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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행수기】내가 가본 신강(4)

김영화 길림신문 2024-08-23 10:07:28

▅ 리창렬

나는 장백산 아래 천지물역에서 자랐다. 천산천지를 장백산과 비교해 본다면 우선 천지의 물은 지하수가 아니라 천산의 빙설이 녹아내린 것이다. 둘째 천지의 면적과 물용량이 작아 우리 고장 저수지의 규모에 상당하다. 셋째 천지수면의 해발고도가 2,000메터도 안되고 주변의 산세도 웅장하고 기이하고 험악한 기세가 없다. 마지막으로 날씨가 온화하여 풍운이 돌변하고 기상이 무상한 긴장과 신비의 자극성이 없다.

18일은 이번 려행의 마지막 날이다. 이날 려행지는 툴판(吐鲁番)이다. 툴판시는 지구급(地级) 도시로서 천산동부 분지에 위치해있고 인구는 6백여만명에 달한다. 툴판분지는 우리 나라에서 지형이 제일 낮은 분지이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낮은 분지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 제일 뜨거운 곳이다. 일조시간이 길고 여름이 길고 강우량이 적고 바람까지 세여 몹씨 덥고 건조하다.

화염산은 툴판분지의 중간에 위치해있는데 동서길이는 98키로메터, 남북 너비는 6-10키로메터, 산의 평균 높이는 500메터, 주봉의 최고 높이는 851메터이다. 육안으로 보는 화염산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없는 전부 암석으로 이루어진 민둥산이다. 화염산은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매년 100여일 되고 40도 이상인 날이 40일 좌우 된다. 여름철 지면의 평균온도는 70도에 달하고 최고 온도는 83도에 달한다. 이런 고온을 비유하여 민간에는 “모래에서 닭알을 굽고 바위에다 가루떡을 튕긴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화염산에 이어 우리는 관개용 우물(坎儿井)으로 걸음을 옮겼다. 관개용 우물은 천산의 적설과 빙천이 녹아 내린 물, 비물이 지하에 스며들어 형성된 오염없는 천연광천수다.

관개용 우물은 메마르고 황량한 사막지역에서 지하수를 리용 개발하고 지하수로를 통해 지하수를 지면으로 인도하여 농전관개용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하는 수단이다.

관개용 우물은 수직갱, 암거, 명거와 저수지로 이루어졌다. 이 우물은 툴판분지에서 유구한 력사를 갖고 있으며 분포가 아주 넓다. 이 우물은 장기이래 툴판인들이 농업, 목축업 생산을 진행하고 사람과 가축이 음료수로 사용하는 주요한 수원중 하나였다.

툴판의 관개용 우물 총수는 1,100여갈래이고 총길이는 5,000키로메터로 만리장성, 경항대운하와 함께 중국 고대 3대 공정으로 불리운다.

툴판의 점심은 해창호텔(海昌酒店)로 안배되였는데 식사 손님은 모두 려행객들이다. 상마다 여덟가지 특색 음식과 네가지 중국료리가 오르고 이외 부페로 과자, 과일, 음료가 갖추어졌다. 음식이 풍성하고 맛나는데 또 가무 공연까지 있다. 연원은 일색으로 당지의 소수민족이다. 민족특색이 짙은 서역의 노래는 신나고 열정이 북받쳤다. 서역 녀배우들이 사발을 머리에 이고 추는 춤은 기술 수준이 아주 높았다. 조선족의 물동이춤과 비슷하였다.

해창호텔을 이어 계속되는 려행지는 툴판시 아얼진 차장촌(亚尔镇恰章村)이다. 이 촌의 촌장은 40대의 위글족 남성이였는데 록색 4각 모자를 쓰고 있었다. 록색모자는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사람을 욕하는 말로 쓰이기에 록색모자를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위글족들은 그렇지 않다. 한마을에 록색모자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사람뿐인데 반드시 덕망이 제일 높은 사람이여야 한다. 지금은 촌장만이 쓸 수 있고 기타 사람은 누구도 록색모자를 쓸 수 없다.

차장촌의 <원몽원포도장원> (圆梦苑葡萄庄园)은 포도재배와 채집을 위주로, 려행, 휴식,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생태정원이다. 이곳의 포도와 하미과(哈密瓜)는 아주 유명하고 그 맛이 정말 좋다.

당지 촌민들의 소개에 따르면 이곳은 건조하고 가물어서 밭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집에는 파리나 모기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다 보이는 파리나 모기는 생활쓰레기로 생기는 것이란다. 때문에 그들이 재배하는 과일과 채소는 농약이 근본 필요 없다는 것이다.

려행은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듣고 감지하면서 배우는 좋은 기회이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과연 지당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끝)


编辑:최화