지요.”라고 하며 중국어가 서툴고 귀가 어두운 자신을 도와 고객들을 접대해온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자그마한 수제가방, 할머니의 자상한 미소는 정녕 연길서시장의 핫한 ‘풍경선’으로 된지 오래다. 저렴하고 예쁜 수제가방과 함께 온화한 미소를 보이는 할머니의 고운 심성 또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가방할머니의 ‘장수 가방’가게는 초복순할머니를 만나러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길림신문 리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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