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신문 > 문화문학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말복의 유래와 풍속

김파 2024-08-16 11:31:46

◇신기덕

말복은 립추후 첫번째 경일부터 립추후 두번째 경일 전날까지 총 10일을 말한다. 말복은 삼복중 마지막 복으로 흔히 늦더위라고 한다. 말복에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고 낮에는 여전히 해빛이 강하다. 

복날의 유래에 대해서는 초복과 중복에서 이미 취급하였기에 생략하고 경금(庆金)에 대한 천간(天干)을 설명하면 십간(十干)중에 경일을 복날로 삼은 까닭은 경(庆)은 속성상 약하고 오행으로 볼 때 금이며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금은 사계절중에서 가을이기 때문에 금의 기운이 내포되여있는 경일을 복날로 정해 더위를 극복하라는 뜻이다.

최영년이 쓴 ≪약수욕(药水浴)≫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있다. “옛 풍속에 6월 복날 부녀자들이 약수에 머리를 감았다. 예전에는 옥류동으로 갔지만 근래에는 정릉으로 간다. 풍이 없어지고 부스럼이 낫는다고 하여 해마다 행하는 것이 전례가 되였으니 이를 ‘물맞이’라고 한다.”

초복에서 개장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복에서 삼계탕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는데 말복에서는 팥죽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양세시기≫에 “삼복에는 개장국이나 팥죽을 먹으니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초복부터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었다. 팥죽은 벽사(辟邪)의 효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더운 복날에 악귀를 쫓고 무병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유래한 풍속이다.

삼복의 풍습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여름과일을 즐기고 모래찜질 등을 하는 것이다. 삼복은 일년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하였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冰票)를 주어 관의 얼음저장 창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다. 

복중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여름과일을 즐기고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발을 씻으면서 하루를 즐겼다. 한편으로 해안지방에서는 바다가의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류성룡이 쓴 〈동자 둘과 함께 앞 시내가에서 발을 씻다〉를 간단히 살펴보자.


맑은 시내가에서 발을 씻고 시내물 튕기며/濯足清溪弄溪水

동자 이끌고 내가의 모래판 거닐어보네/人携童子步溪沙

산 깊고 숲은 울창하여 보는 사람 없는데/山深树密无人见

곳곳마다 새로이 석죽화가 피네/处处新开石竹花


삼복과 관련된 속담이나 관용구가 많다. 그중에 “삼복 기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 말은 더운 삼복에는 몸을 움직이기가 몹시 힘들어 밥알 하나의 무게조차도 힘겹다는 뜻으로 삼복기간에 더위를 이겨내기가 힘겨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외에도 “삼복날 소나기는 한고방의 구슬보다 낫다.” 등 속담도 있다. 


编辑:김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